감각 자본

저자 김지수

포르체

2025-09-17

인문학 > 교양 인문학

경제경영 > 마케팅




자본의 흐름은 이제 손끝, 혀끝, 눈과 귀의 감각을 타고 흘러간다.




■ 끌림의 이유


『감각 자본』은 감각이 어떻게 새로운 자본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지금은 돈과 권력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시대가 이르렀습니다.

저자는 이런 시대에 소비자들이 보는 것, 듣는 것, 맛보는 것 심지어 공기 중의 분위기까지 경험으로 환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짚어냅니다.


브랜드는 더 이상 상품만을 팔지 않습니다.

감각적 경험을 팔고 있죠. 이는 곧 자본의 힘이 됩니다.

한 잔의 커피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음악, 향기를 동반한 분위기 패키지로 판매되는 순간, 우리는 이미 감각 자본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 간밤의 단상


철학과 마케팅을 교차시킨 서술 방식이 참신한 책입니다.

새벽녘, 책장을 덮자마자 이런 질문이 번뜩 떠올랐습니다.

'나는 내 감각을 얼마나 의식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우리는 매일 엄청난 양의 이미지와 소리에 둘러싸여 있지만 정작 그것이 나의 선택을 얼마나 지배하는지는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생각해보세요. 좋아하는 색감 하나, 마음에 드는 공간의 조도, 음악의 리듬이 우리의 구매 결정과 일상의 만족도를 바꾸고 있다는 사실을요.

즉, 감각이야말로 가장 보편적이고 동시에 가장 강력한 자본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부유층만이 누릴 수 있었던 예술, 미식, 여행과 같은 감각적 경험이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다만, 그만큼 감각도 피로해지고 자극에 무뎌지는 시대가 되었다는 역설도 생각하게 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무엇을 소비하느냐보다 무엇을 느끼고 기억하느냐가 아닐까요?

대학 다니면서 회계사와 마케터를 두고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마케터의 더 큰 매력을 발견하지 못했던 게 참 아쉬운 새벽녘입니다.

오늘 하루는 어떤 감각을 키우며 살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해봐야겠습니다.



■ 건넴의 대상


소비 트렌드를 인문학적 시각으로 이해하고 싶은 분

마케팅과 브랜딩의 새로운 키워드를 찾고 있는 기획자, 마케터




KEYWORD ▶ 감각 자본 독후감 | 김지수 에세이 리뷰 | 인문학과 마케팅 | 소비 트렌드 | 감각의 힘

『감각 자본』은 숫자 대신 감각으로 세상을 해석하며 우리가 사는 시대의 새로운 자본의 흐름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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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김영랑 시인의 맑고 서정적인 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를 함께 읽어보려 합니다.

짧은 분량이지만 햇살과 샘물, 봄빛과 하늘 같은 이미지들이 마음을 고요히 적셔주는 작품입니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詩)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 해설 및 주제 분석


김영랑 시인의 작품은 자연의 맑은 이미지를 통해 내면의 정서를 그려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시는 봄날의 햇살, 샘물, 하늘 같은 일상의 아름다움을 통해 고요하고 순수한 마음의 상태를 노래합니다.

살펴보면 햇발과 샘물은 생명력과 순수함을 상징하고 <새악시 볼의 부끄럼>은 사랑과 설렘의 은유를 나타냅니다.

또한 <실비단 하늘>은 자연의 청아함을 드러내죠.

결국 이 시는 순간의 자연을 통해 마음을 맑게 하고 삶을 아름답게 바라보려는 태도를 담고 있습니다.



■ 시가 주는 메시지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처럼> 소박하지만 따뜻한 풍경이 우리의 내면을 환히 밝혀줍니다.

일상 속 작은 순간에도 우리는 자연의 고운 빛깔을 통해 위로 받을 수 있죠.

시인은 삶이 무겁고 지친 순간에도 자연을 바라보며 마음의 맑음을 지켜내려 하였습니다.



■ 하나의 감상


수줍고 예쁜 표현이 가득해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시 중 하나입니다.

이 시를 읽을 때면 마음속에 조용히 햇살이 비쳐오는 듯한 평온을 느낍니다.

특히 <실비단 하늘>이라는 표현은 뭐랄까 눈앞에 펼쳐진 얇은 비단 같은 봄 하늘을 상상하게 했습니다.

