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들어 첫 주택 관련 대책이 나왔다. 5년 간 270만호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래서 주택공급대책이다. 집값의 고공행진이 집이 부족해서라고 판단해서일 것이다. 전 정부에서는 집값의 원인을 다주택자에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다주택자가 집을 내놓도록 하기 위한 대책 등이 쏟아졌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는 실패였다. 그렇다면 이번 정부의 주택공급대책은 성공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론 필패라고 본다. 집값을 잡는냐 못 잡는냐의 문제가 아니다. 집값의 일정 부분은 너무 많이 풀린 돈 탓도 있다. 이 돈을 어떻게 거두어 들일 것인가도 집값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주 요인이 될 터이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전 정부도 현 정부도 이 모든 정책이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즉 서울로 수도권으로 모두 들어와 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집값을 잡을 테니, 또는 집을 마련할 테니 서울과 수도권에서 살라는 것이다. 인구의 절반이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 있음으로 인해 많은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지역은 소멸이라는 단어를 앞에 두고 있다. 균형 발전이 아니라 쏠림으로 인해 서울과 수도권은 그들 나름대로, 지역은 지역별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런 쏠림 현상을 해결하고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근원적인 집값 해결책은 아닐까. 5년 간 서울과 수도권에 270만 호의 주택을 공급할 것이 아니라 5년 간 270만 명을 서울과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살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270만 명이 지역으로 들어와 사는 것이 오히려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쏠림의 철학에서 벗어나 지역이 살아날 수 있는 상생의 철학을 갖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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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가 코로나에 걸렸다. 추측컨데 서울 나들이에서 전염이 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혹시나 코로나인지 아닌지 고민이 되는 사람들에게 판단에 도움이 되는 한편 코로나 병증 진행 상황에 대한 기록을 위해 확진 전후 1주일 정도를 남겨본다.


서울 나들이는 전주 목요일. 버스, 지하철은 물론 식당 등등 사람들이 많은 곳을 다니다 보니 이 과정에서 전염이 된 것은 아닐까 추측해본다.

첫 증상은 월요일 저녁. 그러니까 서울 나들이 후 4일 지나서 부터다. 목이 따끔거리며 아프다고 한다. 인후통 시작. 평소 1년에 2~3차례 편도선염을 앓기에 코로나라기 보다는 편도선염이 아닐까 생각했다. 


화요일 아침 자기진단을 해보니 음성. 병원을 향했다. 병원에서도 진단검사를 해서 음성. 편도선염 약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저녁부터 열이 나기 시작하면서 두통까지 호소. 아무래도 코로나가 의심된다. 



수요일 아침 자가진단 양성. 1~2분 후 엷게 나타나던 T의 선이 시간이 지날 수록 짙어진다. 보건소를 찾아서 PCR 검사. 열이 나면서 아픈 아이를 보건소까지 데려가는 것도 쉽지 않다. 수요일 저녁부터는 고온과 두통. 해열제를 먹여야 할지 고민이 됐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가장 아픈 하루였다.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인지라 약을 쓰는 것도 애매하다. 오직 해열제 정도만 가능한 상태. 딸내미가 해열제 없이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참아보기로 했다. 딸아이는 밥 먹는 시간 빼고 하루 종일 잠만 잔다. 실제 이 기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가장 난감했다. PCR검사 받은 후부터 확진 판결 전까지 대처 상황에 대한 안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목요일 아침 양성 판정 결과 통보 받음. 하지만 증상은 오히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아직 열은 있지만 고온에서 미열로 내려온 상태. 두통도 조금 나아졌다. 다만 목이 아픈 것은 여전하다. 다행히 열이 내려서 지켜보기로 했다. 이날까지 딸내미는 계속 잠을 청했다. 보건소에서 연락이 옴. 코로나 치료할 수 있는 근처 병원 등을 알려줌. 


