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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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신세계

 

 

 

 

 

『책에서 마주친 한 줄』

가정-가정이라는 것은 한 남자와, 주기적으로 애를 낳는 한 여자와, 나이가 저마다 다른 한 무리의 사내아이들과 계집아이들이 모여서 숨이 막힐 정도로 꽉꽉 들어찬 몇 개의 작은 방으로 구성된다. 숨 쉴 공기도 없고, 공간도 없고, 소독도 제대로 되지 않은 감옥으로서, 암흑과 질병 그리고 악취뿐이다.

 

"안정을 추구해야 한다. 사회적인 안정이 없다면 어떤 문명 세계도 존재하지 못한다. 개인적인 안정이 마련되지 않으면 어떤 사회의 안정도 존재하지  못한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무서웠다. 이런 현실이 닥치지 않을거라는 확신은 전혀 없다. 언젠가는 마주할 세상인 것 같아 읽는내내 인간에 대해 오싹함을 느낄 정도였다.

아니,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인 것 같기도하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인간의 문명은 기계와 함께 계속해서 발전된다. 그런데 어느순간 이 기계를 인간이 통제할 수 없을거란 생각도 든다.

이 소설에서는 포드(Ford)를 신격화하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자동차 대량생산이 그 이유이다.

사람이 태어남에 있어서 자연적으로는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는게 당연한데 이 세계에서는 보카노프스키 처리라는 방식을 통해 난자를 직접 채취하여 인공부화시키듯이 태어나게 한다.

난자 하나에, 태아 하나에, 성인이 하나-그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보카노프스키를 한 난자는 움트고, 발육하고, 분열한다.
8개에서 96개까지 싹이 생겨나고, 모든 싹은 완벽하게 형태를 갖춘 태아가 되고, 모든 태아는 완전히 성숙한 어른이 된다.
전에는 겨우 한 명이 자라났지만 이제는 96명의 인간이 생겨나게 만든다. 그것이 발전이다.


또한, 태어날 때부터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으로 계급을 정하여 계급에 맞게 반복적인 세뇌교육을 시키고 세상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게한다.

이 세상은 모든 게 계획대로 움직인다. 이들은 자신의 운명에 어떠한 의문도 품지않고 오로지 쾌락과 만족감만 느끼며 살고있다.

문란하게 성관계를 맺으며 생활하는 그들은 도덕적인 책임따위 생각하지도 않는다.


여기서 가상의 약인 소마가 나오는데 이것은 쾌락을 경험케해주는 물질로서 그들의 사고와 정신을 지배하게 하는 물질이다.

외로움과 절망이 없는 이곳, 오로지 쾌락과 만족감이 존재하는 이 세상은 이들에게 이곳이 유토피아나 다름이없다.


여기서 원시지역에서 살던 야만인 존이 이 신세계에 오게되는데 그는 유일하게 엄마의 뱃속을 통해 태어난 인물이다.

처음에는 그에게 모든 것이 신기할 따름이였다.

발전된 과학 문명을 보며 감탄을 금치못했던 그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내 중요한 무언가가 없다고 생각이 들며 이 세상에 환멸까지 느끼게 된다.

그리고 곧 그는 떠날 생각을 하게된다. 유토피아를 버리고 원래의 자신이 살던 세계로.

“하지만 난 안락함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신을 원하고, 시를 원하고, 참된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리고 선을 원합니다. 나는 죄악을 원합니다.”

…… “늙고 추악해지고 성 불능이 되는 권리와 매독과 암에 시달리는 권리와 먹을 것이 너무 없어서 고생하는 권리와 이(?)투성이가 되는 권리와 내일은

어떻게 될지 끊임없이 걱정하면서 살아갈 권리와 장티푸스를 앓을 권리와 온갖 종류의 형언할 수 없는 고통으로 괴로워할 권리는 물론이겠고요.”


가족이라는 공동체, 여기 세계에서는 아무 의미없다.

모든게 계획적이고 통제되는 이 세상에서 가족이란 공동체는 희미해진지 오래이고 인간의 가치 또한 고려하지도 않는다.

외로움과 절망없이 만족감과 행복만 느끼는 이 세상이 진정 우리가 바라는 행복한 세상, 유토피아일까?


막상 책을 읽다보면 꼭 미래를 겨냥하고 쓴 게 아닌 것 같다. 지금의 현재를 빗대어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부모의 재산에 의해 자식들의 계급이 결정되어지고 계급에 따라 좋은 교육을 받거나 육체적 노동을 하는 건 지금의 세계와도 별반 다르지않다.


미래를 겨냥한, 지금의 사회를 풍자하고 있는 듯한, 이를 겨냥하여 지은 제목, 멋진 신세계.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존엄성이다. 인간의 존엄성이 결부되어 있는 세상이 되지않게 우리모두가 인간의 가치를 소중히 여겨야하지 않을까.

저자는 그것을 전하고 싶어한 게 아닐까!

"안정을 추구해야 한다. 사회적인 안정이 없다면 어떤 문명 세계도 존재하지 못한다. 개인적인 안정이 마련되지 않으면 어떤 사회의 안정도 존재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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