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심리학 - 일 년, 열두 달 마음의 달력
신고은 지음 / 현암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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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심리학

저자 신고은

현암사

2025-05-20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책 소개


『이달의 심리학』은 복잡하고 미묘한 마음의 결을 차분히 짚어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심리학자이자 심리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데 어렵지 않게, 그러나 얕지도 않게 사람들의 마음을 풀어내는 글을 쓰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인지 전문 용어와 심리학 이론으로 이루어져 있지는 않고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일상 속에서의 부딪히는 감정과 고민들을 중심에 둡니다.


우리는 자주 불안함과 수치심, 인정 욕구, 눈치, 자존감 문제 등을 마주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감정이 문제이기 이전에 사실은 신호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저자는 이러한 신호들을 어떻게 알아차리고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 책 속 메시지


불안이 나쁜 감정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불안하다는 것은 결국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것 같아 고민하고 있나요?

진짜 자존감은 결국 성취나 결과가 아닌 관계 속에서 자라는 법입니다.


이렇듯 저자는 심리학이 감정을 조종하는 기술이 아니라 감정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지금 자신이 어떤 감정에 휘둘리고 있다면 그것은 오래전부터 내 마음이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 하나의 감상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심리학 도서를 읽어왔습니다.

처음엔 고민 상담을 잘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지만 어느새 심리학은 제 삶의 중요한 키워드가 되어 있었습니다.

교양 과목으로 듣기 시작해 자격증까지 취득하며 결국 마음의 언어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우게 되었죠.


『이달의 심리학』은 이론 중심의 책이라기보다는 가볍지만 결코 얕지 않은 심리 에세이입니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글 하나하나가 마치 일기처럼 다가왔고 읽다 보면 이건 내 이야기인데 싶은 순간들이 자주 찾아왔습니다.

특히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말라는 이야기에선 마음이 뜨끔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자신을 비난하고 다그치는 습관이 얼마나 깊게 뿌리내렸는지를 돌아보게 되었거든요.

저자는 그 감정들을 바꾸는 첫걸음으로 다르게 바라보는 연습을 제안합니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제가 얼마나 오랫동안 제 마음을 뒷전으로 두고 있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폭염과 폭우가 지나고 이제 8월이 되었습니다.

8월의 이야기를 잠깐 나눠볼까요?


8월 | 일희일비하는 달

"파도가 올 때 도망가는 대신 점프를 해. 그러면 빠지지 않아."


튜브를 내던지고 바다 위에서 수영을 하려는 저자는 거친 파도에 맞기 일쑤였고 이를 포기하려던 때에 저자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합니다.

"파도가 올 때 도망가는 대신 점프를 해. 그러면 빠지지 않아."

저자는 그 말을 듣고 파도가 오길 기다리다 박자에 맞춰 점프를 하게 됩니다.

이럴수가! 정말 파도를 타니 파도가 그녀를 삼키지 않았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운이 좋다면 이따금씩이지만 인생에서 파도는 자주 밀려옵니다.

거센 파도 앞에서 저자의 아버지가 해준 이 말은 인생의 파도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삶의 거친 파도는 피한다고 해서 멈추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인정하고 타는 법을 배울 때, 우리는 그 파도에 휩쓸리지 않게 됩니다.

때때로 파도는 생각보다 작고 상념은 현실보다 약합니다.

내 인생이 불행하다고 단정짓는 대신,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구나라고 알아차리는 것, 그게 우리가 파도를 타는 방식이 아닐까요.

저 또한 많은 인생을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달의 심리학』은 내 마음을 1순위로 올려두는 시간을 선물해줍니다.

무겁지 않지만 가볍지 않고, 어렵지 않지만 깊이 있는 이 책은 마치 신뢰할 수 있는 상담가처럼 조용히 옆에 앉아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건넴의 대상


자주 불안하고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분

감정을 조절하기보다 이해하고 싶은 분




불안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지만 다르게 볼 수는 있습니다.