금요일이 되자 열은 거의 내렸다. 아주 조금 미열 상태. 두통도 많이 가라앉았다. 다만 목이 아픈 것은 지속되고 코가 막히기 시작했다. 입맛이 별로 없는지 밥은 조금밖에 먹지 않는다.


토요일이 되자 열은 다 내렸고 두통도 사라졌다. 코막힘과 목 아픔은 계속. 간혹 마른 기침. 코가 막히고 목이 아픈 탓인지 맛을 잘 구별 못하는 듯. 평소 그렇게 잘 먹던 라면이나 치킨도 몇 번 씹고는 만다.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코 막힘과 인후통 지속. 강도는 세지 않고 조금 불편한 정도. 화요일 자정을 기해 자가 격리가 끝났지만, 후유증이라고나 할까. 마른 기침과 목 아픔, 코 막힘은 살짝 불편할 정도로 계속 된다. 생활에 지장은 없을 정도. 이제 일상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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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레이]는 [프레데터]의 프리퀼적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의외로 디즈니+에서 만나볼 수 있다.

 

디즈니에서도 19금 액션영화를 만드는 구나. 첫번째 놀라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액션 연출에 두 번 놀라고

그럼에도 여전사의 성장기라는 디즈니적 요소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세번 놀란다. 


[프레이]는 우주선에서 외계 생명체(프레데터) 1명이 스텔스 기능으로 아메리카에 내려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마지막 결투에선 함정을 만들고 늪을 활용하며, 재래식 무기로 상대와 겨룬다. 마치 1987년 첫 [프레데터] 영화를 오마주하는 듯 여겨진다. 



다만 달라진 것은 1987년 첫 [프레데터] 영화는 중남미를 배경으로 근육 투성이의 아놀드 슈왈츠네거가 주인공이라면 [프레이는] 아메리카를 배경으로 300년 전 코만치 부족의 소녀전사가 주인공이라는 것이다.즉 외계 생명체 사냥꾼 프레데터를 대적하는 주인공이 근육의 성인 남자에서 원주민 부족의 소녀로 바뀐 것이다. 다분히 디즈니적인 설정이다. 그리고 부족으로부터 아직 어린 여전사이기에 인정받지 못하던 주인공 나루가 주위의 냉대와 시련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마치 [뮬란]과 [모아나]처럼 말이다. 


이런 디즈니적 설정을 이해하고 영화의 액션을 즐긴다면 꽤나 즐겁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을 듯하다. 초반 토끼도 사냥하지 못하던 나루가 어떻게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외계 사냥꾼 프레데터를 대적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지 말라는 것이다. ^^;  이런 전제하에 영화를 본다면 곰과의 싸움을 포함해 몇몇 액션 장면이 기억에 남을만큼 잘 연출된 것을 만끽할 수 있을 듯하다. 게다가 중간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소중한 사냥감이던 버팔로를 무자비하게 대량학살한 백인들의 모습 등을 통해 나루가 코만치 부족에게 이제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한다는 말의 무게가 육중하게 다가올 수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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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8월 8일 비 25도~29도


장마가 다시 시작되는가 보다. 비바람이 거세다. 



하루종일 오락가락 내리는 비에 금화규 일부가 쓰러졌다. 자세히 보니 너무 밀집된 곳의 일부를 숨통을 트여주기 위해 가지와 잎을 잘라준 부분이 넘어져 있었다. 반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금화규들은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그야말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고나 할까. 


실제 농사를 지을 때 작물이 너무 바짝 붙어 있으면 바람이 통하지 않으면서 여러가지 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가 된다. 나무들을 전정하는 원칙도 빛과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비바람에 숨통이 너무 트여진 곳, 그러니까 여유가 너무 있었던 곳의 금화규가 쉽게 쓰러진 것이다. 너무 밀집되어 있지 않았나 생각된 곳은 오히려 서로가 서로를 기대면서 비바람을 이겨냈다. 


