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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평짜리 공간
이창민 지음 / 환경일보 / 2022년 3월
평점 :
『하나, 책과 마주하다』
혼자 지내야 할 공간과 상황을 마주할 땐 최대한의 긍정과 설렘이 필요하다.
열 평도 되지 않는 한 자릿수 평수의 공간에서 지내고 있는 저자는 성인이 되어 혼자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모든 것들을 책 한 권에 담았다.
청소년과 청년은 물론 미래세대를 포함해 처음 독립하게 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다.
저자, 이창민은 다양하게 생각하고 가능성에 도전하며 사람들과 함께 행동하는 국내 1호 SNS작가로 일반적인 또래 집단 사이에서 이창민은 아웃사이더란 말을 듣기도 하지만, 전화위복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세상의 문을 두드리며 꿈과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용기 충만한 청년이다.
‘인싸’가 된 지금도 월셋방에 사는 청년 작가 이창민이 공간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번 책을 집필했다.
국내 최초 SNS작가로서의 가치와 스펙이 아닌 ‘스토리팩’ 그리고 선한 영향력을 인정받아 2016년 대한민국 인재상 청년부문 수상을 비롯하여 10여 개 이상의 상을 받았고, KBS부산 아침마당, tVN 토론대첩, KTV 국민인터뷰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하여 자신의 위기와 단점을 성장과 장점으로 이겨내고 발전해나간 모습을 보여주었다. 현재 ICT분야 및 SNS의 건강한 소통 문화 확립을 목적으로 한 사단법인 SNS문화진흥원의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강연을 통해 청소년과 부모님 세대, 청년층 등 다양한 연령대를 만나고 있다. 이 외에도 홍보대사, 심사 및 자문위원, 기자, 멘토, 코치, 디렉터, 기업이사, 퍼실리레이터 등 ‘다채로운 이창민’으로 살고 있다.
Ⅰ 첫 독립, 열 평짜리 공간
처음으로 혼자 지낼 집을 구한 후 걱정과 두려움도 많았지만 설렘과 기대도 컸다. …… 앞으로는 혼자 새로운 집에서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MBC의 <나 혼자 산다>, SBS의 <미운 우리 새끼>를 비롯해 수없이 많은 리얼 예능 또는 관찰 예능, 특히 혼자서 지내는 모습을 미디어에서 보게 될 때 설렘과 기대가 더욱 커졌다.
집을 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생각보다 변수가 많아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야 하며 특히나 처음이라면 스스로의 안목이 많이 부족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저자는 지금도 열 평도 되지 않는 한 자릿수 평수의 공간에서 지내고 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살고 있는 집은 단독주택으로, 다세대주택은 아니지만 바깥쪽에 조그마한 집이 딸려 있다.
지금은 책이나 인형, 굿즈들 가져다놓는 제 2의 창고로 전락하긴 했지만 예전까지는 월세를 받았었다.
거쳐간 사람만 해도 수십 명일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봐왔지만 두 명 이상 살았던 적은 없었다.
대부분 혼자살이였는데, 자식들과 떨어져 홀로 사셨던 할머니부터 직장때문에 잠시 월세살이 하셨던 분,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지방에서 상경한 고등학생까지 굉장히 다양했었다.
사실 방송에서 보여지는 독립라이프는 일반인이 아닌 연예인들의 삶이기에 현실감에서는 조금 거리가 멀다.
집 한 채 장만하기도 어려운 지금, 본인에게 충족할 만한 월·전세도 쉽게 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니깐.
▣ 혼자서 지내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과거 저자가 군입대하였을 때, 훈련소 배치 전 입소 대대에서 지냈던 첫날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긴장감과 불안함이 가득해 모든 것이 낯설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이를 극복하고자 군대 훈련 일지나 수양록을 쓰며 그 마음을 달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군대라는 부분이 예외적일 순 있겠지만 결국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바로 이렇다.
혼자 지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 건강인 것이다.
혼자 살게 되었다면 이에 적응하고 자기 발전할 수 있도록 취미를 갖거나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요소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중학교 때,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언니 한 명이 월세방에서 2년 정도 살았었었다.