그 다름이 우리를 지탱하는 힘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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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고 한여름의 볕과 소나기가 오가던 7월이 저물어 갑니다.

책 읽기 좋은 계절은 언제나 지금이라는 말처럼 많은 분들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찾아주셨습니다.

이번 달 알라딘 월간 종합 베스트셀러를 기준으로 가장 많이 사랑받은 책 5권을 소개합니다.

단편소설, 추리소설, 요리책, 유아 클래식북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순위권을 차지하였습니다.

독자들의 독서 스펙트럼이 더 넓고 풍성해진 7월을 소개합니다.

(알라딘 월간 종합 기준)





1위 | 『혼모노』 – 성해나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


모두가 입을 모아 극찬하였습니다.

자신만의 언어로 또 한 번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성해나 작가의 신작입니다.

우리를 가르는 지역, 정치, 세대 등 다양한 경계를 들여다보며 세태의 풍경을 선명하게 그려냅니다.

진짜로 살아가기 위한 날것의 질문들과 내면의 결핍을 마주하는 순간들을 솔직하게 풀어내죠.

짧지만 강렬한 문장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서 그리고 저자 특유의 날 것의 따뜻함이 인상 깊은 작품입니다.

이 시대에 필요한 건 조금은 못난 나를 끌어안는 힘이라는 메시지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습니다.





2위 | 『안녕이라 그랬어』 – 김애란


"『안녕이라 그랬어』에서 공간이 중요한 이유는 그곳이 단순히 이야기의 배경으로 기능하는 게 아니라 인물들의 삶 그 자체와 같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방 한 칸’이 가지는 의미를 남다른 통찰력으로 묘사해온 바 있는 김애란에게 어떤 공간은 누군가의 경제적, 사회적 지표를 가늠하게 하는 장소이자 한 사람의 내력이 고스란히 담긴 총체적이고 복합적인 장소이다. 때문에 이번 소설집에서 공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은 서로의 삶의 기준이 맞부딪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만에 돌아온 김애란 작가의 소설입니다.

가장 사적인 이별에서부터 사회적, 세대적 거리감까지, 작별이라는 감정을 다양한 결로 다루며 조용히 독자들의 마음을 울립니다.

섬세한 시선과 아름다운 문장 그리고 따뜻한 사유가 함께 담겨 있어 김애란의 문장을 기다렸던 독자들이라면 더욱 반가울 책입니다.





3위 |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 – 류수영


배우 류수영이 진짜 요리의 즐거움을 전하고자 방송에서 보여준 푸근한 매력 그대로 요리에 담긴 따뜻한 일상과 노하우를 담았습니다.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간단한 레시피와 요리를 대하는 그의 태도가 무엇보다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한 끼의 온기로 독자들의 하루를 위로합니다.

요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꼭 선물해 주세요.





4위 | 『클래식 뮤지컬 차이콥스키의 발레곡 호두까기 인형 사운드북』 – 피오나 와트


「클래식 뮤지컬 비발디의 협주곡 사계 사운드북」을 먼저 구매했었는데 어린이 클래식 도서 중 단연 최고입니다.

누르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사운드북 형식으로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며 클래식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5위 | 『가공범』 – 히가시노 게이고


고급 주택단지 화재 현장에서 두 구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두 구의 시신은 부부로 남편은 현역 정치인이며 부인은 은퇴한 배우였습니다.

그런데 단순 화재 사건으로 인해 희생된 줄 알았지만 시신 모두 교살 흔적이 발견되면서 모두의 관심을 모으게 됩니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경찰이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자가 나타나 피해자 가족에게 거액을 요구하는데 거액을 주지 않을 시 피해자 부부의 비인도적 행위를 증명할 자료를 공개하겠다며 협박합니다.

담당 형사 고다이는 실체가 보이지 않는 범인을 쫓게 되는데 의외의 인물에게 의심을 품기 시작합니다.


