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저자 프랑수아즈 사강

민음사

2008-05-02

원제 : Aimez-vous Brahms... (1959년)

소설 > 프랑스소설




사랑은 때로 우리의 나이를 묻지 않는다.




■ 끌림의 이유


사강의 소설을 좋아하시나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39세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폴과 25세의 청년 시몽 그리고 폴과 오래된 연인 로제 사이에서 오가는 감정의 흔들림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담담한 허무와 그 속에 숨은 부드러운 체념을 품고 있으며 세 인물의 관계 속에서 사랑과 시간, 선택의 문제를 끊임없이 묻게 됩니다.



■ 간밤의 단상


제가 블로그를 개설한 지 21주년이 되었습니다.

나름 애정하는 공간인데, 초창기 때부터 한창 교류하던 이웃분들도 블로그를 다 떠나고 생판 모르는 공간처럼 되어버리자 한창 몰아서 열심히 하다 일상 생활이 바빠지면 아예 손 놓기를 반복하다 보니 점점 블로그의 가치가 떨어지는 게 눈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붙잡고 놓기를 반복하다 네이버도서 인플루언서와 네이버 엑스퍼트 제안을 받으면서 활성화시켜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지요.

존재감 없는 블로그가 된 것만 같아 제대로 살려보고자 올해부터 하루에 포스팅 두 개씩 작성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은 꾸준하게, 제 자신을 표현하는 공간으로 더 발전시켰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가 언젠가부터 들어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던 이유도 있습니다.


그런데 1일 2포하는 게 막상 쉽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근 며칠 짧은 리뷰 작성하는 것마저도 벅찬 나날입니다.

몇 년 전에 걸렸던 코로나의 여파로 인해 거의 1-2년에 한 번씩 폐렴에 걸려 고생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입니다.

다행히 작년보단 심하지 않아 심한 몸살 감기처럼 지나갈 듯한데 한여름에 이렇게 아프니 마음마저도 축축 쳐져 너무나 우울합니다.

저는 이번에 병치레 끝내고나면 면역주사도 알아볼까 생각중입니다.

한의원도 다녀보려고요 。•́︿•̀。


이 소설은 연령차가 있는 로맨스로만 요약되지만 읽다 보면 그 이면에 훨씬 더 복잡한 결이 숨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39세의 폴은 로제와의 십여 년의 관계 속에서 안정과 권태를 동시에 느끼고 있었습니다.

다만 로제는 폴을 사랑하지만 자유와 자기 세계를 우선시하는 사람입니다.

그 틈으로 시몽이 들어오게 되는데 그는 젊고 솔직하며 사랑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는 인물입니다.

결말을 살짝 스포하자면 폴의 선택이 결국 같은 상황을 안겨주게 됩니다.


저는 특히 브람스의 선율처럼 서늘하고 차분하게 흐르는 이야기 속에서 폴이 시몽에게 마음을 열면서도 끝내 모든 것을 붙들지 못하는 장면이 오래 남았습니다.

나이와 조건을 초월한 사랑의 가능성과 동시에 그 사랑이 맞닥뜨릴 현실의 무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랑은 결코 나이를 묻지 않지만 시간은 결국 모든 것을 묻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늘 무언가를 놓치며 살아갑니다.

만약 폴이 시몽을 선택했더라면 그 끝은 어땠을까요?


사랑은 반드시 영원해야 할까요?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 건넴의 대상


사랑, 나이, 선택 사이에서 고민해본 적 있는 분에게

관계의 끝과 시작을 동시에 경험한 적 있는 분에게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장면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

당신의 이야기가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다정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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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

민음사

2021-11-12

원제 : Walden

에세이 > 외국에세이




나는 단순하게 살기 위해 숲으로 갔다.




■ 책 속 밑줄


나는 한 사람이 상상의 사실을 지각 가능한 사실로 바꾸었을 때 마침내 모든 사람이 그것을 기초로 자신의 삶을 세울 수 있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맨 처음 내가 숲에 살기 시작한 날, 다시 말해 낮만 아니라 밤에도 거기서 보내기 시작한 날은 우연히도 1845년 7월 4일 미국 독립 기념일이었다. 당시 집은 아직 완성되지 않아서 겨울을 나기 어려운 상태였다. 겨우 비를 피할 정도였으며 회벽을 바르지도 굴뚝을 세우지도 않았다. 벽이라고 해야 비바람에 얼룩진 거친 널빤지뿐인 데다 틈새가 널찍하게 벌어져서 밤에는 추웠다.