이후 언니가 대학교에 합격하자마자 짐정리를 하고 떠났었는데 그 때 읽으라고 남겨주고 간 것이 만화책 「궁」이었다.
TV도 안 보고 공부만 하는 언니였는데, 그나마 만화책이 마음의 여유를 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 요소가 아니였나 싶다.
사람이 백신을 맞으면 병을 이겨내거나 적응하듯이 훨씬 마음이 안정되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처음 혼자 살게 될 때 이러한 부분이 꼭 필요하다.
▣ 공간에 대한 적응
나만의 공간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집에 온전히 녹여내면 된다.
【나 혼자 산다】와 같은 프로그램은 물론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통해 수많은 인테리어를 접할 수 있으며 이에 특화된 앱이 【오늘의 집】이다.
나만의 공간을 특별하게 꾸며 지내고 싶다면 가구들 외에 소품들은 한 번에 장만하지 말고 조금씩 채워나가는 것이 좋다.
가구 배치를 끝낸 후, 원하는 분위기에 맞춰 소품을 채워나가야 그 느낌을 안전하게 살릴 수 있는데 한 번에 사게 되면 소품 중 일부는 동떨어진 느낌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 또한 좁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천천히 채워나갔는데, 이 때 메모, 체크리스트를 활용했다고 한다.
하루 만에 모든 것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발전하고 나아지는 인생과 같이, 하루하루 지내면서 작은 것이 조금씩 모여 큰 것이 되게 하고 나에게 이해되거나 와닿게 하는 것이 적응과 생존을 위한 몸부림의 포인트이다.
▣ 공간이 주는 한계 그리고 비우기
비워야 채워지니 내려놓아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어느 순간 미니멀 라이프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나는 하나부터 열까지 소중하다고 생각해 오히려 모으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달라지기 시작했다.
책 그리고 그와 관련된 것을 제외하곤, 공간의 한계성을 느끼며 많은 것을 정리하고 비워냈었다.
아마 책마저 비우게 되면 집은 텅텅 비게 될 것이다 하핫;
중요한 것은 넓은 공간보다 좁은 공간에서는 더더욱 정리하고 비워내야 한다.
저자는 특히 혼자 살면서 청소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청소는 미루면 미룰 수록 좋지 않다. 나중에 해야겠다고 미루는 순간, 순식간에 쌓이기 때문이다.
우리집이 항상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청소 담당이기 때문이다.
하루종일 쏟아부어도 티가 나지 않는 것이 살림이다.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 모두 청소하기에, 티가 나지 않는다 해도 오랜 시간 투자한만큼 깨끗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Ⅱ 서러움과 고통, 열 평짜리 공간
대한민국 역시 선진국에 들어간다고 하고 여러 가지로 변화하고 있지만, 겉만 선진국이 아니라 우리의 생존과 복지 그리고 기본적인 생활 여건을 갖춘 선진국인지를 돌아봐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 앞으로의 인생을 고민하면서 미래의 비전은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였다. 현실 자각에 따른 현타는 정말 좁은 공간에서 지내면서 더욱 크게 점점 쌓여가는 것 같았다. 1인 가구들이 겪는 여러 가지 마음의 고통도 공간이 좁거나 열악한 곳일수록 더욱 크게 느끼게 된다고 생각한다. …… 공간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이나 열악한 상황이 우리 시대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시대에 이어지거나 지금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 된다면, 감당하기도 쉽지 않거니와 정말 인생이 노답인 상태가 될 것이다.
"작은 공간 해소와 공간의 대혁명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미래세대 뿐만 아니라 독거노인을 포함한 기성세대들도 공간의 중요성과 공간으로 인한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루라도 빨리 집을 장만해야 한다는 게 맞았다.
지금은 빚만 없으면 부자라고 하듯이, 내 집 마련이라는 것은 꿈이자 목표가 되어 버릴 정도로 살 곳 하나 구하는 게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모른다.
많은 경제적 에너지를 소비하고 많이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부분이 주거이다.