추리 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새로운 시리즈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흡입력 강한 서사와 예측불허의 전개로 독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냅니다.




하나의 총평 : 각자의 자리에서 위로와 통찰, 영감과 몰입을 건네는 7월의 책들


이번 달 베스트셀러는 독서의 이유가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자신을 돌보는 법을 배우는 사람도, 세상의 이면을 들여다보려는 사람도, 사랑하는 아이와 음악을 나누는 부모도 모두 책을 통해 조금 더 풍성한 7월을 보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8월에는 또 어떤 책들이 우리의 여름을 채워줄까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좋은 책 한 권이 여러분의 그늘과 쉼이 되길 바랍니다.




하나의책장 | 2025년 7월 종합 베스트셀러 리포트

이 시리즈는 매달 독서의 흐름을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소개됩니다.

이번 달 여러분이 가장 좋아한 책은 무엇이었나요?

공감 혹은 댓글로 함께 공유해주세요.

당신의 이야기가 이 공간을 더 따뜻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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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개의 경계로 본 세계사

저자 존 엘리지

21세기북스

2025-08-13

역사 > 세계사



지도의 선은 단순한 선이 아니라 수많은 인생과 역사를 가르는 칼날이다.



■ 끌림의 이유


지도를 펼치면 다양한 경계를 마주하게 되는데 대부분 그 경계의 역사와 사연에는 관심을 두지는 않습니다.

『47개의 경계로 본 세계사』는 그 경계에 관심을 두는 역사책으로 그 경계가 왜 생겼고 그것이 어떻게 세계사를 움직였는지를 풀어냅니다.

저자는 인류의 전쟁, 식민지 시대의 유산, 종교와 문화의 충돌 그리고 자연지형이 만든 보이지 않는 장벽까지 세심하게 짚어냅니다.

책을 읽다 보면 경계란 단순한 선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권력 그리고 역사의 흐름이 압축된 상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 간밤의 단상


경계에는 늘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경계는 단순히 행정구역이 아니라 수 세기에 걸친 정치적 줄다리기와 민족 정체성의 역사입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국경선은 지도 위 자와 컴퍼스만으로 그어진 식민지 시대의 흔적이고 그로 인해 지금까지도 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우리가 고정된 것이라 믿는 국경이 사실은 수시로 변해왔다는 사실입니다.

그 변화의 배경에는 늘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 그리고 생존이 있었습니다.

저자는 경계를 단순한 선이 아닌 관계와 이야기의 집합으로 바라봅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경계선을 따라 여행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경계 너머의 세계를 알 때 비로소 우리의 세계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47개의 경계로 본 세계사』는 세상을 읽는 또 하나의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서였습니다.

짤막하게 요약했지만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곧 올라갈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 건넴의 대상


세계지도를 볼 때마다 그 선들이 궁금했던 분에게

역사 속 갈등과 협력의 경로를 새롭게 이해하고 싶은 분에게




당신이 살고 있는 경계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요?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감상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이야기가 더해질 때,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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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목월 시인의 시 「나그네」,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

오늘은 박목월 시인의 「나그네」를 함께 읽으려 합니다.




나그네 -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 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해설 및 주제 분석


『나그네』는 고향과 여행, 그리고 떠남과 외로움을 동시에 담아낸 시입니다.

[구름에 달 가듯이]라는 반복되는 구절은 바람과 함께 흐르는 구름처럼 운명과 세월에 몸을 맡기고 떠나는 나그네의 고독한 여정을 그려냅니다.

시 속 배경인 강나루, 밀밭, 저녁놀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나그네의 마음속을 비추는 거울 같은 장면들입니다.

길은 외줄기처럼 외롭지만 술 익는 마을의 저녁놀은 잠시 머무는 따뜻한 순간을 선물합니다.

떠남과 머묾 그 사이의 감정을 절제된 시어로 담아낸 것이 이 시의 매력입니다.



