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일하는 사회 - 삶을 갉아먹는 장시간 노동에 관하여
모리오카 고지 지음, 김경원 옮김 / 지식여행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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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노동의 위험성, 『죽도록 일하는 사회』

 

 

 

 

 

『하나, 책과 마주하다』

요즘 사회문제 중 하나가 '과노동으로 인한 과로사'이다. 노동량은 갈수록 증가하는데 그렇다고 돈을 더 받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과노동의 원인과 문제점 등을 책에서 풀어나갔는데 일본인이라 대한민국에 초점이 맞춰진 건 아니지만 세계적인 경제상황이나 노동환경이 드러맞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과노동으로 인한 과로사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되어버렸다.

잠잠해지는 것 같으면 꼭 매스컴에서 나오는게 '과노동으로 인한 과로사'사건이다.

최근에는 집배원으로 일하시는 분이 과노동에 몸과 마음이 지쳐 세상을 등지셨는데 이전에도 몇몇 집배원분들이 과로사한 사건이 꽤 있었다.

노동량이 증가하게 된 여러 이유 중 하나가 컴퓨터, 휴대전화 등 정보도구의 도입이다.

컴퓨터,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 전화와 이메일 등을 활용하여 업무처리를 하게되었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늘어나고 심지어 업무가 사생활까지 침해하기에 이르렀다.

며칠 전에 신문에서 본 적이 있는데 초등학교 교사들이 휴대폰 울리는 소리에 골머리를 앓고있다는 기사였다.

왜 휴대폰 울리는 소리에 골머리를 앓고있는 것일까? 바로 시도때도없이 전화와 카톡을 보내는 학부모들때문이다.

그래서 퇴근하고 집에 간다해도 업무의 연장전이 또 시작되었다며 밤에도 툭 하면 울리는 카톡 소리와 벨소리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물론, 학부모들이 밤까지 교사에게 카톡을 보내거나 전화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행동이 틀림없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그 때밖에 전화할 수 없는 소수의 학부모들도 있다.

맞벌이 세대가 증가함으로써 직장에 다니는 부모들은 직장에서 퇴근 한 후 저녁밖에 시간이 없다.

즉, 노동량이 늘어나면서 직장에 다니는 부모들은 육아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지 못하고 있다.

육아에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아이가 있는 노동자는 노동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가 없는 노동자보다 업무상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우리사회가 갈수록 삭막해지고 있음을 누구든 다 느꼈을 것이다.

왜 갈수록 삭막해지고 (남에 대해) 무관심한 사회로 변질되어 버린 것일까? 이 원인도 과노동에 있다.

직장에서 직무요구가 높아지니 자연스레 노동량이 늘어나게 되었고 또한 상사의 압박과 괴롭힘을 버텨야했다.

이로 인해 업무스트레스때문에 예민해지고 피로가 쌓이자 노동자들도 자기중심적으로 변하면서 동료의식이 희박해지고 인간관계가 메말라버린 것이다.

문제점은 이뿐 만이 아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하는 것 자체는 꿈도 못 꾸게 되었고 무엇보다 긴 수면시간은 사치가 되었다.

그 외에도 심각한 문제점을 갖고있는 과노동, 실질적인 해결방안이 있을까?

노동자, 노동조합, 기업, 법률 및 제도가 각각 개선해야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노동자는 자신과 가족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가사노동을 분담하고 업무이외에도 삶의 보람을 찾으려 노력하며 정보도구에 의해 업무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을 저지하고 시간대에 따라서는 수신을 거부하는 등 자신만의 해결방안을 찾는 게 좋다.

노동조합은 잔업 삭감과 서비스 잔업해소를 향해 시간단축캠페인을 벌이거나 연휴 취득촉진을 꾀하고 연휴의 급여 일수 증가를 요구하며 과중 노동 방지에 적극적으로 나서 과로사 사건이 일어날 경우 산재 신청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기업은 노동자의 가정생활이나 사회참여를 위해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서비스잔업과 휴일노동을 지양하며 업무량에 따른 인원계획을 책정하고 적절한 인원을 배치함으로써 항시적 잔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며 건강장애의 방지에 힘쓰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

 

이렇게 개선되는 모습이 보여지지 않으면 결국 우리사회는 '죽어가는 사회'가 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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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의 품격 - 최고의 조직은 왜 매너에 집중하는가
로잔 토머스 지음, 서유라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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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주의의 성장을 꿈꾸며, 『자본주의 미래보고서』_소설 속 한 문장

 

 

 

 

 

 

 

예의는 존중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며, 존중은 상대방을 높게 대할 때 생겨난다.

