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보다 강한 실 |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

뜨개질하다 문득 직물과 관련된 역사책을 하나 읽었던 게 떠올라 책장 리스트를 쭉 살펴보다 꺼내보았다.

20년도에 읽었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자마자 시간의 흐름에 소름을 좀 느꼈는데 재독하기엔 딱 적기였다.

작은 실 하나가 만들어 낸 역사!

만약 실과 직물을 찾아내지 못했더라면 우리에게는 나뭇잎과 동물의 가죽 등이 전부였을 것이다.

과연 이 흔적을 누가 최초로 찾아내 만들고 사용했을까?







디저트의 모험 | 제리 퀸지오

「총보다 강한 실」 꺼내다 같이 자리하고 있던 「디저트의 모험」도 덩달아 재독하게 되었다.

맞아, 너도 재독하기에 딱 적기다!

디저트는 우리에게 달콤한 맛을 넘어 힐링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즐길 줄만 알았지 디저트의 기원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없어 책을 통해 그 과정들을 파헤쳐 보는 시간을 가졌다.

시대별로 유행했던 디저트까지 훑다 보면 읽는 내내 달콤함에 취할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김후영

유럽에서부터 아메리카에 이르기까지!

세계문화유산 58곳을 돌아보며 경이로움을 절로 느낄 수 있다.

아, 비행기 타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미국사 | 래리 고닉

이 책으로 미국사를 파악할 순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래리 고닉 시리즈는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미국에서도 꽤나 재미있게 읽었었다.

미국사도 공부하면서 영어 공부도 덤으로 할 수 있어 원서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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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one may come in with more experience than you, but they're never gonna know what you know. I never had anything like this in my life. Not many people do. This big, beautiful, exciting thing that you created.


It's moments like this when you need someone you know you can count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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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주차 책탑ෆ



별빛 너머의 별 | 나태주


나태주 시인의 감성이 잘 묻어난 시집으로 보고 또 보고 싶은 시집이다.

그는 세상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아 시의 소재로 사용한다.

그래서일까.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참 따뜻하다.










노박씨 이야기 | 슈테판 슬루페츠키


느긋하게, 게으르게 살던 노박씨가 상사병에 걸렸다.

결국 운명의 그녀는 찾지 못했지만 카페에서 만나게 된 릴라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릴라에 대한 마음은 커져만 가는데 정작 그녀는 매정하게 퇴짜를 놓고 만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사랑의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 슈테판 슬루페츠키


"잠이 오지 않으면 양을 세어봐!"

양을 세면 잠이 온다고 하던데 오히려 그 양이 시발점이 되어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그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노아의 방주, 개구리 왕자, 황새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데 어쩜 이렇게 재미있지라는 생각부터 들 것이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이지만 어른을 위한 동화책이기도 해서 매년 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ෆ





불행한 사내에게 찾아온 행운 | 슈테판 슬루페츠키


말 그대로, 불행한 사나이에게 결국 찾아온 행운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을 펼치면 여행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책은 마법의 물건이지요"

슈테판 슬루페츠키의 동화는 연령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읽을 수 있을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단 세 권만이 번역되어 출간되었는데 그마저도 절판되었다.

몇 년 전 외서로 출간된 책은 읽었는데 작년에 신간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얼른 주문해 읽어보고 리뷰를 올려보겠습니다아아ෆ




스누피, 나도 내가 참 좋은 걸 | 찰스 M. 슐츠


자신감을 얻고 싶다면 스누피를 생각해!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알고 있어 제대로 표현할 줄 아는 스누피는 주위 시선따위 신경쓰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나이기에 기분이 좋다면 씰룩씰룩 춤을 추기 시작한다.


'나'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나' 자신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싶을 때면 스누피 마인드를 새기고 싶어 펼쳐본다.

자신감을 얻고 싶다면 스누피를 생각해!



라이너스, 행복하기에도 모자란 하루야 | 찰스 M. 슐츠


매일 쓰고 있는 일기를 위해, 다꾸를 위해 스티커가 조금은 아니고 아주 많은 편이긴 하다.

그 중에서 피너츠 캐릭터가 담긴 스티커는 수십 장일 정도로 애정하고 있다.

피너츠 캐릭터들은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다.


특히 라이너스는 묵묵하게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주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는 캐릭터이다.