저자는 인생과 주거를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된다면 유사성이 참 많다고 강조한다.
첫 번째 유사성은 인생처럼 주거 역시 정답이 없다는 점이다. …… 우리가 인생에 대해 매일 불안해하듯이 주거나 공간에 대해서도 불안감이 존재하는 것이다.
두 번째 유사성은 내 뜻대로 되기보다 상황과 여건에 따라 맞춰지게 된다는 점이다. …… 시대가 발전하면 할수록 대물림 없이 공간을 소유하거나 개천에 용이 나는 경우는 더욱 희박해지고 이제는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
세 번째 유사성은 여유 있거나 넘치면 문제가 없지만 부족하거나 여유가 없다면 큰 문제가 된다는 점이다. …… 경제적 여유가 없을수록 주거 공간의 부족을 넘어서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 하우스 푸어가 넘쳐나게 되는 상황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다.
마지막 유사성은 공간과 인생에서 숙제는 한 번에 해결되지 않고 살아있는 동안 또는 자녀 심지어 미래세대에도 계속 고민이고 해결하려 노력해야 하는 숙제라는 점이다. …… 우리는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면서 공간으로 인한 불안과 인생의 불안을 줄이며서 행복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일생동안 노력하고 도전해도 주거에 드는 비용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초월하게 된 게 지금의 현실이다.
【나 혼자 산다】에서 김광규님이 송도에 내 집 마련을 했다는 에피소드를 방영한 적이 있었다.
전세 사기를 당한 적도 있었고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영끌하여 56년 만에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주연급은 아니더라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예인도 집 사는 데 56년이 걸렸는데 일반인은 어떨까?
혹시 들어본 적이 있는가?
공간 비례 법칙과 공간 반비례 법칙에 대해.
소위 기성세대와 금수저들에게는 공간 비례 법칙이 적용된다면 미래세대와 흙수저들에게는 공간 반비례 법칙이 적용된다고 한다.
공간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그리고 공간의 반비례가 수많은 사람에게 꽤나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예전에 그런 기사를 본 적이 있었는데, 지방의 한 초등학교에서 예비소집일이 열렸었는데 아파트별로 입학등록을 받았다고 한다.
이로 인해 말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공간으로 인한 차별, 나아가 상대적 박탈감까지 느끼게 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의 미래에는 공간에 대한 변화와 개혁이 이루어져 우리가 더는 공간으로 인한 아픔과 고통을 겪지 않고 불안감을 해소하여 행복한 인생과 삶에 온전하게 집중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공간에 대한 불만족과 어려움은 공간의 성장과 변화가 공감대가 되고, 자본에만 의존한 시장이 아니라 인간이 우선이 되는 시장이 돼야 공간에 대한 대 만족과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
Ⅲ 우리가 바꾸는 미래
미국이나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경우 노블레스 오블리주 또는 사회적 기부나 미래세대에 대한 후견 또는 독지가 활성화되어 있고, 특히 미래 가능성이 큰 인재를 위한 지원과 노력이 적극적이지만, 대한민국의 경우는 학연, 지연 인맥 기반이 유달리 심한 국가여서 미래세대들의 생존과 성장이 걱정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 할 수 있겠다.
더는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문제로 청년 또는 미래세대들의 주거권이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 개인의 행복과 진정한 삶을 누릴 수 없는 사회가 되어버린 대한민국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대한민국은 선진국의 레벨로 올랐으니, 국민들이 주거를 비롯해 수많은 문제와 어려움을 해결해서 외적인 것뿐만 아니라 내적인 부분 역시 선진국에 따르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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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에서 현실적인 문제로 크게 와닿는 것은 바로 '주'이다.
수중에 돈이 있을 때, 집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은 틀리지 않았다.
너도 나도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다 보니, 주인은 있지만 빈집은 많아지고 정작 사고 싶어도 살 수 있는 집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한 변호사가 오피스텔만 무려 123채를 보유하기도 했었으니깐.
정부에서 대책을 마련해 주지 않으면 주거대란은 앞으로도 더 악화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모두가 지낼 곳 걱정 없이 사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본다.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