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꿈이지만 돈 공부는 처음입니다 - 부자들이 알려주지 않는 돈의 시그널을 읽는 법
윤석천 지음 / 갈매나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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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장기 불황에 접어든지라, 어쩌면 IMF 때보다 더 어렵고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부채 장려 정책을 따라 대출을 감행했던 기업과 가계는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빚의 굴레에 빠져있다 보니 지금은 빚 없으면 부자라는 말이 꼭 맞다.

그래서 저자는 부자를 꿈꾸었지만 정작 돈 공부는 소홀했던 사람들의 실패에 주목하며 투자의 근본을 정리하였고 그렇게 나온 책이 바로 『부자가 꿈이지만 돈 공부는 처음입니다』이다.

돈 공부도 열심히 해서 부자가 될 테다!


저자, 윤석천은 경제 비평가이자 칼럼니스트이다.

동시대인과 함께 자본주의와 경제 성장주의의 민낯을 들여다보고, 그 아픔을 함께하며 합리적 추론을 바탕으로 미래 청사진을 그려내는 데 힘쓰고 있다.

한국능률협회와 대한경제교육개발원 등에서 환율과 트레이딩에 관한 강의를 했으며 현재는 선대인교육아카데미와 오마이스쿨 등에서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Ⅰ 투자가 시대정신이 된 현대 사회에서 살아남기


열심히 일만 해도 불안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즉, 노동만이 길을 비춰줄 수 있는 희망이라 여겼지만 언제부턴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성인이 되기 전부터 학교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하며 살아온다.

학교에서도 숨 쉴 틈 없이 경쟁하는 이유는 훗날 '잘 살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장기불황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개천에 용 난다는 것은 옛말이 되어버렸다.

벼락거지란, 하루아침에 거지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열심히 일만 하면 잘 살 수 있을 거란 희망에 예·적금이 전부였던 사람들부터 정부를 믿고 부동산 안정을 꿈꾸며 무리하게 집을 사지 않은 사람들까지, 이른바 벼락거지의 전형이라고 한다.

과연 이들을 벼락거지라고 할 수 있을까?

벼락거지란 용어에는 자본주의를 숭배해온 우리의 무의식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유발하고 노동 가치를 경시하는 풍조를 은연중에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벼락거지란 용어는 노동만으로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니 투자나 투기를 해야 최소한 남들과 비슷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켰고, 그렇게 투자가 우리의 시대정신이 되어버렸다.

벼락거지를 피하기 위해 뒤늦게 투자 대열에 뛰어든 사람들은 이른바 절망이란 늪에 빠진 경우가 많다.

영끌하여 뒤늦게 주택을 매입한 사람들부터 아무런 지식없이 주식과 코인시장에 올인한 사람들까지, 그야말로 진짜 거지가 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꽤 많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한 주체적 사고로 결정하기보단 군중 심리에 휩쓸려 행동한 점도 원인이다.

올해 들어 투자의 열기가 식혀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앞으로는 경제가 한층 더 금융화될 것이 분명하기에 금융화가 진전될수록 투자는 분명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그 길에 왕도는 없으나, 다만 정도는 있다고 믿는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준비된 자만이 투자로 달콤한 과실을 챙길 수 있을 겁니다."


돈의 유무는 투자의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

아무리 전망 좋은 주식이나 값이 치솟을 것 같은 아파트가 나와도 돈 없으면 투자는 불가하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로 인해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제로에 가깝게 내리며 돈을 구하기 쉬운 환경으로 만들어졌다.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것은 기업과 가계에 돈을 풀어 투자와 생산, 고용, 소비를 유지하려는 목적이었다.

허나 중앙은행이 푼 돈은 생산적인 투자나 소비에 거의 쓰이지 않았다고 한다.

값이 떨어진 돈을 은행에 놔두느니 자산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이득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재난지원금이 있었지 않았는가.

각국 정부는 가계와 기업에 천문학적인 현금을 공급했고 이는 소비와 투자에 쓰이긴 했지만 상당 부분이 자산시장으로 향한 것은 사실이다.




Ⅱ 부자는 어떻게 탄생되는가


저자는 부자를 '더 이상 돈이 필요없는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 소유한 자산 규모와 무관하게 돈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진정한 부자일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경제적 자유가 돈에서 해방된 삶을 의미한다면, 더 이상 돈을 벌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이에 해당된다.

즉, 수십억 자산을 갖고 있지 않아도 부자인 사람들이 있고 부자가 아닌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파이어족이란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약자로 재무 독립, 조기 은퇴를 뜻한다.

재정적으로 독립해 빨리 은퇴하고 여생을 즐기는 사람을 우리는 파이어족이라고 부른다.

여기서 은퇴를 강조한 이유는 대부분에게 직업으로서의 일은 말그대로 고역이기 때문이다.

하고 싶지 않은 일에서 해방했기에, 앞서 말했듯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더 이상 하지 않을 자유를 얻는 것이 경제적 자유이기에, 파이어족에서 은퇴라는 말을 강조한 것이다.

사람마다 씀씀이가 달라 현실적으로 얼마가 필요하는 지에 대해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최소한의 기준이 있다.

