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E. M. 델라필드 지음, 박아람 옮김 / 이터널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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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탄생 이후 100여 년 동안 한 번도 절판되지 않은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원조!

소설이어도 예나 지금이나 속마음을 풀어낼 수 있는 것은 역시 일기가 최고이다.

100여 년 전이지만, 영국 지방 소도시의 일상이지만 현실감 넘치는 주인공들이 가득해 생동감이 넘친다.

생동감 넘치는, 100여 년 전 영국 여인의 일상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E. M. 델라필드의 본명은 에드메 엘리자베스 모니카 대시우드, 결혼 전 성은 드 라 파스튀르로, 1890년 잉글랜드 남동부의 서식스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프랑스 혁명기에 잉글랜드로 이주한 백작 가문의 후손이며 어머니는 유명한 소설가였다.

1차 세계 대전 당시 데번주 엑서터의 간호 봉사대에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1917년 첫 소설 를 발표했다.

1919년 토목기사인 아서 폴 대시우드 대령과 결혼한 뒤 잉글랜드의 데번주 켄티스베어에 정착하여 지역 사회의 주요 인사로 활동했다.

진보적 정견과 페미니즘을 기치로 내세운 영국의 주간지 <시간과 조수>에 꾸준히 기고했고 1927년 이 주간지의 이사진에 합류했다.

1929년부터 <시간과 조수>에 연재된 자전적 소설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로 큰 상업적 성공을 거뒀으며 이후 세 편의 속편을 더 발표했다.

1943년 5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다.




11월 8일

남편 로버트가 화덕을 보더니 멀쩡하다며 통풍 조절판을 꺼내보라는 뻔한 제안을 한다. 요리사는 몹시 화가 나서 당장이라도 사직서를 낼 것 같다.

…… 본머스에 갈 준비를 하던 중 남편이 다락에서 여행 가방을 꺼내다 구근 식물 화분 세 개를 깨뜨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하실에 내려놓은 줄 알았다나. 어쨌든 거기 있을 줄 전혀 몰랐단다.



11월 11일, 본머스

로빈이 조금 마른 것 같아서 양호교사에게 얘기하자 그녀가 밝게 대꾸하길, 어머, 아니에요. 제가 보기엔 이번 학기에 오히려 살이 쪘는걸요. 그러곤 새 건물을 짓는다고 떠들어 댄다.

의문: 왜 모든 학교가 6개월에 한 번씩 새 건물을 지어야 할까?



11월 13일

흥미롭지만 다소 불편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특정 장소의 존재 여부를 놓고 비키와 긴 설전을 벌인 탓이다. 비키는 그 특정 장소를 "지 그리고 옥"이라고 부른다. 현대적인 부모인 나는 그런 곳은 없다고,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라고 단언한다. 비키는 있다고 우기며 성경을 들이댄다. 나는 어느 때보다 현대적인 태도를 고수하며 영원한 천벌을 받는다는 이론은 사람들을 겁주기 위해 지어낸 거라고 타이른다. 그러자 비키가 바락바락 대든다. 자기는 그런 얘기를 들어도 전혀 겁나지 않는다고. 오히려 지옥을 계속 생각하고 싶다고. 교착 상태에 이른 것 같다. 제멋대로 생각하라고 내버려두는 수밖에.

의문: 현대의 아이들은 현대인이 되기 싫은 걸까? 그렇다면 현대의 부모들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11월 19일

너무나 힘든 이틀을 보내고 있다. 뜻밖에도 시시 크래브가 엄격한 식이조절으 하고 있는 탓이다. 이 때문에 로버트는 시시에게 넌더리를 낸다. 렌틸 콩과 레몬 따위를 급조할 수 없어서 부엌도 몹시 어수선하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 마드무아젤은 식이요법 얘기를 자꾸 꺼내며 몇 번이나 이렇게 소리친다. "아, 몽 두 생 조제프!" 불경한 말인 것 같아서 그만하라고 당부한다.

("아, 몽 두 생 조제프!"는 "어머나, 성 요셉이여!"를 뜻한다.)