장소와 시간이 모두 바뀌었고, 나는 나를 가장 매혹시킨 우주의 그 지역과 역사 속의 그 시대에 더 가까이 살게 되었다. 내가 살던 곳은 밤마다 천문학자들이 관측하는 수많은 공간만큼이나 세상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천상계의 외진 한구석, 소음과 소란에서 멀리 떨어진 카시오페이아의 의자 뒤쪽 어딘가에 희귀하고 유쾌한 곳이 있을 거라고 상상한다.



숲에서 맞이한 첫 번째 여름에 나는 책을 읽지 못했다. 나는 콩밭을 일구었다. 아니, 종종 그보다 더 나은 일을 할 때도 있었다. 정신적인 일이든 육체적인 일이든 일을 하느라 현재라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희생하고 싶지 않은 때가 있었다. 나는 삶에 넉넉한 여백을 두고 싶다.



내 집에는 의자가 세 개 있다. 하나는 고독을 위한 것이고, 또 하나는 우정을 위한 것이며, 나머지 하나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한 것이다. 예기치 않게 많은 손님이 찾아왔을 때 내놓을 의자가 세 개뿐이지만 대개는 앉지 않고 서서 방을 효율적으로 잘 이용했다. 작은 집인데 얼마나 많은 남녀가 들어올 수 있는지 놀랍다. 나는 스물다섯에서 서른 명이나 되는 영혼을 그들의 육체와 함께 한꺼번에 내 지붕 밑에 들였고, 너무 비좁아서 답답함을 느끼며 헤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고요한 겨울밤이 지나고 나는 꿈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언제, 어디서 같은 질문을 받고 대답하려 애쓰다가 부질없다고 느끼며 잠에서 깨어났다. 다행히 모든 생물의 보금자리인 자연이 평온하고 만족스러운 얼굴로 새벽을 열면서 내 창문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비록 자연의 입술은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았지만 자연과 햇빛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대지는 책장처럼 층층이 쌓여 지질학자와 고고학자들이 연구하는 대상이나 죽은 역사의 한 조각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꽃과 열매에 앞서 돋아나는 나뭇잎처럼 살아 있는 시다. 달리 말하면 화석의 대지가 아니라 살아서 꿈틀거리는 대지다. 대지의 중추를 이루는 위대한 생명에 비하면 모든 동식물의 생명은 기생적인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눈을 멀게 하는 빛은 우리에게 어둠이나 마찬가지다. 우리가 깨어 있는 날이어야만 동트는 새벽이 찾아온다. 앞으로 더 많은 새벽을 맞이할 수 있다. 태양은 아침에 뜨는 별에 지나지 않는다.



■ 끌림의 이유


왜 자연을 향한 회귀가 우리 마음을 붙잡는 걸까요?

저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미국의 사상가이자 자연주의자입니다.

그는 복잡한 사회에서 벗어나 2년 2개월 동안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살았습니다.

『월든』은 그 시간 동안의 기록이자 단순한 삶에 대한 실천적 고백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불필요한 것을 줄이고 본질에 집중할 때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풍요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소모하며 살아가는지, 진짜 사는 것은 무엇인지를 날카롭게 질문합니다.

단순하게, 깊이 있게 살고 싶은 이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고전 에세이입니다.



■ 간밤의 단상


근래에는 J의 면모를 한껏 발휘해 빼곡히 맞춘 계획에 몸을 맡기며 생활했었습니다.

하지만 컨디션이 바닥을 치더니 결국 폐렴까지 걸려 모든 것들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언가를 더 하려 하면 할수록 과소비되는 에너지를 제 몸이 감당하지 못했던 거죠.

괜찮다가도 주사나 약효가 떨어지면 급 아픈 순간이 찾아오는데 그럴 때는 잠이라도 자면 시간이 지나가겠지 싶어 눈을 감았습니다.

한참 잤다 싶어 눈을 떠도 한 시간도 흐르지 않아 아플 때는 시간이 이렇게나 안 가나 싶었습니다.