■ 하나의 감상


이 시를 읽으면 해질녘 시골길의 바람 냄새와 흙냄새가 문득 스며듭니다.

홀로 길을 걸으면서도 그 길 위에서 만나는 풍경이 주는 온기가 있습니다.

[구름에 달 가듯이]라는 말처럼 우리도 언젠가 길 위의 나그네입니다.

외로움 속에서도 한 걸음씩 걸어가는 발걸음이 결국 우리의 이야기가 됩니다.

지금도 인생의 긴 여정을 걷고 있는 우리에게 『나그네』는 흐름에 맡기되 매 순간을 음미하라는 잔잔한 위로를 건넵니다.

그 길 끝에서, 우리도 오늘의 발자국을 미소 지으며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시가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 이 글을 공유해주세요.

다음엔 김소월 시인의 〈먼 후일〉을 함께 읽어보려 합니다.

임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이 가득한 김소월 시인의 시를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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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산사 순례

저자 유홍준

창비

2018-08-24

역사 > 역사기행

인문학 > 한국문화유산



산사의 고요는 단순한 침묵이 아니라, 천년 세월이 빚은 숨결이다.



■ 끌림의 이유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으로 임명된 저자가 앞으로도 문화유산을 향한 애정과 사유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속에서 이 책을 다시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유홍준 선생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는 한국 땅 곳곳에 숨은 이야기를 발굴하여 걷고 보는 즐거움을 알려주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산사 순례 편은 천년 세월을 품은 사찰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부석사, 해인사, 통도사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산사들의 풍경과 역사 그 속에 깃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요한 문장 속에 녹아 있습니다.



■ 간밤의 단상


깊은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울창한 숲이 열리고 그 끝에 고즈넉한 절집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책 속 산사들은 모두 그 순간의 감동을 간직한 채 천년을 버텨왔습니다.

절집을 둘러싼 산세, 절 마당의 오래된 나무, 기와에 스민 비바람의 흔적까지, 그 모든 것이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역사이자 삶의 증거입니다.

저자는 산사의 아름다움을 단순히 건축적, 예술적 측면에서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그곳에 깃든 수행자의 발자취, 마을과 함께 호흡해 온 시간, 전쟁과 재난 속에서도 지켜온 사람들의 마음까지 함께 이야기합니다.

그래서인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단순한 문화재 설명이 아니라 한 편의 긴 인생담을 듣는 듯한 울림이 전해졌습니다.


몇 년 전에 읽었을 때, 순천에 있는 선암사는 꼭 가보고 싶다는 말을 남겼었습니다.

저자 또한 미술사적 유적으로 그렇게 뛰어난 것도 아니고 경관이 빼어난 것도 아니지만 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일어나는 산사라고 표현하니 더더욱 그랬던 것 같은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가보려고 합니다.


읽다 보면 어느새 부석사 무량수전 앞마당에 서 있는 기분이 듭니다.

석양이 산마루에 걸려 있고 그 빛이 대웅전의 기둥을 타고 내려오는 순간을 눈앞에 그리다보면 상상일지라도 그저 아름답다라는 말로는 담기지 않는 고요와 깊이감이 느껴집니다.

오랜만에 읽고나니 또다른 생각도 들었습니다.

산사의 고요는 단순한 침묵이 아니라 세월, 사람, 자연이 만들어낸 조화로운 숨결이라는 것을요.



■ 건넴의 대상


사찰과 산사의 문화유산을 깊이 이해하고 싶은 분에게

천천히 걷고 오래 머물며 생각하는 여행을 꿈꾸는 분에게

유홍준 선생님의 문장 속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하고 싶은 분에게




당신의 마음 속에도 오래된 고요와 사유가 깃든 산사가 있나요?

이 책이 그곳으로 향하는 작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읽고 난 뒤, 꼭 한 번 실제 산사의 마당에 서서 이 고요를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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