루시가 괴롭혀도 마냥 따뜻하게 대해주는 동생이니 말 다 한거 아니겠는가.

찰리의 고민을 들어주고 우울한 새를 위로해준다.

심지어 루시는 자신을 괴롭히기도 하는데 마냥 따뜻한 동생이다.


순수함과 지적인 매력도 겸비하고 있으니 라이너스와 함께라면 긍정의 힘이 뿜뿜 솟아날 수밖에 없다.



이게 정말 나일까? | 요시타케 신스케


조카가 생기고 난 뒤, 부쩍 읽게 되는 동화책!

그 중 요시타케 신스케 책은 연령대가 낮은 아이들이 보기에 좋다.

곧 3월이면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있을 텐데 초등학생들이 입학 전에 보면 더 좋은 책이다.

특히 어른과 함께라면 더더욱ෆ







나는 정말 어디에 있는 걸까 | 요시타케 신스케


조카가 생기고 난 뒤, 부쩍 읽게 되는 동화책!

그 중 요시타케 신스케 책은 연령대가 낮은 아이들이 보기에 좋다.

곧 3월이면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있을 텐데 초등학생들이 입학 전에 보면 더 좋은 책이다.

특히 어른과 함께라면 더더욱ෆ







횡설수설하지 않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법 | 고구레 다이치


구판으로 보긴 했으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오랜만에 펼쳐본 책이다.


직장이나 사회에 나가면 굳이 말을 어렵게 하는 이들이 있는데, 아는 것은 많을지라도 설명을 잘한다고 할 순 없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의사를 표현한다면 둘 중 하나이다.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했다든가 혹은 본인이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든가.

저자는 설명하는 것에 대해 막막함을 느낀다면 주목하라. 책 속에 수월하게 해내는 방법이 있으니 말이다.



타이탄의 도구들 (예스24 리커버 특별판) | 팀 페리스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 200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성공 비결을 파헤쳤다.

그리고 이 비결을 자신의 일상에 직접 적용해 탁월한 성과까지 창출했는데, 그야말로  성공비결이 담긴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부자들의 멘토 | 정미경, 오두환


돈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순 없어도 돈이 있어야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것이 바로 경제적 자유가 아니겠는가.

큰 부자가 아닌,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으로 아주 기초적이지만, 진리에 가까운 돈이 보이는 전략에 대해 코칭해 준다.









노량 : 최후의 바다 | 박은우


"만일 원수들을 없앨 수 있다면 죽어도 한이 없겠나이다."


임진왜란, 7년간의 전쟁을 심판하는 마지막 전투가 펼쳐진다!

긴장감을 고스란히 느끼며 노량해전의 전말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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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나일까?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6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김소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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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오늘부터 너는 가짜 내가 되는 거야!

네, 주인님!

가짜라는 게 들키지 않도록 나랑 똑같이 행동해야 해.


저자, 요시타케 신스케는 1973년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나 쓰쿠바대학 대학원 예술연구과 종합조형코스를 수료했다.

사소한 일상 모습을 독특한 각도로 포착해낸 스케치집과 어린이책 삽화 및 표지 그림 등 다방면에 걸쳐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첫 그림책 『이게 정말 사과일까?』로 제6회 MOE 그림책방 대상과 제61회 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 미술상을 받았다.

『이유가 있어요』로 제8회 MOE 그림책방 대상, 『벗지 말걸 그랬어』로 볼로냐 라가치상 특별상, 『이게 정말 천국일까?』로 제51회 신풍상을 받는 등 여러 작품으로 수많은 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그래! '가짜 나'를 하나 만들어야겠어! 그래서 그 녀석에서 몽땅 시켜야지!"

나는 얼른 모아 둔 용돈을 탈탈 털어서 도우미 로봇 한 대를 샀다.

집으로 가는 길에 로봇에게 ‘가짜 나 작전’을 설명했다.

"오늘부터 너는 가짜 내가 되는 거야!"

"네, 주인님!"

"가짜라는 게 들키지 않도록 나랑 똑같이 행동해야 해."

"그렇게 할게요. 그럼, 주인님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 주세요."



숙제도 귀찮고 심부름도 귀찮은 지후가 로봇을 하나 사게 된다.

바로 자신을 대신할 로봇이다.