그러다 잠깐 괜찮아질 때면 노트북이나 책을 펼쳐 약간의 시간을 보내다보면 한 시간은 기본이고 서너 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럴 때마다 제가 찾게 되는 책이 하나있는데 바로 『월든』입니다.


저자는 숲에서 살며 매일 아침을 새로운 탄생의 순간으로 맞이했습니다.

그에겐 고요한 호숫가, 나무 위를 오가는 새들의 소리 그리고 스스로 지은 오두막이 온전한 세계였습니다.

그의 고독은 마치 자유 그 자체였습니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 위해 숲으로 갔다. 삶의 본질적인 사실만을 마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절제된 생활을 선택했지만 결코 세상을 등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연 속에서 자신을 단단히 세운 뒤, 그 통찰을 다시 세상 속에서 실천하고자 했습니다.

사람은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야 한다는 그의 말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삶의 균형을 이야기합니다.

이렇듯 그는 소박한 삶을 강조하며 지금까지 어떤 실패를 했든 괴로워하지 말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유롭게 독립적인 인생을 살라고 충고합니다.


근래 강원도를 자주 오가며 드높은 하늘 위에서 피어난 뭉게구름도 보고 하늘만큼 푸르름을 가득 담은 바다를도 자주 마주했습니다.

그 순간마다 느꼈습니다.

아, 이런 멈춤의 휴식도 필요하구나!


간혹 너무 빠르게, 너무 많은 것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 않나요?

책을 덮고 창문을 여니, 간밤에 이슬맞은 화단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잠시 멈추어 그 풍경을 바라보며 그가 그랬듯 저도 제 삶의 속도를 돌아봤습니다.

단순함이 빈곤이 아니라 본질로 향하는 길임을 조용히 확실하게 알려준 『월든』, 꼭 읽어보세요!



■ 건넴의 대상


도시의 소음 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에게

단순하지만 깊은 삶을 꿈꾸는 분에게




자연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일깨워줍니다.

『월든』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감상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

당신의 이야기가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단순하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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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

저자 유현준

을유문화사

2023-05-30

인문학 > 교양 인문학

예술/대중문화 > 건축




도시와 건축은 인간의 생각과 삶을 반영하는 가장 거대한 일기장이다.



■ 끌림의 이유


도시를 걷다 보면 골목, 거리, 건물, 광장이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인간의 발자취와 생각이 켜켜이 쌓인 결과물임을 느끼곤 합니다.

『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은 건축가이자 인문학자로서 저자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만난 건축물과 도시의 이야기를 풀어낸 책입니다.

건물의 설계나 구조 설명을 넘어 건축이 어떻게 한 사회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사람들의 일상과 감정에 스며드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건축은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자 세상과 나를 이어주는 매개라고.



■ 간밤의 단상


저자는 고대와 현대를 넘나들며, 건축물 속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과 꿈을 해석해냅니다.

로마의 원형경기장에서 르네상스의 광장, 현대의 초고층 빌딩에 이르기까지, 모든 건축은 그 시대의 기술과 가치관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웅장한 궁전이나 대형 교회는 권력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작은 광장이나 구불구불한 골목길은 사람들이 모여 숨을 고르고 이야기를 나누던 그 공동체의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건물과 골목에도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흔적을 읽는 순간, 도시와 건물은 더 이상 무생물의 배경이 아니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살아 있는 이야기꾼이 됩니다.


「알쓸별잡」이라는 프로그램 덕분에 저자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마치 도시와 건축을 통해 세상을 읽는 법을 배우는 수업을 듣는 것 같아 저자의 유튜브도 종종 챙겨보고 있습니다.

책장을 덮고 나니, 매일 지나다니던 골목과 건물들이 새삼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변화는 아마도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가장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공간을, 조금 더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아달라는 조용한 권유 말이에요.



■ 건넴의 대상


도시와 건축을 인문학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분

일상 속 공간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싶은 분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와 건축은 거대한 역사이자 동시에 매일 쓰는 일기입니다.

오늘은 그 일기장을 한 장 넘겨 그 속에 담긴 삶과 이야기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생각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시선이 더해진다면 이 공간은 조금 더 풍성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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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심리학 - 일 년, 열두 달 마음의 달력
신고은 지음 / 현암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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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심리학

저자 신고은

현암사

2025-05-20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책 소개


『이달의 심리학』은 복잡하고 미묘한 마음의 결을 차분히 짚어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심리학자이자 심리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데 어렵지 않게, 그러나 얕지도 않게 사람들의 마음을 풀어내는 글을 쓰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인지 전문 용어와 심리학 이론으로 이루어져 있지는 않고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일상 속에서의 부딪히는 감정과 고민들을 중심에 둡니다.