 

 

당신의 브랜드는 언제나 전시된 상태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실망에 대처하는 태도야말로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기본적인 성격과 유연함, 성숙함, 프로다움을 평가하는 척도가 된다.

 

 

 

"당신의 매너는 언제나 평가받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예상치도 못한 심사위원에게 큰 보상을 받거나 인정받지 못하는 기준이 된다."
-Ralph Waldo Em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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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의 품격 - 최고의 조직은 왜 매너에 집중하는가
로잔 토머스 지음, 서유라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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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이미지는 곧 나의 태도, 『태도의 품격』

 

 

 

『하나, 책과 마주하다』

어른들이 항상 해주시는 말씀이 있다. 매사에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고.

내가 지금 하는 말과 행동, 즉 나의 태도가 나의 모습이 되기때문이다.

외적으로 예쁘고 멋있다한들 내적으로 성장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 그 사람은 이미 '최고'가 아닌 '최저'의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이다.

갑의 자리에 있든, 을의 자리에 있든 우리는 항상 태도의 품격을 높여야 한다.

사람들은 직장을 떠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떠난다.

아마 이 말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직장 내에 폭언을 일삼는 상사곁에는 직원들이 자주 바뀔 것이다.

업무 스트레스도 겨우 버티는데 거기에다 힘을 불어넣어주지 못할망정 무시하고 무례한 말투를 내뿜는 상사까지 있다면?

결국은 사표를 꺼낼 수 밖에 없다.

실제 직장에서 당하는 무례한 행동은 구성원의 사기와 충성심, 생산성, 건강까지 악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반대로 존중하는 기업 내에 직원들은 서로에 대한 팀워크나 신뢰도, 문제 해결능력이 월등히 높다고 한다.

매스컴에서 뜨거운 감자로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한진가도 마찬가지이다.

연일 보도되는 내용을 보면 '그들은 정말 사람인가? 인성교육은 제대로 받았는가?'라는 생각을 절로 나게 한다.

그들은 그들의 태도에 의해 지금은 '성공한 기업가 가족'이 아닌 '성격파탄 기업가 가족'으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반대로 직원들 중 인성이 최하인 사람이 있다면? 당장 짜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 직장에서 '인성검사'가 필수항목이 되어버렸다.

기술 역량의 중요성을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인성이 매우 중요시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나는 '예의'를 정말 중요시하는 사람에 속해서 예의바르지 못한, 버릇없게 구는 사람들을 정말 싫어한다.

예의바르게 행동하는 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바로 존중하면 된다. 상대방을 존중하게 되면 자연스레 예의바른 행동이 표출될 수 밖에 없다.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나의 태도로 나의 이미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사회 생활을 잘하려면 내 태도의 품격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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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맨
슈테판 보너.안네 바이스 지음, 함미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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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남자 그리고 그 여자, 『베타맨』

 

 

 

 

 

『하나, 책과 마주하다』

 

여자의 입장에 서서, 남자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보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베타맨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소설이다.

저자인 슈테판 보너와 안네 바이스가 소설 속 주인공인데 각자의 입장에서 줄거리는 흘러간다.

안네 바이스는 올리버와 함께 살며 미래를 꿈꾸고 있었지만 그는 결국 바이스양의 전 남친이 되고 말았다.

올리버는 순하고 착했지만 그의 대학생 신분이 발목을 잡았다.

그의 잘못도 아니고 대학 행정처에서 바꾼 규정때문에 무려 14년동안 그는 대학 생활을 하고있다.

점점 늘어나는 그의 학업생활 덕에 같이 사는 집세마저 안네의 차지가 되어버리니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나중에는 결국 뚜껑이 열리고 말았다.

나는 매사에 근심 걱정이 없는 그의 생활 태도가 마냥 좋았다. 적어도 초창기엔 그랬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공동의 행복을 향해 가는 길인데, 내 자신이 올리를 등에 짋어지고 에베레스트 산을 힘겹게 오르는 셰르파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녀는 그와 헤어지고 말았다.

수습부터 보조 직원까지, 고군분투했던 안네는 그렇게 원하던 출판사 원고 담당 편집자로서 일하게 되었다.