"이제 나에 대해 잘 알겠지? 가짜 나, 잘 부탁해!"

음……,

"그런데 어떻게 해야 지후님답게 보일지 아직 잘 모르겠네요."

"뭐라고? '나다운 거' 나는 그냥 난데……."

"조금만, 조금만 더 자세하게 설명해 줄래요?"

로봇은 꽤 끈질겼다. 어쩔 수 없이 좀 더 생각해 봤지만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어렵기도 하고 귀찮았다.



로봇은 지후처럼 똑같은 행동을 하는 가짜 역할을 하기 위해 지후가 어떤 사람인지 자세히 알려주라고 요청한다.

그렇게 지후는 이름부터 시작해 가족관계, 취미 등 생각나는 자신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려준다.



"…… 오늘부터 저는 완벽한 지후 로봇이 될게요"

"정말?"




저자는 로봇이라는 재미있는 소재를 연결시켜 '자기소개'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첫 수업은 그야말로 의미있는 순간이다!

초등학교 때 새학기가 시작되면 수업 전에 담임 선생님들은 자기소개를 시킨다.

그래서인지 나 또한 처음을 맞이하기 전에 긴장감과 설레임을 가지고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돌이켜보게 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초면인 친구들에게 알리는 그 순간이 설레임보다는 긴장과 떨림으로 가득차는 순간일지 몰라도 나와 남은 다른 존재이며 그것이 곧 우리임을 인정하는 첫 순간이기 때문에 자기소개는 매우 중요하다.

유치원 때까지는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했어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그 순간은 곧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 늘어나야 한다는 알림의 순간이기도 하다.


엄마가 생각하는 나는 어떤 나일까?

남동생이 생각하는 나는 어떤 나일까?

선생님이 생각하는 나는 어떤 나일까?


주인공 지후는 로봇을 통해 깊게 생각해보려 하지 않았던 '나'는 물론 특히 '나'와 엮인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초등학교 입학 전인 아이들과 함께 혹은 저학년에게 '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동화책이다.

참고로 아이 혼자 읽기보다는 어른과 함께 읽었으면 더 좋을 것 같다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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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 최후의 바다
박은우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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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만일 원수들을 없앨 수 있다면 죽어도 한이 없겠나이다."

임진왜란, 7년간의 전쟁을 심판하는 마지막 전투가 펼쳐진다!


저자, 박은우는 역사팩션 작가이자 스릴러 작가로, 『전쟁의 늪』, 『명량』, 『청계산장의 재판』 등을 출간했다.

암살의 위기에 빠진 이순신이라는 기발한 소재를 스릴러 장르에 담은 『전쟁의 늪』을 펴내면서 본격적인 이순신 소설을 집필했다.

이어서 출간된 『명량』은 종합 베스트셀러에 올라 작가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번에 집필한 『노량』은 그의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작품에 해당된다. 이 작품은 노량해전의 전말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열한 격전의 긴장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가는 스릴러 소설 『청계산장의 재판』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공모대전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와 계약되어 현지에서 드라마로 제작 중이다.





이순신 장군의 최대, 최후 해전인 노량해전은 임진왜란·정유재란 7년 전쟁을 끝냈으며 왜군, 명군 모두 피하고 싶을 만큼의 큰 전투였다.

1597년 10월 17일 직산 전투, 1597년 10월 26일 명량 해전으로 인해 일본군의 가세가 기울여졌고 가망 없는 전쟁에 철수하려 했지만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본국으로의 철수를 금지하였다. 그리하여 일본군 다이묘들은 남해안에 왜성들을 짓고 수비하기에 이르렀다.

조명연합군이 일본군의 퇴각로를 차단하려는 공세를 가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진 못 했다.

그러다 1598년 9월 18일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망하게 된다.


정권을 위임받은 고다이로와 고부교들은 다이묘들에게 공식 철수하라고 명했는데, 적의 전력을 온전히 보내줬다간 재침략을 당할 수도 있거니와 7년 동안 조선 곳곳을 잔악무도하게 유린한 대가를 돌려줘야 했다.

조명연합군이 이 소식에 사로병진책을 세워 공세를 가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1598년 12월 초, 고니시는 진린과 이순신에게 연락선만이라도 다닐 수 있게 해달라며 뇌물을 보냈는데 이에 이순신은 사신을 죽이려다 참았지만 진린은 일본군 4명이 탄 고니시의 연락선 1척을 허용하며 포위망을 통과하게 했다.

