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법칙 75
장원청 지음, 김혜림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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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주관적인 견해지만) 심리학은 꼭 '미로'같다.

끝이 없는, 헤어나올 수 없는 길들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매우 복잡하다.

허나 미로 끝에 출구가 있듯이 복잡한 심리학의 길에서도 출구가 있다.

총 열 세개의 파트 속에서 나눠진 심리학의 여러 법칙들을 읽으며 심리학의 매력에 더 푹 빠져 버린 것 같다.


저자, 장원청은 중국 최초 국립 종합대학인 런민대학에서 사회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심리와 경제 분야 도서를 저술하고 번역해 왔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사람의 마음도 세상도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은데 수많은 문제 앞에서 막막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복잡한 세상과 사람을 이해하는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우리의 행동 뒤에는 언제나 재미있으면서도 괴상한 심리학적 효과가 숨어 있다.


그렇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기에 이유없이 어떠한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모든 행동 뒤에는 심리학적 요소가 담겨 있으니 열 세개의 파트에서 다뤄진 심리학적 법칙들을 따라 읽다보면 문득 심리학이 이렇게 재미있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나를 뛰어넘어 진정한 나를 만나다


"자아 관념은 타인과 교류하면서 형성되고 타인의 견해를 반영한다. 또한 자신에 관한 생각은 타인으로 인해 생기며 타인의 태도로 결정된다."

1902년 사회학자 찰스 호튼 쿨리가 '미러링 효과'를 제기하며 말한 내용의 일부이다.

미러링 효과는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서 오는 것인데, 대개 우리의 자아관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오기 때문에 타인이 나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상상할 수 있는 것이다.

자아관이 변화하면 행동 또한 변화한다.

개인과 사회는 밀접한 관계의 위치에 놓여있는데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는 사회적 피드백에 결정될 때가 많다.

즉, 개인이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의해 진짜 자아 의식을 완성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패에 대한 걱정이 많을수록 실패할 확률이 높다


미국에는 역사상 최고의 공중곡예사 칼 월렌다라는 인물이 있다.

그의 사전에 실패란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실패한 적이 없었다.

그러던 그가 73세의 나이로 작별 공연 후 은퇴 선언을 하게 된다.

그렇게 푸에르토리코의 해변 도시 산후안에서 작별 공연을 하던 도중 그는 난이도가 높지 않은 동작 두어가지를 보여준 후 수십 미터에서 떨어져 사망하게 된다.

그의 사망 직후, 그의 아내가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저는 이번 공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리라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남편이 공연을 나가기 전 '이번 공연은 진짜 중요해. 실패가 없어야 해.'라고 끊임없이 말했거든요. …… 그러나 이번은 작별 공연이다 보니 너무나 성공하고 싶어 했고, 그러다 보니 일 자체에 집중할 수가 없었어요. 노심초사하고 실패할까 봐 걱정했던 것이죠. 만약 그가 와이어 타는 것 외에 실패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그 이후, 거대한 심리 압박을 통해 끝없이 근심 걱정하는 심리 상태를 심리학자들은 '월렌다 심리 상태', 즉, '월렌다 효과'라 부르기 시작했다.

선과 악이 존재하듯, 크게 대조적인 부분으로 분류했을 때 스트레스에도 이로운 스트레스와 해로운 스트레스가 존재한다.

이로운 스트레스는 크게 동기부여를 주며 성취를 위해 고군분투할 수 있게 해주는 반면에 해로운 스트레스는 그 어떤 상황에도 무기력하고 실망감이 전체적으로 지배해 신체 및 심리 상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월렌다 효과는 바로 후자에 속하며 자신이 실패할 것을 염려하여 어떻게든 성공시킨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끊임없이 실패를 걱정했다는 점이 가장 크다.

아직 빠지지 않은 이들도 있겠지만 분명 빠졌던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상황이 직면하게 될 지 모르기에, 살면서 우리도 '월렌다 효과'에 충분히 빠질 수 있으니 그저 무력하게만 있지 말고 희망을 품고선 행한다면 절대 빠질 일은 없을 것이다.



생각을 멈출 때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부력의 법칙은 유체물리학 중 가장 중요한 원리 중 하나인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레카'라는 단어 또한 여기서 나오게 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헤론왕이 아르키메데스에게 자신의 왕관이 순수한 순금인지 그 진위여부에 대해 조사를 부탁하게 되었는데 며칠간 머리를 싸매며 고심했지만 답은 전혀 나오질 않았다.