우리는 자주 불안함과 수치심, 인정 욕구, 눈치, 자존감 문제 등을 마주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감정이 문제이기 이전에 사실은 신호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저자는 이러한 신호들을 어떻게 알아차리고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 책 속 메시지


불안이 나쁜 감정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불안하다는 것은 결국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것 같아 고민하고 있나요?

진짜 자존감은 결국 성취나 결과가 아닌 관계 속에서 자라는 법입니다.


이렇듯 저자는 심리학이 감정을 조종하는 기술이 아니라 감정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지금 자신이 어떤 감정에 휘둘리고 있다면 그것은 오래전부터 내 마음이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지요.



■ 하나의 감상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심리학 도서를 읽어왔습니다.

처음엔 고민 상담을 잘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지만 어느새 심리학은 제 삶의 중요한 키워드가 되어 있었습니다.

교양 과목으로 듣기 시작해 자격증까지 취득하며 결국 마음의 언어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우게 되었죠.


『이달의 심리학』은 이론 중심의 책이라기보다는 가볍지만 결코 얕지 않은 심리 에세이입니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글 하나하나가 마치 일기처럼 다가왔고 읽다 보면 이건 내 이야기인데 싶은 순간들이 자주 찾아왔습니다.

특히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말라는 이야기에선 마음이 뜨끔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자신을 비난하고 다그치는 습관이 얼마나 깊게 뿌리내렸는지를 돌아보게 되었거든요.

저자는 그 감정들을 바꾸는 첫걸음으로 다르게 바라보는 연습을 제안합니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제가 얼마나 오랫동안 제 마음을 뒷전으로 두고 있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폭염과 폭우가 지나고 이제 8월이 되었습니다.

8월의 이야기를 잠깐 나눠볼까요?


8월 | 일희일비하는 달

"파도가 올 때 도망가는 대신 점프를 해. 그러면 빠지지 않아."


튜브를 내던지고 바다 위에서 수영을 하려는 저자는 거친 파도에 맞기 일쑤였고 이를 포기하려던 때에 저자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합니다.

"파도가 올 때 도망가는 대신 점프를 해. 그러면 빠지지 않아."

저자는 그 말을 듣고 파도가 오길 기다리다 박자에 맞춰 점프를 하게 됩니다.

이럴수가! 정말 파도를 타니 파도가 그녀를 삼키지 않았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운이 좋다면 이따금씩이지만 인생에서 파도는 자주 밀려옵니다.

거센 파도 앞에서 저자의 아버지가 해준 이 말은 인생의 파도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삶의 거친 파도는 피한다고 해서 멈추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인정하고 타는 법을 배울 때, 우리는 그 파도에 휩쓸리지 않게 됩니다.

때때로 파도는 생각보다 작고 상념은 현실보다 약합니다.

내 인생이 불행하다고 단정짓는 대신,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구나라고 알아차리는 것, 그게 우리가 파도를 타는 방식이 아닐까요.

저 또한 많은 인생을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달의 심리학』은 내 마음을 1순위로 올려두는 시간을 선물해줍니다.

무겁지 않지만 가볍지 않고, 어렵지 않지만 깊이 있는 이 책은 마치 신뢰할 수 있는 상담가처럼 조용히 옆에 앉아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건넴의 대상


자주 불안하고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분

감정을 조절하기보다 이해하고 싶은 분




불안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지만 다르게 볼 수는 있습니다.

그 다름이 우리를 지탱하는 힘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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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고 한여름의 볕과 소나기가 오가던 7월이 저물어 갑니다.

책 읽기 좋은 계절은 언제나 지금이라는 말처럼 많은 분들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찾아주셨습니다.

이번 달 알라딘 월간 종합 베스트셀러를 기준으로 가장 많이 사랑받은 책 5권을 소개합니다.

단편소설, 추리소설, 요리책, 유아 클래식북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순위권을 차지하였습니다.

독자들의 독서 스펙트럼이 더 넓고 풍성해진 7월을 소개합니다.