이에 격노한 이순신이 추격을 명해 한산도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연락선을 놓쳤다.

한편 연락을 받은 사천의 시마즈 요시히로는 고성의 타치바나 무네시게, 남해의 소 요시토시(고니시의 사위), 부산의 테라자와 히로타카에게 남해 창선도로 소집령을 내린다.

이로 인해 순천의 일본군, 창선도의 일본군 사이에 조명연합군이 도리어 포위된 처지에 놓이게 된다.


1598년 12월 15일 늦은 오후, 이순신은 진린과 함께 출전하게 된다.

진린과 등자룡은 이순신이 선물한 판옥선 2척에 나눠 타고 출전했으며 그 뒤를 사선, 호선들이 뒤따랐다.

당시 함대를 서쪽의 순천왜성을 위장공격하려는 극소수의 위장함대, 동쪽의 노량해협을 포위하려는 본함대와 복병함대로 나누었다.


1598년 12월 15일 늦은 밤, 이순신의 위장함대가 서쪽의 순천왜성을 무너뜨릴듯 포격하며 상륙할 것처럼 위장했다.

이에 순천의 고니시 유키나가는 이순신이 연락선이 나간 것을 알아 구원군이 오기 전에 순천왜성을 끝장내려는 것으로 해석해 봉화 수준이 아닌 산을 불태우며 당시의 긴급함을 알렸다.

창선도의 시마즈 요시히로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보고 조선 수군이 노량 쪽을 막지 않고 순천 쪽으로 갔다고 해석하며 노량해협을 신속히 통과하기로 결정한다.


1598년 12월 16일 오전 0~2시

일본 함대가 창선도를 출발해 노량해협을 통과하자 조선 복병 함대가 기습 포격하며 해전이 시작되었다. 조선 수군이 순천 쪽에 있으리라 생각했기에 일본 수군은 당황하였다. 수 척의 일본 함선이 격침될 쯤 시마즈는 복병 함대의 수가 적음을 파악하고 이들을 포위하려 했다.

그러자 죽도 부근에 매복하던 명나라 함대가 합류했다.

진린의 판옥선은 도독기를 높이 올리고 북을 치며 진격했으며 등자룡의 판옥선은 불랑기포와 호준포를 쏘며 돌격했다.

조선 복병 함대는 기습 외에도 상대적으로 전투력이 떨어지는 명나라 수군을 호위하는 임무 또한 있었기 때문에 명나라 함대의 움직임에 맞추어 공격하였다.

전면전도, 다시 되돌아가기도 불가했기에 시마즈는 빨리 전진하기를 선택한다.


1598년 12월 16일 오전 2~4시

일본 함대가 관음포까지 전진했을 때, 이순신의 조선 수군 본 함대가 등장하며 일본 함대는 완전히 포위되었다.

조선 본 함대는 첨자찰진(삼각형의 돌격형)으로 경상우수사 이순신(무의공)을 선봉장으로 어린진(전방이 두터운 방어형)으로 전진하던 일본 수군의 옆면에 등장해 파고 들어 지휘부 쪽을 위협하자, 지휘부의 수호를 최우선하는 일본 함대가 큰 혼란에 빠졌다.

때마침 부는 북서풍을 이용해, 조명연합군이 화공(불화살, 신기전, 불 붙은 짚섬)까지 가했다.

순천왜성 쪽의 고니시 유키나가도 위장함대에 속은 것을 알고 군영을 철수해 배를 출발시켰다.


1598년 12월 16일 오전 4~6시

일본의 선봉대가 불능에 빠졌을 무렵, 시마즈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명나라 수군 방향으로 포위망을 벗어나자고 총공세를 명령한다. 이에 아직 전력이 보존 된 중위-후위 병력들이 빠르게 돌진했다.

때마침 등자룡의 판옥선이 명나라 아군이 잘못 쏜 포에 의해 불이 났다. 일본 함대가 여기로 공격을 집중하자 결국 등자룡이 전사하고 판옥선은 불타버린다.

명군 파총 심리가 등자룡의 배를 구하러 달려들었으나 이미 늦은 지 오래였다.

이 여세를 몰아 일본군은 진린의 판옥선에도 달려들었으나, 이순신의 본 함대가 또 다시 진린을 구원하였다.

