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일으키는 글쓰기 - 인생 중반,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
이상원 지음 / 갈매나무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이 책은 읽는 책이 아니라 쓰는 책입니다."

글쓰기는 내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라며, 쓰기를 끝내고 나면 더 나은 나를 만날 수 있을 거라 저자는 말한다.


저자, 이상원은 서울대학교 가정관리학과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에서 강의 교수로 일하며 15년째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저자는 글쓰기가 인생이 주는 선물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말한다. 특히 인생 중반의 글쓰기는 인생 단계의 '옮겨감'을 도와줄 것이라 제언한다.




내 일상을 보살피다


자신을 잘 먹이고 잘 재우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일이 쌓여도 일정 시간에 잠자려 노력하고 매 끼니마다 제대로 먹으려 애쓰는 저자는 자신을 제대로 먹이고 재우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한다.

집에서 7개월 동안 투병하신 어머니를 보며 저자는 무언가 만들어 먹으려고 하면 죄책감이 앞섰다고 한다.

그렇게 엄마가 떠나시고 이제는 그 누구도 챙겨주는 사람이 없으니 본인 스스로 보살펴야 했다.

'그동안 보살핌 받은 것을 헛되이 하면 엄마한테 미안하지. 배운 대로 열심히 해야겠다.'

나를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다면 내 삶이, 더 나아가 내 주변 사람들의 삶이 망가진다.

그런데도 우리는 누군가를 돌보느라, 쌓인 일을 처리하느라 나 자신을 보살피지 못한다. 마지막까지 미루다가 결국 스스로를 방치하고 만다.

맞다. 내가 딱 이런 케이스에 속했으니깐.



Q. 가장 최근에 아팠던 것은 언제인가?


바로 지금이다.

온갖 잔병치레중이다.


나는, 지금 아프다.

마음이 아파도, 몸이 아파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바빴으니깐, 정말로 바빴으니깐.

그래도 챙겼어야 했다. 바빠도 챙겼어야 했다.

부모님이 챙겨주신다한들, 일차원적으로 내가 나를 챙기고 보살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왜 아프게 되었는지 그리고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부족했던 것이 무엇인지를.


지금은 오롯이 '나'를 위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나를 치유해주는 음식은 무엇인가?


바로바로, 밀크쉐이크!

물 외에 탄산수, 아이스 아메리카노, 라떼, 홍차가 전부인 나에게, 이상하게 아플 때면 한 번씩 생각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밀크쉐이크'이다.


아마도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선 여름방학이 되자마자 병원에 입원하고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입원하자마자 수술을 할 수도 있어 금식상태를 유지해야 했다.

입원하기 전, 마지막으로 먹었던 것이 바로 '밀크쉐이크'였다.

그 때 이후로 크게 앓을 때면 밀크쉐이크가 먼저 떠오른다.



"꼭 글을 써야 하는 걸까? 너무 힘들어!"


글쓰기는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글쓰기에 앞서 생각하는 데 집중해야 하고 이를 정리해야 한다.

글을 쓰는 순간순간도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이렇듯, 글쓰기는 편안함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허나, 저자는 강조한다.

글을 통해 나에게 말을 거는 작업은 지금까지 몰랐던 나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해줄 것이라고!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읽는 책이 아니라 쓰는 책이다.

짤막한 이야기와 함께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

그럼, 우리는 그 질문에 대해 글로 써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쓰는 데 취미가 없다면 분명히 관심도 없겠지만, 확실한 건 이런 책들은 복잡한 마음과 생각들을 정리해주는 데 정말 좋다는 것이다.


(지금껏 다독해온) 나의 경험을 빌려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나는 꼭 '읽는' 책만 사는 것은 아니다. 가끔씩 '쓰는' 책도 구입한다.

'쓰는' 책이란, 책에 직접 쓸 수 있는 필사책 그리고 본문 내용을 필사할 수 있도록 따로 노트를 준비하여야 하는 책을 말한다.

요즘은 왼편에 시를 담고 오른편에는 그 시를 그대로 필사할 수 있는 책들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나는 가끔씩 좋은 시들이 담겨있는 필사책을 구입해 쓰곤 한다.

내게는 글쓰기 노트가 있다. 나의 영감부터 온갖 지식 그리고 책의 글귀 등이 가득 담겨 있다.

앞서 본문 내용을 필사할 수 있도록 따로 노트를 준비하여야 하는 책을 말했는데, 분야로 특정짓자면 대부분 자기계발서 혹은 인문서이다.

읽고선 그대로 글쓰기 노트에 필사하기도 하고 문장 속에서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쓰기도 한다.

오랫동안 이런 루틴을 가지고 생활하다보니 분명하게 느낀 것은 '생각 정리가 잘 된다'는 것이다.

장점이라고 한다면, 나는 문제해결 능력이 좋은 편에 속한다. 절대 타고난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노력했기에 얻을 수 있었다.

아무리 머릿 속에서 생각 정리를 한다고 한들,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그 생각에 또다른 생각을 연결짓거나 또다른 생각을 퍼붓기 때문에 생각 정리는 절대 단순하지 않다.

그럴 땐, 써야 한다. 쓰고 나면 달라진다.


질문들이 단순하면서도 다양해, 질문 하나하나씩 써내려가다보면 정말 '나'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될 것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7-03 16: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기를 더이상 쓰지 않게 된 시점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사회 생활을 하고 나서 부터 라는것 웬지 내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 질문과 마주 하면 정면으로 문제점을 파고들지 않고 회피 하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남의 이야기 듣는 만큼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 ‘나를 일으키는 글쓰기‘에 하루중 몇분 만이라도 할애 해봐야 겠네요. 하나님에게는 무엇보도 건강, 건강,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하나의책장 2021-07-16 00:30   좋아요 1 | URL
맞아요!! 일기를 놓게 되는 시점이 분명 있어요. 전 습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성격상 단 한 줄이라도 써야해서 정말 2년? 3년 정도는 매일매일 감정만 적기도 했어요. 예컨대, ‘괜찮았다.‘, ‘행복했다.‘, ‘힘들었다.‘ 이런 식으로요☺ 아! 그 날 있었던 일을 꼭 정리할 필요는 없지만 하루에 딱 5분만 투자해서 그날 자신의 감정을 쓰는 것도 글쓰기는 물론이고 내 감정을 조금이나마 어루만져줄 수 있으니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