(알라딘 월간 종합 기준)





1위 | 『혼모노』 – 성해나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


모두가 입을 모아 극찬하였습니다.

자신만의 언어로 또 한 번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성해나 작가의 신작입니다.

우리를 가르는 지역, 정치, 세대 등 다양한 경계를 들여다보며 세태의 풍경을 선명하게 그려냅니다.

진짜로 살아가기 위한 날것의 질문들과 내면의 결핍을 마주하는 순간들을 솔직하게 풀어내죠.

짧지만 강렬한 문장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서 그리고 저자 특유의 날 것의 따뜻함이 인상 깊은 작품입니다.

이 시대에 필요한 건 조금은 못난 나를 끌어안는 힘이라는 메시지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습니다.





2위 | 『안녕이라 그랬어』 – 김애란


"『안녕이라 그랬어』에서 공간이 중요한 이유는 그곳이 단순히 이야기의 배경으로 기능하는 게 아니라 인물들의 삶 그 자체와 같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방 한 칸’이 가지는 의미를 남다른 통찰력으로 묘사해온 바 있는 김애란에게 어떤 공간은 누군가의 경제적, 사회적 지표를 가늠하게 하는 장소이자 한 사람의 내력이 고스란히 담긴 총체적이고 복합적인 장소이다. 때문에 이번 소설집에서 공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은 서로의 삶의 기준이 맞부딪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만에 돌아온 김애란 작가의 소설입니다.

가장 사적인 이별에서부터 사회적, 세대적 거리감까지, 작별이라는 감정을 다양한 결로 다루며 조용히 독자들의 마음을 울립니다.

섬세한 시선과 아름다운 문장 그리고 따뜻한 사유가 함께 담겨 있어 김애란의 문장을 기다렸던 독자들이라면 더욱 반가울 책입니다.





3위 |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 – 류수영


배우 류수영이 진짜 요리의 즐거움을 전하고자 방송에서 보여준 푸근한 매력 그대로 요리에 담긴 따뜻한 일상과 노하우를 담았습니다.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간단한 레시피와 요리를 대하는 그의 태도가 무엇보다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한 끼의 온기로 독자들의 하루를 위로합니다.

요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꼭 선물해 주세요.





4위 | 『클래식 뮤지컬 차이콥스키의 발레곡 호두까기 인형 사운드북』 – 피오나 와트


「클래식 뮤지컬 비발디의 협주곡 사계 사운드북」을 먼저 구매했었는데 어린이 클래식 도서 중 단연 최고입니다.

누르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사운드북 형식으로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며 클래식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5위 | 『가공범』 – 히가시노 게이고


고급 주택단지 화재 현장에서 두 구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두 구의 시신은 부부로 남편은 현역 정치인이며 부인은 은퇴한 배우였습니다.

그런데 단순 화재 사건으로 인해 희생된 줄 알았지만 시신 모두 교살 흔적이 발견되면서 모두의 관심을 모으게 됩니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경찰이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자가 나타나 피해자 가족에게 거액을 요구하는데 거액을 주지 않을 시 피해자 부부의 비인도적 행위를 증명할 자료를 공개하겠다며 협박합니다.

담당 형사 고다이는 실체가 보이지 않는 범인을 쫓게 되는데 의외의 인물에게 의심을 품기 시작합니다.


추리 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새로운 시리즈가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흡입력 강한 서사와 예측불허의 전개로 독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냅니다.




하나의 총평 : 각자의 자리에서 위로와 통찰, 영감과 몰입을 건네는 7월의 책들


이번 달 베스트셀러는 독서의 이유가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자신을 돌보는 법을 배우는 사람도, 세상의 이면을 들여다보려는 사람도, 사랑하는 아이와 음악을 나누는 부모도 모두 책을 통해 조금 더 풍성한 7월을 보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8월에는 또 어떤 책들이 우리의 여름을 채워줄까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좋은 책 한 권이 여러분의 그늘과 쉼이 되길 바랍니다.




하나의책장 | 2025년 7월 종합 베스트셀러 리포트

이 시리즈는 매달 독서의 흐름을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소개됩니다.

이번 달 여러분이 가장 좋아한 책은 무엇이었나요?

공감 혹은 댓글로 함께 공유해주세요.

당신의 이야기가 이 공간을 더 따뜻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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