12월 1일

비키에게 엄마의 가장 소중한 친구이자 그 애의 대모가 3년의 미국 생활을 끝내고 귀국한다고 얘기하자 아이가 대뜸 이렇게 묻는다. "와, 그럼 내 선물 사오는 거야?" 아이의 탐욕에 혀를 내두르며 투덜거리자 마드무아젤이 하는 말, "시 라 생트 비에 르주 르브네 쉬라 테르, 마담. 세 스레 노트르 프리트 비키." 전혀 동의할 수 없다. 게다가 무드무아젤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비키를 두고 이렇게 말하지 않는가. "스 프티 데몽 앙라제."

의문: 프랑스 사람들이 언제나 정직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시 라 생트 비에 르주 르브네 쉬라 테르, 마담. 세 스레 노트르 프리트 비키."는 "성모 마리아께서 이 땅에 환생하셨다면 아마 우리 예쁜 비키가 그분일 거예요."를 뜻한다.)

("스 프티 데몽 앙라제."는 "성난 꼬마 악마 같으니."를 뜻한다.)



12월 12일

남편은 길 잃은 새끼 고양이를 절대 거둘 수 없다고 한다. 지금 있는 부엌 고양이만 해도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비키가 애원하자 조금씩 누그러진다. 이제 새끼 고양이가 수컷이냐 암컷이냐에 따라 운명이 갈릴 판이다.



12월 16일

…… 레이디 복스가 찾아와서 말하길, 자기는 햇살이 필요해서 다음 주에 남프랑스로 떠난단다. 그러더니 내게 같이 가면 어떻겠느냐고 묻는다. 내가 씹다 뱉은 껌처럼 늘어져 있다면서. 좋은 의도였을 테지만 어쩐지 매우 부적절하고 모욕적인 비유처럼 느껴진다.

레이디 복스가 묻는다. 그냥 기차를 타고 프랑스를 달려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 여름 태양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면 좋지 않겠어요?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으련다. 레이디 복스의 머리에는 비용이라는 문제가 들어갈 자리조차 없는 것 같다.

메모: 여성회 토론 주제로 흥미로울 듯. '상상력과 상속받은 재산은 양립할 수 없다.' 다시 생각하니 사회주의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 떠나면서 레이디 복스는 남프랑스 여행을 다시 생각해 보라고 한 번 더 호소한다. 나는 예의상 망설이는 척하며 마음이 바뀌면 바로 연락하겠노라고 약속한다. 하지만 나도 그녀도 이미 알고 있다. 그럴 일은 없다는 것을.

의문: 우리가 위선이라는 도덕적 일탈을 하는 이유는 주로 상대의 눈치 없는 고집 때문이 아닐까?



크리스마스 날

하인들을 쉬게 해주려고 저녁은 차가운 칠면조와 크리스마스 푸딩으로 떼운다. 앤젤라가 구근 식물을 보더니 어째서 구근 식물이 크리스마스에 꽃을 피울 거라 생각했느냐고 묻는다. 나는 대꾸하지 않고 다들 일찍 잠자리에 들자고 제안한다.



12월 27일

윌리엄 부부가 떠났다. 막판에 앤젤라가 작은 충격을 안겨 주었다. 지난주에 주간지 <시간과 조수> 작품 공모에서 '지식인'이라는 필명으로 1등을 했는데 혹시 알고 있었냐고 묻는 게 아닌가. 당연히 몰랐지만 축하해 준다. 나도 응모했는데 당선되지 않았다는 말을 삼킨 채.

의문: 이 공모전의 편집자들이 언제나 문학성을 예리하게 평가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과중한 업무로 판단력이 흐려질 때도 있지 않을까?

…… 집으로 오는 길에 얌전하게 행동한 비키와 로빈을 칭찬해 준다. 하지만 나중에 마드무아젤에게 들으니 비키의 파티 드레스 주머니에서 초콜릿 비스킷이 왕창 나왔다고 한다.

메모: 이런 행동은 예절과 위생, 정직성의 측면에서도 문제가 되며 현명하지도 않다고 비키에게 말해주는 게 좋을까?



2월 12일

레이디 복스가 내게 아이들의 안부를 묻더니 모두를 향해 내가 "얼마나 완벽한 엄마인지 모른다"고 덧붙인다. 그때부터 모두들 자연스레 나와 대화하기를 꺼린다. 레이디 복스는 계속해서 남프랑스 얘기를 떠들어 댄다. 자기가 그곳에서 써먹은 이러저러한 재담을 열심히 해석해 주면서.

여기서 피할 수 없는 의문: 정당방위의 살인이라고 해도 자식들의 앞길에 큰 걸림돌이 될까?