그렇게 그는 긴장을 풀고자 뜨거운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뛰어들었고 욕조 밖으로 흘러넘친 물을 보고선 아르키메데스는 외쳤다. "유레카!"

욕조에서 흘러내린 물의 양은 아르키메데스의 몸무게만큼이었으니 순금이 밀어내는 물의 양과 왕관이 밀어내는 물의 양이 같으면 그 왕관은 순금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 과정을 '브루잉 효과'라 정의한다.

창의적인 생각을 요하는 문제에서 아무리 애를 써도 해결이 나지 않을 때는 오히려 잠시 멈추게 되면 결정적인 영감이 떠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브루잉 과정은 사고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전반적인 사고 과정을 잠재의식 영역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중간 휴식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누구나 거칠 수 있는 심리상태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고 있는 이 책은 앞서 말했듯이 파트 별로 각각의 법칙들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예로서, 나의 내면을 다시금 다지고 싶다면 파트 1에 주목하고, 삶의 목표를 세우고 싶거나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면 파트 4와 5에 주목하면 될 것 같다.

복수전공 할까도 생각했었고 편입을 할까도 생각했었던 게 바로 심리학이었다.

시간에 쫓길 것 같아 차마 꿈만 꾸었고 아쉬운 마음에 심리학을 전공하는 친구에게 심리학 전공책을 추천받아 책 읽듯이 읽기도 했다.

그것으론 모자라, 심리분야의 책은 매달 빼먹지 않고 읽고 있다.

내 경험을 빌려 심리학에 대해 말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긴 하다.

나도 잔잔하게 흘러가는 삶만은 아니라서 할 말이 많다.

전날만 해도 실시간 검색어를 뜨겁게 다룬 키워드가 있었으니 바로 '7급 공무원'이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보니, 유퀴즈온더블록에 출연했던 한 분께서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집단 괴롭힘으로 인해 생을 마감했다는 이야기였다.

유일하게 유튜브에서 챙겨보는 프로그램이다보니 당연히 그 분이 나오는 에피소드도 보았다.

분쇄된 알커피를 씹을 정도로 공부에 올인했고 목표를 이룬 그 분을 보며 그저 대단하고 멋진 분이며 존경스러움까지 마음에서 우러나왔었는데 뉴스를 보니 참 속상했다.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사회 속에 우리는 살고 있기에 타인에 의해 상처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유치원을 시작으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후 대학교에 들어간 뒤 우리는 비로소 사회에 나와 본격적인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인간관계'이다.

철없는 시절에 했던 행동들이 이제는 본인에게 그대로 화살이 되어 돌아온다.

예로서, 미스트롯에 출연했던 한 여자분도 학교폭력 가해자였고 결국은 프로그램에서 퇴출당했으며 이제 그녀는 '학교폭력을 행했던 가해자'라는 낙인이 찍혔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냉정하게 보자면 본인이 뿌린 씨앗을 본인이 그대로 거둔 셈이라 할 수 있겠다.

피해자는 가해를 당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잊지 못하며 아픔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빠져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야기가 또 살짝 옆으로 흘러갔지만 우리 주변에는 마음 아픈 사람이 대부분이라 이런 현실이 못내 씁쓸하다.

마음 속으로만 품은 꿈이 있다면, 기댈 곳 없는 씁쓸한 현실 속에서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절실히 필요한데 그런 사람이 되고픈 것이 바로 품고 있는 꿈이다.

심리학 전공은 아니지만 좀 더 심층적으로 공부하여 면대면 의사소통이 아닌 '편지'라는 매개체를 이용하는 프로젝트도 생각중이긴 하다, 언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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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2-10 0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러링을 생각할 때 재택에 대해 또 물음표를 던져 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과 함께요.
생각을 멈춘다. 이 또한 좋네요~

하나의책장 2021-02-13 15:50   좋아요 1 | URL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떡국은 맛있게 드셨나요? 행복한 명절 연휴 보내세요🌻

scott 2021-03-05 15: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이달의 당선작 추카~추카~
오늘은 개구리 눈뜨는날 🐸
하나님 오늘 하루 따뜻 포근하게 보내세요 ^0^

하나의책장 2021-03-17 16:52   좋아요 0 | URL
헤헷 답글이 늦었지만 감사합니다^^ 저녁 맛있게 드시고 오늘 하루 행복하게 마무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