그렇게 같이 일하게 된 팀원이 슈테판 보너이며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인 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슈테판에게는 여자친구 마야가 있었다. 뭐랄까, 그는 딱 남자이다.(물론, 남자라고 다 그러겠는가. 예외도 있겠지만 소설 속 그는 딱 남성을 대변하는 인물이니깐 크게 오해하지 마시길!) 그는 여자친구인 마야가 전부라 생각했다. 육아와 출산은 약간의 골칫거리라 생각할 정도로.

그의 친구인 마르코는 자신의 물건에 삼손이라는 이름을 붙여줄 정도로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는데 슈테판에게 다짜고짜 "친구, 나한테 고추가 생겼어!"라고 말을 꺼낸다. 마르코와 그의 여자친구인 타마라 사이에 아이가 생겼다는 속뜻을 알아차리진 못한 슈테판은 결국 마르코가 제대로 이야기를 꺼내자 이해하였다. 그가 눈치가 느리거나 혹은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왜냐고? 그와 마야 사이에서도 아이가 생겼으니깐.

여러 조사들이 밝힌 결과에 따르면, 이제는 젊은 남성들이 가정을 꾸리고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원치 않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그들에게 가족을 책임지는 일은 너무 부담스럽고, 또 너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 두 번째 이유는, 왜 내가 번 돈을 다른 사람을 위해 써야 하는 거지? 그럴 거면 차라리 나 혼자 살면서 내가 가진 걸 누리고 살겠어, 라는 자기본위적인 관계 이해에 있다. -빌터 홀슈타인, 남성 연구가

그렇다고 한다. 아이가 생겼다는 것은 여자건 남자건 엄마와 아빠라는 또 다른 직위와 함께 막중한 책임감이 부여된다.

여자만 덜컥 겁이 날까? 티 내지 않아도 남자도 겁낼 것이다.

안네와 슈테판의 이야기를 구구절절 적어내리니 소설 속 내용을 다 이야기하는 것 같아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여기서 생략하겠다.

살짝만 얘기하자면 마야의 출산을 겪게되는 슈테판, 그리고 또 다른 남자를 만나게 되는 안나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베타맨의 뜻을 아는가? 베타맨은 확고한 역할모델의 부재로 인해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현대남성을 일컫는 말이다.

여주인공인 안네 바이스는 알파걸이다. 결혼과 출산, 미래를 꿈꿨던 무능력했던 남자 친구인 올리버와 헤어지고 '싱글' 상태가 되어버렸다.

같이 일하는 슈테판 보너처럼 그녀의 주변 사람들은 청결과는 담 쌓았고 무엇보다 가사노동 자체에 뒷전이다.

그녀는 베타맨 같은 남자가 아닌 알파맨 같은 남자를 원하는 것이다.

한참 전에 인터넷 기사를 통해 본 적이 있는데 남편이 방 안에 설치된 카메라를 보고 울었다고 한다. 그는 왜 울었을까?

그의 부인이 뒤척이는 아이들을 돌보느라 제대로 눈도 못 붙이는 것을 직접 봤기 때문이다.

출산은 여자의 몫이지만 육아는 여자가 아닌 공동의 몫이 아닐까?

나도 안네의 입장에서 공감할 수밖에 없는게 똑같이 맞벌이하는 입장이면 살림과 육아는 공동분담하는 것이 맞다고본다.

베타맨인 슈테판 보너의 입장도 당연지사 공감할 수 밖에 없다.

모든 남성들이 그럴 것이다. 사랑하는 여자와의 사이에서 생명이라는 결실을 맺게되면, 태어날 아이에게는 걸맞는 '아버지'가 되도록 나만 바라보고 있는 내 아내에게는 걸맞는 '남편'이 되도록 노력하고 내 가족들을 돌보고 지킬 것이라고!

그렇게 다짐하지만 한편으론 걱정될 수밖에 없다. 왜일까? 이런 다짐을 지키는 사람이 되려면 '완벽한 남자'여야 하는데 아직 그런 남자가 되지 못해서가 아닐까?

그렇다면 안네와 슈테판에게 해결책은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해결책은 딱 이것밖에 없는 것 같다. 바로 '공감과 배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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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리커버북 시리즈 3
진 웹스터 지음, 김지혁 그림, 김양미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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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수호천사 ,『키다리 아저씨』

 

 

 

 

 

『하나, 책과 마주하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나홀로 조용히 있는 것도 꿈꿀 수 없었던 제루샤 애벗.