4월 2일

하워드 피츠시몬스가 차를 준비하는 동안 우리는 어설프게 이 두 주제를 오가며 분위기를 더없이 어색하게 만든다. 이 파괴의 마지막 결정타는 내 손에 쥐어진다. 어쨌든 바버라에게 차에 우우와 설탕을 넣을지, 빵을 먹을 것인지 따위를 물어봐야 하니까.

메모: 요리사에게 코딱지만 한 스펀지케이크 조각을 왜 들여보냈는지 무어볼 것. 먹고 남은 음식이 틀림없는데 이 스펀지케이크를 처음 본 지가 열흘도 더 된 것 같다. 그리고 맛없어 보이는 작은 록 케이크는 왜 계속 내오는지도 물어볼 것.



6월 1일

레이디 프로비셔가 요즘의 치과 진료에 관한 얘기를 꺼내자 갑자기 모두 함께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빵을 먹느라 바쁜 로버트를 제외하곤 다들 할 말이 많은 것 같다.

메모: 손님을 초대했을 때 먹먹한 정적이 흐르면 이런 방향으로 대화를 유도하면 좋을 듯.

……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묻는다. 이런 기후에서 혹시 아름다운 푸른색의 '그란디플로라 매그니피카 수페르비엔시스'(어쨌든 이와 비슷한 이름이었다)를 제대로 키운 적이 있느냐고. 내가 없다고 짧고 솔직하게 대꾸하자 눈에 띄게 안심한다. 혹시 이 부인은 평생 그란디플로라 매그니피카 수페르비엔시스가 이 기후에 적응하게 하려고 안간힘을 쓰며 살아온 것이 아닐까? 내 정원에서는 그 귀한 식물이 잡초처럼 잘 자란다고 말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메모: 이런 망상에 자주 빠지지 않도록 경계할 것. 영양가도 없고 사람들 앞에서 멍한 인상을 주기 쉽다.



6월 23일

…… 점잖게 당황하는 여주인의 얼굴을 보니 내 재치 있는 농담을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다. 하지말 걸 그랬다는 후회가 밀려든다. 계속 후회를 곱씹고 있는데 어느새 화제가 미국으로 넘어갔다. 미국에 관해서는 모두들 한마음이 된다. 미국인들은 확실히 개방적이지만 전쟁 빚은 어쩔 셈이냐고 우리는 입을 모은다. 금주법은? 싱클레어 루이스는? 에이미 맥퍼슨은? 남녀공학은? 모든 논의가 끝날 무렵 우리 중 아무도 미국에 가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런데도 모두들 뚜렷한 주관을 가졌고 다행히 모두가 서로의 관점에 동조한다.

의문: 도덕적 용기가 남다른 사람이 여기서 갑자기 실험 정신을 발휘해 파격적인 의견을 제시한다면 흥미롭지 않을까? 예를 들면 미국인들이 우리보다 예의범절이 뛰어나다거나 그들의 이혼법이 훨씬 더 발전된 형태라거나, 등등. 이런 심리적 폭탄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고 싶지만 로버트가 없는 자리라면 더 좋을 것 같다.




때는 1929년 말, 잉글랜드 지방 소도시에서 살고 있는 한 여인의 일기이다.

남편 로버트, 아들 로빈, 딸 비키와 함께 살고 있는 그녀.

지적이고 여유로운 생활이 매일같았으면 좋겠지만 로버트는 무뚝뚝하고 약간의 신경질적이며 아들과 딸은 꽤나 말썽꾸러기들이다.


현대적이고 지적인 여성의 삶을 갈망한다.

넉넉지 못한 생활이었기에 음식과 드레스를 장만하기 위해 보석을 전당포에 맡기고선 전전긍긍하고 문학을 사랑하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작품때문에 사교모임에서 그 작품이 나올까봐 전전긍긍한다.

앞서 말했듯이, 갈망한다.

갈망하지만, 로버트가 말도 안 되게 신경질을 내고 아이들을 혼내고 싶을 정도로 말썽을 부려도 집안의 평화를 유지하고 싶어 일단은 참아 본다.

갈망하지만, 춥고 습해도 무조건 산책해야 하는 귀족 문화가 참 이해하기 어렵다.