짧은 시지만, 삶을 잠시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호흡을 고르게 하는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삶을 시처럼, 봄빛처럼 바라보세요.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 KEYWORD

김영랑 시 독후감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감상 | 맑은 봄 시 추천 | 서정시 해설 | 짧은 시 독후감 | 위로와 치유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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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

저자 정강민

들녘

2025-08-14

에세이 > 한국에세이

인문학 > 인문 에세이




삶은 수영장 같다. 차갑기도 하고 뜨겁기도 하며 결국 몸을 던져야만 알 수 있다.




■ 끌림의 이유


오랜만에 책 제목에 이끌려 고른 책입니다.

【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

엉뚱해 보이지만 제목부터 묘하게 철학적이지 않나요?

이 책은 고대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의 지혜를 일상적인 풍경 속에 불러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던지는 작은 성찰들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인생을 수영장에 비유합니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온도를 짐작만 할 뿐, 직접 발을 담가야 그 차가움을 알 수 있듯이 삶도 경험하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다는 것이지요.

세네카의 문장들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해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풀어내는 방식이 신선했습니다.



■ 간밤의 단상


새벽녘,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나야말로 삶의 물 온도를 제대로 느끼고 있는 걸가?

아니면 물가에 서서 머뭇거리기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세네카는 말합니다.

짧게 사는 것이 아니라 낭비하기 때문에 짧게 느껴질 뿐이라고.

그 문장을 곱씹다보니 하루를 허비한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해야 할 말을 미루던 순간,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던 마음들….

저는 더더욱 체감하고 있습니다.

삶은 생각보다 길지도, 짧지도 않다는 사실을요.

그렇기에 내가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더더욱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차갑든 뜨겁든, 일단 몸을 던져야 온도를 알 수 있다는 이 단순한 진리를 다시금 되새겨봅니다.


좋은 문장들이 너무나 많아 곧 긴 리뷰로 돌아올게요. 기대해주세요.・゚゚✧



■ 건넴의 대상


스토아 철학을 일상 언어로 쉽게 접하고 싶은 분

위로를 넘어 행동을 촉구하는 인문 에세이를 찾는 분

하루하루를 더 충실히 살고 싶은 분




KEYWORD ▶ 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 독후감 | 정강민 에세이 리뷰 | 스토아 철학 인문 에세이 | 삶과 성찰

『세네카 씨, 오늘 수영장 물 온도는 좀 어때요?』는 철학적 사유를 유쾌한 비유 속에 녹여내며 우리 삶을 조금 더 깊이 잠수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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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저자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민음사

2023-01-17

원제 : The Catcher in the Rye

소설 > 영미소설




누군가 벼랑 끝에서 떨어지기 직전, 그를 잡아주는 파수꾼이 되고 싶다.




■ 끌림의 이유


『호밀밭의 파수꾼』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성장소설이자 현대 청춘의 고독을 상징하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홀든 콜필드는 퇴학당한 소년으로 위선적이고 가식적인 세계에 적응하지 못한 채 방황하는 인물입니다.

변호사인 아버지 아래에서 부유하게 자랐지만 그는 학교를 떠돌고 어른들의 세계를 비판하면서도 동시에 그 속에 들어가지 못하는 자신에게 좌절합니다.

특히 룸메이트와 다툰 후 더 이상 학교에 머물고 싶지 않아 하죠.

퇴학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기 싫었던 홀든은 뉴욕에서 혼자 며칠간 머무르기로 결정합니다.

뉴욕에서 여러 사람들과 마주치지만 대부분의 만남은 실망과 소외로 끝납니다.

홀든이 가장 신뢰하는 여동생 피비가 오빠와 함께 도망가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는 오히려 피비가 순수하게 살아가길 원해 거절합니다.

결국 홀든은 돌아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됩니다.



■ 간밤의 단상


몇 년 전에 읽고선 오랜만에 펼쳐본 소설입니다.

홀든은 호밀밭에서 아이들이 벼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지켜주는 파수꾼을 꿈꾸었습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어린아이의 상상 같지만 사실은 순수함을 지켜내고 싶은 절실한 바람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즉, 여기서 순수에 대한 집착을 새로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과연 누군가의 파수꾼이 되어본 적이 있을까요?

아니면 벼랑 끝에 서 있던 누군가를 지나쳐오진 않았을까요?


홀든의 혼란과 방황은 청춘의 일시적인 감정은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경험을 나타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가끔은 모든 게 가짜 같고 진짜를 찾고 싶어지는 순간들.

그 고통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성인이 된 후에도 또다시 찾아옵니다.

홀든은 결국 누군가가 자신을 이해해주길 원했던 것입니다.


"누군가는 나를 이해해주길 원한다."