그런 그녀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커다란 행운이 찾아온다.

이 모든 게 신이 주신 행운이였을까? 아니다. 그녀에게는 그녀만의 수호천사인 '키다리 아저씨'가 있었다.

제루샤 애벗은 고아원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고아원에서 온갖 잡일을 도맡았다.

제루샤에게 여유로움은 사치였다. 항상 그녀의 주변은 왁자지껄했고 시끄러웠다.

그런 그녀의 골치를 더 아프게 하는 날이 있었으니 바로 매월 첫째 수요일이다. 매월 첫째 수요일에는 평의원들과 사찰단들이 고아원에 방문해 보고서를 읽고 아이들이 지내는 공간을 둘러보는 날인데, 그 날만큼은 리펫 원장의 신경이 날카롭기 때문에 제루샤는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여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원장님의 호출에 긴장감을 잔뜩 안고 원장실로 향했다. '호두케이크에 호두껍질이 들어있었나? 내가 챙겼던 어린 아이들이 버릇없게 굴었나?' 등등 온갖 걱정거리를 안고서 말이다.

제루샤는 원장실로 향하던 도중 마지막 평의원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게되었는데 그림자때문인지 긴 다리가 너울거리는 게 꼭' Daddy-Long-Legs' 같았다. 그 뒷모습을 뒤로 한 채 원장실로 들어온 제루샤는 리펫 원장의 미소짓는 모습에 의아할 수 밖에 없었다.

리펫 원장은 지금 나간 평의원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여자아이들을 좋아하지않아 고아원 내에 남자아이들만 적극 후원해주시는 가장 부유한 평의원이신데, 제루샤가 쓴 '우울한 수요일'이란 수필을 읽고선 그녀를 작가로 키우기 위해 본격적으로 후원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학업에 필요한 학비나 용돈 등 모든 비용은 그 평의원이 지불하는 것이니 돈 걱정없이 제루샤는 열심히 공부만 하면 되는 것이다.

단, 조건이 있었다. 바로 매달 편지를 써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리펫 원장은 그 분이 본명 밝히기를 원하지 않으니 가명인 '존 스미스'로 편지를 쓰면 되고 무엇보다 꼬박꼬박 쓰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제루샤의 '키다리 아저씨게 편지쓰기'가 시작되었다.

대학에 온 제루샤는 고아원에서 생활했던 것은 잊어둔 채 학업에 몰두했다.

그리고 그녀는 곧장 제루샤라는 이름을 주디로 바꿨다. 원장은 대개 아이들의 이름을 지을 때 성은 전화번호부에서 따오고 이름은 아무렇게나 지어주었는데 제루샤라는 이름은 묘비에서 보고 지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선 제루샤는 제루샤라는 이름 자체를 너무 싫어했다. 그렇게 그녀는 주디가 되었다.

그녀는 자신이 본 존 스미스씨의 모습이 매우 키가 컸다는 점을 살려 키다리아저씨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다.

존 스미스씨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내준 금화 다섯 닢으로 산 몇 가지의 물건들을 뽐내며 편지에 끄적였고, 교내 매거진에 자신의 시가 실린 이야기를 적으며 드디어 자신이 작가의 길로 들어설 수 있게 되었다고 편지에 끄적였고 여름방학 때 고아원에 가지 않게 하고 존 스미스씨의 록 윌로우 농장 초대에 감사하다는 이야기도 편지에 끄적였고 무엇보다 학교 친구였던 줄리아 삼촌인 저비스 펜들턴씨와의 만남부터 그를 향한 설레임까지도 편지에 끄적이며 자신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빠짐없이 적어 그에게 보냈다.

그녀는 그렇게 고대하던 존 스미스씨를 만나게 되는데 그 분이 저비스인 줄 누가 알았으리. 그렇게 그녀의 연애편지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편지나 일기는 당시 쓰는 사람의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나기에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읽어도 참 재미있다.

나도 '쓰는 것'을 좋아해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일기를 쓰고 있는데 가끔씩 예전 일기장들을 펼쳐 읽으면 얼마나 재밌는지 모른다.

그래서일까? 평범하지만 특별하기에 그리고 소소하기에 책을 읽는 내내 행복감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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