갈망하지만, 남편의 고용주인 레이디 복스가 매일같이 찾아와서 염장을 지를 때면 겉으론 웃고 있어도 한 대 치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서 그녀는 일기를 쓴다.

그 상황에서 느껴지는 순간의 감정들은 물론 속마음까지 모조리 일기장에 담아낸다.


물론 소설이라 할지라도 예나 지금이나 속마음을 풀어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역시 일기뿐이다.

100여 년 전, 영국 여인의 일상이 담긴 일기였지만 현실성있게 묘사되어 꽤나 재미있게 읽었었다.


일기 형식의 소설을 읽고나니, 책상 옆에 있는 책장에 눈길이 절로 갔다.

글쓰기 노트와 몇 개의 다이어리, 캘리그라피 노트, 드로잉 노트 그리고 일기가 꽂혀있는 책장이다.

올해 일기장을 꺼내 기분좋았던 순간이 언제였었는지 뒤적여보았다.

아, 찾았다!

일기장에 쓴 그대로 일부분만 그대로 써보려고 한다.


두 번째 생일


호수 산책을 마치고 N의 집에 들어와 다들 한숨 돌리고 자리를 잡았다.

그 말인즉슨, 또 다른 수다의 장이 열림을 의미했다.

N과 A가 부엌에 들어간 사이, J와 얘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내 뒤로 노래가 들리기 시작했다.

생-일 축-하-합-니-다-

그 짧은 1-2초 순간에 얼마나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훑고 갔는지 모른다.

내가 내 친구들 생일을 까먹었을 리는 없는데 혹시 내가 어떤 기념일을 잊어버렸던 건가?

J 생일은 가을인데, 이상하다.

근데 J는 왜 나를 보고 손뼉을 치는 거지?

어쨌든 N과 A가 케이크를 들고 오니 내 옆에 있는 J를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덩달아 손뼉 치며 옹알이하듯이 입을 오물거렸다.

(지금 생각하니 눈만 똥글거리며 덩달아 손뼉치던 내 모습, 참 웃기다.)

궁금증은 금방 풀렸다.

지난 생일날, 아파서 침대에 누워 눈만 껌뻑거리며 하루를 보냈었는데 그게 마음에 걸렸었는지 깜짝 생일파티를 준비해 줬던 것이었다.

케이크를 들고선 노래를 불러주는데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너무 놀라 심장이 쿵쾅거리기까지 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기에 이렇게까지 깜짝 놀랐던 생일파티는 처음이었다.

N, A 그리고 J, 잊지 못할 순간 만들어줘서 정말 고마워♥

잊지 못할 순간 만들어준 N, A 그리고 J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꼭 준비해줘야겠다.

……

코로나로 죽을 만큼 아팠다는 게 남 얘기인 줄 알았는데 가뜩이나 병치레 중에 코로나까지 걸려서 큰일 날 뻔 했으니 생일이 무슨 소용이었겠는가.

생일날, 엄마에게 영상통화가 왔었다.

엄마가 '우리 하나, 생일 축하한다.'라고 했을 때, 얼마나 입술을 깨물고 참았는지 모른다.

끊자마자 뺨을 타고 흐른 눈물이 베개를 흠뻑 적셨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울컥한 순간이었다.)

……

새벽 3시 넘어서까지 울고 웃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히려 그 많은 일들을 다 얘기하기엔 시간이 부족했지만, 친구들 말대로 이 날을 두 번째 생일로 정해야 할 것 같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의무적으로 썼던 그림일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쭉 일기를 쓰고 있다.

나처럼 잘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서 삭히는 타입인 이들에게는 일기야말로 털어놓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어린 시절에 썼던 일기를 모아놓고 보면 얼마나 웃긴지 모른다.

'어린아이였기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거구나!'라는 감탄사와 함께!

남의 일기 읽어보는 것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으니 나중에 재미있는 에피소드만 추려 책을 내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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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8-30 1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거의 일기인데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군요. 학교는 왜 매번 건물을 지어대는가에서 웃음이 ㅎㅎ 하나님 일기 저도 보고싶어요 *^^*

하나의책장 2022-12-16 20:00   좋아요 0 | URL
예나 지금이나 학교 건물 올리는 건 똑같나봐요😚
가끔씩 어린 시절에 썼던 일기 보면 정말 웃겨요.
때묻지 않았기에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요!
초등학교 1학년 때 썼던 일기장, 한 번 꺼내서 올려봐야겠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