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길을 자동차로 달리다보면 움찔움찔할 때가 있다.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달려오는 반대편 차 때문이다. 인도가 없어 도로 가장자리를 걸어가는 어르신들을 피하기 위해서, 또는 자전거나 경운기, 오토바이를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넘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가장자리가 패이거나 울퉁불퉁해 이걸 피하려 할 때도 중앙선을 넘어서기 일쑤다.
그런데 이런 경우가 아니라 무작정 중앙선을 넘어서 달려오는 차들도 있다. 중앙선을 넘었다 차선을 지켰다하며 왔다 갔다 하는 것이 귀찮아서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런 차들이 다가오면 이쪽에선 도로 끝자락까지 피해야 하는 수밖에 없다. 나는 내 차선을 지키겠다고, 내가 옳다고 고집하고 나아가다간 충돌할 게 뻔하다.
도로에서뿐만이 아니다. 직장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가족 관계에서조차 나는 올바르게, 정당하게 내 차선을 지키며 끝까지 내 길을 고집하겠다고 주장하다가는 필시 사고가 난다. 상대방이 중앙선을 넘어오는 경우 피할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잠시 피해간다고 내 길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 그나마 다행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