명나라 수군을 구원하는 과정에서 이순신의 본 함대는 일본 수군 중앙을 파고들던 첨자찰진에서 점차 포위진으로 변경되었고, 이후 근접한 일본 함대에 포격을 가하며 포위망을 조이는 형태로 변경되었다. 하지만 야간이었기에 전함식별 및 조준이 어려워 평소보다 훨씬 짧은 거리에서 화포발사를 해야 했고, 근접전/백병전도 자주 발생했다.


1598년 12월 16일 오전 6~8시

명나라 수군 방향으로 돌파가 무산된 상황에서, 바닷물의 방향이 바뀌었다. 야간이라 방향을 알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본 수군은 바뀐 물의 방향을 따르면 다시 노량해협을 지나 돌아갈 것으로 생각했으나, 관음포 앞바다의 파도는 관음포 만으로 향하는 것이었고, 일본 수군은 꼼짝없이 갇히게 되었다.

조명연합군은 관음포 입구에 정렬해 입구를 철저히 봉쇄하고 포위섬멸하려 하고, 일본 수군 역시 죽기살기로 관음포를 다시 나가기 위해 최후의 발악으로 달려든다.

순천왜성의 고니시는 해가 밝은 뒤 시마즈의 구원함대가 대패하는 것이 보이자 먼 바다로 도망쳤다.


1598년 12월 16일 오전 8~10시

일본 수군은 이순신의 대장선 방향으로 탈출하려 하는데 이순신을 비롯해 전라좌수군이 직접 돌파를 시도하는 선박들을 추격해 포위한다.

일본군 선두의 시마즈 요시히로의 대장선이 결국 반파되자 일본군 후방의 타치바나 무네시게 군이 관음포를 또 빠져나와 난전이 발생하였고 덕분에 시마즈 요시히로도 탈출에 성공하게 된다.

이 난전으로 인해 이순신 장군을 비롯하여 많은 장수들이 전사하였다.


무술년 9월에서 11월까지의 기록으로, 픽션이 가미된 소설이다.

기적과도 같은 승전이나 다름없었던 명량 대첩 이후, 군사와 물자가 부족했던 실정이었다.

당시 이순신은 백성들이 안심하고 바다를 통행하며 생산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왔는데 결과적으로 군량이 충족되니 부족한 군사를 빠르게 모을 수 있었다.

이는 오롯이 나라와 백성을 위한 것이었지만 왕과 조정 대신들에게는 눈엣가시였으리라.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했다 할지라도 그 이후에는 쓸모없는 존재 혹은 두려움의 존재로 기피되기 때문에 숙청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던 시대였다.

다행히 명의 황제 신종이 이순신에게 면사첩을 내리는 동시에 중국에서 파병한 수군총사령관인 도독 진린과 같은 계급인 대명수군도독으로 임명했으니 아니꼽더라도 왕과 조정 대신들이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다.


전란의 원흉인 풍신수길 사망하자 본국으로 귀환을 준비하는 왜군.

구원병으로 왔지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명군.

승리를 바라지만 그만큼 자신보다 그 위치가 높아질까 경계의 날을 세우는 조선의 왕.

오롯이 나라와 백성만을 생각하는 이순신 장군에게 있어서 모든 이들이 나름의 의미를 가진 적이라 해도 무방했을 것이다.


"송군관이 총에 맞았다!"

이순신이 송희립을 찾아보려는 순간 총탄 한 발이 그의 왼쪽 가슴을 뚫었다.

감았던 눈을 뜨니 흐릿한 시야 속에 여러 얼굴들이 나타났다.

그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자 병사들이 귀를 가져다 댔다.

"싸움이 급하니…… 나의 죽음을 말하지 말아라."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사기가 저하될 수 있었기에 마지막으로 남겼던 말이었다.


으레 버릇이 되어 픽션이 가미된 역사소설을 보게 될 때면 꼭 역사를 다시 되짚어 본 후 책을 펼친다.

결말을 알기에 영화 「명량」은 봤지만 「노량」이 작년에 개봉했어도 보질 못했었다.

작년에 여행을 다녀오며 사진으로 남겨두었던 거북선과 푸르르게 펼쳐진 바다를 다시 보고 나니 감사한 마음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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