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저자 프랑수아즈 사강

민음사

2008-05-02

원제 : Aimez-vous Brahms... (1959년)

소설 > 프랑스소설




사랑은 때로 우리의 나이를 묻지 않는다.




■ 끌림의 이유


사강의 소설을 좋아하시나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39세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폴과 25세의 청년 시몽 그리고 폴과 오래된 연인 로제 사이에서 오가는 감정의 흔들림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담담한 허무와 그 속에 숨은 부드러운 체념을 품고 있으며 세 인물의 관계 속에서 사랑과 시간, 선택의 문제를 끊임없이 묻게 됩니다.



■ 간밤의 단상


제가 블로그를 개설한 지 21주년이 되었습니다.

나름 애정하는 공간인데, 초창기 때부터 한창 교류하던 이웃분들도 블로그를 다 떠나고 생판 모르는 공간처럼 되어버리자 한창 몰아서 열심히 하다 일상 생활이 바빠지면 아예 손 놓기를 반복하다 보니 점점 블로그의 가치가 떨어지는 게 눈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붙잡고 놓기를 반복하다 네이버도서 인플루언서와 네이버 엑스퍼트 제안을 받으면서 활성화시켜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지요.

존재감 없는 블로그가 된 것만 같아 제대로 살려보고자 올해부터 하루에 포스팅 두 개씩 작성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은 꾸준하게, 제 자신을 표현하는 공간으로 더 발전시켰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가 언젠가부터 들어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던 이유도 있습니다.


그런데 1일 2포하는 게 막상 쉽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근 며칠 짧은 리뷰 작성하는 것마저도 벅찬 나날입니다.

몇 년 전에 걸렸던 코로나의 여파로 인해 거의 1-2년에 한 번씩 폐렴에 걸려 고생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입니다.

다행히 작년보단 심하지 않아 심한 몸살 감기처럼 지나갈 듯한데 한여름에 이렇게 아프니 마음마저도 축축 쳐져 너무나 우울합니다.

저는 이번에 병치레 끝내고나면 면역주사도 알아볼까 생각중입니다.

한의원도 다녀보려고요 。•́︿•̀。


이 소설은 연령차가 있는 로맨스로만 요약되지만 읽다 보면 그 이면에 훨씬 더 복잡한 결이 숨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39세의 폴은 로제와의 십여 년의 관계 속에서 안정과 권태를 동시에 느끼고 있었습니다.

다만 로제는 폴을 사랑하지만 자유와 자기 세계를 우선시하는 사람입니다.

그 틈으로 시몽이 들어오게 되는데 그는 젊고 솔직하며 사랑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는 인물입니다.

결말을 살짝 스포하자면 폴의 선택이 결국 같은 상황을 안겨주게 됩니다.


저는 특히 브람스의 선율처럼 서늘하고 차분하게 흐르는 이야기 속에서 폴이 시몽에게 마음을 열면서도 끝내 모든 것을 붙들지 못하는 장면이 오래 남았습니다.

나이와 조건을 초월한 사랑의 가능성과 동시에 그 사랑이 맞닥뜨릴 현실의 무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랑은 결코 나이를 묻지 않지만 시간은 결국 모든 것을 묻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우리는 늘 무언가를 놓치며 살아갑니다.

만약 폴이 시몽을 선택했더라면 그 끝은 어땠을까요?


사랑은 반드시 영원해야 할까요?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 건넴의 대상


사랑, 나이, 선택 사이에서 고민해본 적 있는 분에게

관계의 끝과 시작을 동시에 경험한 적 있는 분에게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장면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

당신의 이야기가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다정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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