원치 않는 일을 하지 않으면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자신의 씀씀이보다 더 많으면 되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이 투자를 하지만 모두가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없기에, 그만큼 '현명한 투자자'가 되기란 하늘에 별 따기이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특히 투자와 돈 교육에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단기간에 선진국 반열에 오를 정도로 급성장 한 대한민국이지만, 일반인들이 투자의 개념을 정립하기도 전에 자본, 자산시장이 너무 빨리 성장했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투자와 돈 공부가 부족한 상태에서 친구 따라 강남 가는 식으로 너나 할 것 없이 큰 돈을 움켜지기 위해 투자에 뛰어들면서 많은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투자의 두 얼굴을 직면하고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경제적 자유는 독립적 인간이 되는 것을 의미하기에, 수많은 공부를 하며 자신만의 원칙을 세운 독립적 투자자가 끝끝내 성공하기 때문이다.




Ⅲ 돈의 흐름이 보일 때 투자의 눈이 열린다


주변 지인들만 살펴봐도 임장하러 다니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2030 사이에서 '데이트는 임장으로'라는 말이 괜히 유행이겠는가.

선 집 장만, 후 결혼이 당연해지면서 젊은 세대들에게 부동산은 각광받고 있는 중이다.

이렇다보니 경매시장에서도 MZ세대는 들러리가 아닌 주류이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이 주택을 사들일 때 상당수가 자기 돈으로 주택을 사지 않았다고 한다.

전세를 끼고 주택을 장만하는 갭투자 비율이 62%이상이라고 하니 실거주가 아닌 투자가 목적인 것이다.

근래 기준금리가 내림세에서 오름세로 반전하였고 한국은행 또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계속 올릴 예정이라고 하니 가계부채 급증을 억제하려는 정부의 대출 규제가 더해지면서 시중 금리가 더 오를 추세이다.

2021년 초, 전국 집값 오름세가 확연히 꺾여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억대 하락하는 현상까지 나타나 급매물을 내놔도 팔리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기도 했다.

판단하건대, 매수한 집값이 올랐다면 타격은 없겠지만 금리 오름세는 가격 하락시키는 압박 요인 중 하나이니 집값이 만약 하락한다면 이들의 고통은 더 크게 가중될 것이다.

결국 말하고자 하는 것은, 준비 없이 무작정 뛰어들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비트코인이 있지 않은가?

청년들이 영끌하여 코인시장에 너도 나도 뛰어들게 되었지만, 2021년 말 가상화폐시장이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미국의 긴축이 가시화되면서 1년 사이에 70% 이상으로 하락했었다.

거래 방식, 심리적 요인도 원인이지만 돈의 흐름을 읽는 안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남들이 돈을 벌었단 소리에 무작정 시장에 뛰어든 사람의 미래는 참혹한 실패만이 예정되어 있으니 섣불리 행동해서는 안 된다.




엄마가 가깝게 지내는 이모가 있는데 돈이 꽤 많으신 분이다.

어느 날, 누군가 코인으로 돈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어 그분과 함께 코인에 투자를 했었는데 그것이 바로 작년이었다.

2천만원 가까이 손해를 봤다고 하셨는데 다행히 남편도 모르는 쌈짓돈으로 투자했던지라 없는 돈 셈 친다고 하셨지만 몇 달은 끙끙 앓았었다고 한다.

이렇듯 대부분 휩쓸려서 투자했다가 손해 본 사람이 꽤 많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무한도전의 정준하님과 노홍철님이 있지 않은가?

연예인이나 앞서 돈이 있는 분들이라면 가계에 큰 영향을 줄 타격감은 없다해도, 영끌해서 투자한 사람들 중에 빈털털이 된 사람들도 많으니 언제나 신중해야 하는 것이 바로 투자이다.

적어도 기본적인 용어나 흐름 정도는 파악할 줄 알아야 하기에, 돈의 흐름을 읽고 싶다면 기본적인 것부터 잘 알아야 한다.

나 또한 개미 투자자로서 조금, 조금씩 사들이며 공부중이다.


(생각해보니 요새는 소설보다는 인문서나 경제·경영서 읽는 비중이 높아진 것 같다.)

YES24와 알라딘에서 신간알리미, 작가알림을 굉장히 애용하는 중인데 저자의 전작이었던 『수업 시간에 들려주지 않는 돈 이야기』를 인상깊게 읽어 이번에 출간한 책도 놓칠 수 없었다.

빚과 투자의 기본부터 투자를 할 수 있는 적기, 시장 현황은 물론 국내, 해외 투자 그리고 초보 투자자의 흔한 실수까지 딱 딱 짚어주니 대충 넘길 수 있는 내용이 단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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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11-02 2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공부를 하고, 소액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사람마다 소액 기준이 달라서인지, 생각보다 금액이 크더라구요.
잘읽었습니다. 하나의책장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하나의책장 2022-12-16 20:39   좋아요 1 | URL
생각보다 큰 금액으로 투자하는 친구들도 있더라고요🤔
모두가 득만 취하는 게 아닌지라 손실금액 큰 친구들도 봤거든요😲
저는 공부하는 단계인만큼 손해보지 않는 선에서 소액으로 투자하고 있어요ㅎㅎ

scott 2022-11-02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투자는 항상 신중하게!
누가 어디에 투자 해서 대박 난 곳에 투자 하다가는 큰일 납니다 ㅎㅎ

고물가 시대 돈 공부 하는 것 만큼
절약도 중요 하겠죠 ^^

하나의책장 2022-12-16 20:41   좋아요 0 | URL
맞아요! 투자는 항상 신중하게!
무엇보다 엄마와 친한 이모가 크게 손해본 것을 직접 들었었거든요.
손해 본 금액이 천 단위던데...;;
전 공부하는 단계이니 손해보지 않는 선에서 소액 투자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