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책결산 : 283권



찰나의 순간이 생각보다 깊게 뇌리에 박히듯, 곁들어지는 순간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 한 해, 읽었던 월별 책탑들을 모아 보고있으면 책을 읽었던 그 순간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읽는 순간, 어떤 음악을 들었는지.

읽는 순간, 어떤 차를 마셨는지.

읽는 순간, 어디에서 읽었는지.

읽는 순간, 무슨 생각을 하며 읽었는지.

모든 책이 다 그렇진 않지만 일부 책 표지만 봐도 그 당시의 순간들이 순식간에 스쳐간다.

코끝에 스치는 향으로 사람이 생각나는 것처럼.


명절을 앞두고 1월 중순부터 몸이 급 안 좋아져 지금까지 올스톱한 채 보내게 되어 2021년 책결산을, 이제서야 올려본다.

작년 겨울, 정말 죽다 살아났던지라 하루 하루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너무 애쓰기보다는 마음을 내려놓기로 하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니 심적으로 편안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었었다.

이러한 이유로 잠수 아닌 잠수를 타게 되면서 일에도 많은 차질이 생겨 죄송할 따름이다.

1월부터 쭉 읽었던 책들 중에 11권은 서평을 마무리하지 못했었는데, 어제 업로드한 『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조』를 시작으로 나머지 책들도 한 번 더 훑어보고선 살을 더 붙여 완성시킨 후 일주일 간 쭉 올릴 예정이다.

몸이 좋질 않아 글 쓰는 데 속도가 나지 않는 것 뿐이지, 책은 그래도 잘 읽혀서 다행인 것 같다.



2021년 월별 책탑 사진은 허전함을 감출 수가 없다.

사실, 넘쳐나는 책들로 인해 곧 내가 책에 파묻힐 것만 같아 모조리 처분했었다.

새로 읽은 책들 중에 재독하지 않을 책은 글쓰기 노트 기록을 끝으로 싹 선물을 보냈고 이전에 읽었던 책들 중에 더이상 재독하지 않을 책들 또한 선물하거나 처분하였다.

책탑을 월별로 기록할 때에는 그 달이 끝나고선 바로 사진을 찍어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거의 몰아서 하는 바람에 책탑 사진 생각을 못하고 먼저 처분한 것이었다.

허전하다, 아쉽다. 아쉽다, 허전하다.

제대로 기록하지 못하고 보냈다는 사실이 아주 가끔씩은 떠오를 것 같다.

허전하고 아쉬운 마음은 둘째치고 거의 백 여권 정도 처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책장에 자리가 부족할 정도인지라 더 보내야 한다;

결국 안 쓰던 방 하나를 내 전용 창고로 쓰게 되었는데 여기에 책장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개, 아니, 두 개만 들일까 생각중이다.

훗날 이사 가면 머릿속에 그려놓은 서재를 멋스럽게 꾸며놓고 시간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독서하고 싶다.


놓친 부분이 없었는지, 올해도 역시나 재독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지난 해에는 특히 『아리랑』 전권을 재독했었는데 올해는 『도스토옙스키 컬렉션』 전권을 읽으려고 한다.


『아리랑 특별한정판 핸디북 블루케이스 세트』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15304712


『도스토옙스키 컬렉션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 전11권』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세트 - 전8권 - 죄와 벌 + 백치 + 악령 +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덧붙여, 어떤 잡지를 주로 읽는 지 질문을 몇 번 받았었는데 그 때 그 때 다르다.

이전에 정기 구독을 몇 번 하긴 했었는데 가끔씩 그 달의 주제가 마음에 들지 않아 잘 안 읽게 되니 그 이후론 매달 직접 구매해 읽곤 한다.

(참고로 YES24, 알라딘 모두 신간알리미 신청을 이용하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유동적이긴 하지만 대부분 다음 달 잡지가 들어오는 달이 거의 15일이다. 15일 전후로 신간 잡지가 쏟아져 나온다고 볼 수 있다.

모두가 인스타그램을 할 때, 나는 서점앱에 들어가 책 탐방을 하곤 하는데 15일 전후로는 더 많이 들어가게 된다.


▣ 『마니에르 드 부아르 Maniere de voir』 : 『마니에르 드 부아르 1호 Maniere de voir』 · 『마니에르 드 부아르 2호 Maniere de voir』 · 『마니에르 드 부아르 3호 Maniere de voir』 · 『마니에르 드 부아르 4호 Maniere de voir』 · 『마니에르 드 부아르 5호 Maniere de voir』

▣ 『더 뮤지컬 The Musical』

▣ 『리얼제주 매거진 인 iiin 2021.봄』 · 『리얼제주 매거진 인 iiin 2021.여름』 · 『리얼제주 매거진 인 iiin 2021.가을』 · 『리얼제주 매거진 인 iiin 2021.겨울』

▣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

▣ 『올리브 매거진 코리아』

▣ 『BBC goodfood korea 2호 2021.봄』 · 『BBC goodfood korea 3호 2021.여름』

▣ 『플로리스트 Florist』

▣ 『플로라 Flora』

▣ 『메종 Maison』

▣ 『까사리빙 Casa Living』

▣ 『퀸 Queen』

▣ 『바자 Bazaar Korea』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엘르 Elle』

▣ 『보그 Vogue Korea』


주문내역이 많아 일일이 다 추릴 수는 없지만 대표적으로는 이렇다.

이외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릿터 Littor』, 『언유주얼 an usual Magazine』, 『Breathe』 등을 보았으며 해외잡지로는 『TIME』, 『Newsweek』, 『The Economist』, 『Reader's Digest』, 『National Geographic』 등을 보았다.

이렇게 보니 잡지도 참 다양하게 읽는 것 같다.

아! 요리를 좋아한다면 『BBC OLIVE』, 『BBC Good Food』도 추천한다.

특히 매년 나오는 X-MAS 스페셜 매거진은 소장하며 보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 탓인지 알라딘에서 주문이 불가하지만 YES24에서는 주문이 가능하다.)



지난 한 해도, 참 열심히 읽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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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19 1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283권 엄청나네요~!! 책 읽은 순간을 다 기억하기도 힘드실거 같아요. 올해는 건강하시고 독서 목표도 꼭 달성하시길 바랍니다 ^^

2022-06-27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2-19 1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83권 ! 우와 대단하세요 ~ 정말 열심히 읽으셨군요 ~좋은 잡지들이 많네요 *^**

2022-06-27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