항상, 모든 조건에 잘 들어맞는 경우란 없는 듯하다. 조건에 따라, 상황에 따라, 좋았다가 나빠지기도 한다. 물론 나쁘다가도 좋아진다. 그야말로 '새옹지마'. 이번 비바람이 다시 한 번 삶의 무상을 가르쳐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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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작품 [6번 칸]은 핀란드, 러시아, 독일, 에스토니아 등의 합작 영화다. 감독 유호 쿠오스마넨은 마치 박찬욱 감독처럼 칸이 사랑하는 감독인 듯하다. 2016년 데뷔작인 <올리 마키 생애 가장 행복한 날>로 주목할 만한 시선 상을 수상한 이후 두번째 작품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으니 말이다. 영화 [6번 칸]은 핀란드의 여류작가 Rosa Liksom이 2011년에 발표한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6번 칸]은 마치 <비포 선라이즈>의 북유럽판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비포 선라이즈>가 사랑의 설렘과 두근거림으로 화사한 반면, <6번 칸>은 사랑일지 알 수 없는 따스한 감정과 한겨울의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차가움이 교차하고 있어 닮은 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마도 기차가 가지고 있는 낭만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영화 [6번 칸]은 러시아에서 학업을 마치게 된 핀란드 유학생 라우라가 자신의 동성 연인이자 룸메이트가 꿈꾸었던 무르만스크의 고대 암각화를 보러 떠나는 여행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원래 룸메이트와 함께 하려던 여행은 룸메이트가 갑자기 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면서 라우라 혼자서 무르만스크행 기차를 타게 된다. 라우라는 자신의 연인을 사랑하기에 그 주위 사람들과도 잘 지내고 싶어 하지만, 어쩐지 잘 섞이질 못한다. 실제 이번 여행은 암각화를 본다는 목적보다는 그의 연인과 함께라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암각화를 보는 게 목적이었던 연인은 여행을 취소하고, 라우라만이 여행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렇기에 무르만스크행 기차의 6번 칸에 동행을 하게 된 러시아 노동자 료하가 그녀와의 첫 대면에서 매춘녀 취급하자, 당장 여행을 취소하려 했다. 하지만 연인과의 통화에서 연인은 라우라에게 무심하고, 오직 암각화 여행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만을 말한다. 연인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모스크바로 돌아가지 못하고 다시 무르만스크로 향하는 라우라. 연인과의 인연은 이미 끊어져가고 있는 것 같지만 라우라는 그 사실을 일부러 직시하지 않는 것 같다. 라우라는 료하와의 만남이 싫어 좌석을 바꿔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결국 료하와 무르만스키까지 동행하여야만 한다. 그 과정에서 점차 라우라와 료하는 서로의 마음을 열고 순수한 끌림으로 다가간다. 라우라는 여행이 끝나갈 무렵 료하에게 키스를 하고, 주소를 교환하고 싶어하지만, 료하는 어쩐 일인지 키스도 주소 교환도 거부한 채 떠나버린다. 하지만 라우라가 날씨로 인해 암각화를 볼 수 없게 되자, 료하는 헌신적으로 암각화를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암각화 여행을 함께 한다. 암각화는 실제 보잘것 없었지만, 그 둘의 인연은 암각화보다 더 오래 지속될 듯하다. 암각화를 보고 난 후 거센 눈보라 속에서 둘이 함께 눈 속을 뒹구는 모습은 마치 영화 [러브 스토리]를 연상시킨다.

  

이 둘의 감정이 [비포 선라이즈]나 [러브 스토리]처럼 사랑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기차칸이 주는 좁은 공간에서 낯선 이와의 만남이 불편함에서 끌림으로 변해가는 모습은 흥미롭다. 어찌보면 지적 허영심과 외로움에 갇혀 있던 라우라가 거칠지만 순박한 료하를 만나며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이 기분을 묘하게 푸근하게 만든다. 특히 료하의 헌신적인 순박함은 우리가 무엇에 끌리는지를 곰곰히 생각하도록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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