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귀신이 와르릉와르릉 1 - 딱 하나만 들려주오 초승달문고 49
천효정 지음, 최미란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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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이야기 하나만 들려주오."

여섯명의 귀신들이 이야기 좋아하는 아이를 만나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저자, 천효정은 1982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공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삼백이의 칠일장 시리즈 『얘야, 아무개야, 거시기야!』 『삼백이는 모르는 삼백이 이야기』로 제1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았으며,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로 제2회 비룡소 스토리킹을 수상했다.

그동안 『콩이네 옆집이 수상하다!』 『아저씨, 진짜 변호사 맞아요?』 『첫사랑 쟁탈기』 『대박 쉽게 숙제하는 법』 『아기 너구리 키우는 법』 『도깨비 느티 서울 입성기』 등을 썼다.




옛날 하고도 아주 먼 옛날에 이야기 좋아하는 아이가 살았어. 이 아이가 이야기를 얼마나 좋아했냐면 먹고 자는 것보다 이야기 듣는 걸 더 좋아해.

아이는 누구든 만나기만 하면, "이야기 하나만 들려주오." 초근초근 졸라 대었지.

벌써 몇 년 전 일이구나. 한번은 아이가 어떤 집 앞을 지나다 모르는 영감을 만났거든. 아이는 언제나처럼 '아는 이야기 하나만 들려주오.' 말을 붙일 참이었지. 그런데 영감이 먼저, "아는 이야기 하나만 들려줘잉." 하더란다.

이야기 좋아하는 아이가 하룻밤 새 뚝딱 고친 신기하고 재미난 이야기들을 지금부터 살짝 엿들어 볼까?​


​옛날 옛날에 운 없는 사내가 있었다.

그래도 하루는 운이 좋기라도 해야 하는데 말그대로 운이 전혀 없었기에 운 없는 사내였다.

사내는 운이 없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유일한 취미인 돌을 구경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람들이 모여 있기에 호기심에 가보니 뽑기장수가 구경꾼들에게 제비를 돌리고 있었다.

"애들은 가라, 애들은 가! 어른은 와라, 어른은 와!"

1등이 되는 한 명에게는 쌀 한 가마니가 주어지는 뽑기였다.

막상 보니 흥미가 떨어져 사내가 가려는 순간, 누군가 뽑기장수에게 물었다.

"꽝도 있소?"

"그럼요. 꽝 상품은 돌멩이입지요."

꽝 상품이 돌멩이라는 말에 어쩌면 신기한 돌멩이를 얻을 수 있단 생각에 사내는 참여하게 되었는데, 이럴 수가!

그가 바로 1등 상품인 쌀 한 가마니를 얻게 된 것이었다.

모두가 부러워하지만 한여름에 무거운 쌀가마니를 지고 가려니 약골이었던 사내는 가는 내내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왜 이렇게 운이 없을까!"

가는 길에 냇가를 만나 세수도 할 겸 냇가 바닥에 있는 돌을 찬찬히 보던 도중에, 이럴 수가!

그가 금덩이를 집게 된 것이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부러워하니 사내는 서둘러 집으로 오게 된다.

고민에 빠졌던 그는 금덩이를 팔아 돌밭을 사게 되고 돌을 캐려고 곡괭이질을 하는데, 이럴 수가!

그가 진귀한 보물이 가득한 커다란 항아리를 발견하게 된 것이었다.

불안함에 사로잡힌 사내는 진돗개를 사게 되는데 진돗개가 춤을 추는 재주를 가지고 있어 집을 지키기는 커녕 구경꾼들을 부르고 있지 않은가.

어느 날, 사내는 진돗개와 함께 호랑이가 출몰한다는 깊은 산속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의지가 전혀 되지 않으니 앞에 자루를 짊어지고 가는 장정을 부르며 같이 가자고 조르게 된다.

사내는 의지가 될까 싶어 장정과 함께 가려는데 진돗개가 컹컹 대며 장정을 향해 짖으니 장정은 미친듯이 뛰어가기 시작했다.

그때 어흥하는 소리와 함께 비명이 들려 사내의 가슴이 콩알만해졌는데 용기를 내 장정이 간 곳으로 보니 호랑이와 장정은 없었다.

다만 장정이 짊어지었던 자루만 덩그러니 남아 열어보려는데, 이럴 수가!

한 여인이 있지 않은가! 그것도 이 나라의 하나밖에 없는 공주님이라는 사실!

결국 사내는 임금의 뒤를 이어 새 임금이 되었는데 끝나도 끝나지 않은 일들 뿐이니 한숨만 푹푹 내쉴 뿐이었다.

그러다 풀밭을 걷던 도중에 개똥을 밟아 넘어지게 되었고 임금이 몸을 일으키며 팔짝팔짝 뛰기 시작했다.

"이렇게 운이 좋을 수가!"

"전부터 요런 돌을 꼭 하나 갖고 싶었거든. 개똥에 미끄러져서 이걸 줍다니. 난 세상에서 제일 운이 좋은 임금이야!"

운 좋은 임금의 손에 들린 것은 바로 괭이밥꽃을 닮은 조약돌이었다.



💭

세상에서 제일 운 없는 사내!

그가 마지막으로 조약돌을 잡기 전까지는 스스로 운이 없다고 한탄하고 또 한탄했다.

그러나 읽는 우리는 물론 중간에 나온 구경꾼들은 분명 그의 운을 감탄했을 것이다.


동화책의 묘미는 바로 이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깨달아야 할 교훈이 분명하다는 것!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매일매일 동화책을 읽어주셨는데 그 기억이 너무도 따스해 지금도 어린이책을 많이 읽곤 한다.

무엇보다 동화책을 많이 읽을 수밖에 없는 시기가 있었는데, 바로 막내동생의 어린시절이다.

막내동생과 나이 터울이 있다보니 밤이면 동화책을 많이 읽어줬었는데 책의 재미를 알고나니 자기 전에 동화책 서너 권은 읽어달라고 매일같이 졸라댔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간간히 읽기 시작하던 어린이책을 요새 이모가 되고 나니 부쩍 많이 읽게 되는 것 같다.

그 누구보다 동화책 많이 읽은 자부심이 커 짤막한 동화를 써놨었는데, 오랜만에 글쓰기 노트를 열어보니 나름 꽤 써놓은 게 많아 놀랐다.

나중에 프린트한 뒤 책으로 만들어 조카에게 선물해줘야겠다.


얼른 2탄 읽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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