홀든의 외침 속에 이런 의미가 느껴지지 않다면 꼭 두 번 읽어보세요.

『호밀밭의 파수꾼』을 통해 어릴 적의 나 자신 그리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방황하는 내면의 조각들을 마주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 건넴의 대상


소설을 통해 청춘의 불안과 방황을 공감하고 싶은 분

위선적인 세상 속에서도 진짜를 찾고 있는 분

청소년기의 순수와 상처를 되새기고 싶은 분




KEYWORD ▶ 호밀밭의 파수꾼 독후감 | 샐린저 소설 리뷰 | 청춘 성장소설 | 영미 고전문학 추천

『호밀밭의 파수꾼』은 단순한 청소년기의 기록을 넘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누구의 파수꾼이 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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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의 책 DIGEST

가을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책이 전한 사유와 위로




오늘부터 민생지원금 신청일 시작입니다.

전 이번에 받게 되면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병원비에 몽땅 쏟아부을 것 같아요.

사실 폐렴은 다 나았지만 아직 후유증처럼 완벽하게 낫지는 않았고 뜬금없이 급 중이염이 찾아와 아직도 감기와 전투중이랍니다.

올해는 안 아프다 싶었는데 하반기에 몰아서 두 달을 꼬박 아프네요.


컨디션이 정말 꽝이다 보니 하루하루가 무겁게 흘러가지만 그럼에도 새벽마다 서재에 들어와 단 한 문장이라도 붙잡고자 했습니다.

지난주에는 인간의 실존을 묻는 고전부터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탐구한 인문서, 역사 이야기를 다룬 책까지 다양한 책들과 함께했습니다.

독서의 계절인 가을이 찾아온 만큼 소설이나 인문/철학서를 꼭 읽어보셨으면 해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이번 주도 알차게 읽고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번 주 <간밤에읽은책> 돌아보기


월요일 | 『페스트』 – 알베르 카뮈


전염병이라는 비극 속에서 인간의 연대와 고독이 잘 드러나는 소설입니다.

절망 속에서도 삶을 긍정해야 한다는 카뮈의 메시지가 유효하게 다가왔습니다.


KEYWORD ▶ 페스트 독후감 | 알베르 카뮈 소설 리뷰 | 실존주의 문학 추천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08092242



화요일 | 『면도날』 – 서머싯 몸


삶의 의미와 영적 탐구를 좇는 한 남자의 여정을 따라가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진정 원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되묻게 하는 소설입니다.


KEYWORD ▶ 면도날 독후감 | 서머싯 몸 소설 리뷰 | 영미 고전 소설 추천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09454470



수요일 | 『사피엔스』 – 유발 하라리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지구의 지배자가 되었는지, 신화와 권력, 문명이 만들어낸 역사를 날카롭게 풀어낸 인류학을 다룬 책입니다.

저자의 다른 작품인 『호모 데우스』와 함께 꼭 읽어보세요.


KEYWORD ▶ 사피엔스 독후감 | 유발 하라리 책 리뷰 | 인류 문명사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10955700



목요일 | 『호모 데우스』 – 유발 하라리


과거를 넘어 미래로!

불멸과 행복, 신적 능력을 추구하는 인류가 맞닥뜨릴 수 있는 윤리적, 철학적 질문들을 담은 인문학책입니다.


KEYWORD ▶ 호모 데우스 독후감 | 유발 하라리 미래학 | 사피엔스 후속작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12319901



금요일 |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 설민석


설민석 강사가 조선의 역사를 생생하게 풀어낸 역사책으로 교과서 너머의 흥미로운 일화와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역사가 친근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조선왕조실록』은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KEYWORD ▶ 조선왕조실록 독후감 | 설민석 책 리뷰 | 한국사 쉽게 읽기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14584021





■ 이번 주 <함께읽는시집> 돌아보기


수요일 | 『국화 옆에서』 – 서정주


한 송이 국화를 피우기 위해 쌓아올린 긴 시간과 기다림.

가을의 서정과 생명의 무게를 고요하게 전하는 서정주의 시입니다.


KEYWORD ▶ 서정주 시 독후감 | 국화 옆에서 감상 | 가을 시 추천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11811008




이번 주 책들을 통해 실존과 연대, 역사와 미래, 시의 사유까지 고르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책은 늘 이렇게 다른 얼굴로 다가와도 결국 같은 질문을 건넵니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당신의 이번 주는 어떤 문장이 오래 남았나요?

책 속 한 줄이 삶을 바꾸는 길잡이가 되길 바라며 다음 주에도 함께 책장을 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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