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밤이 그리운 계절이 왔군요. 밤은 그 종류가 160여종, 국내에만 60여종이 있다네요.
중국이 세계 밤 생산량의 70%, 한국은 8%정도로 세계 2위 생산국이라고 합니다.
국내의 맛있는 밤 품종엔 옥광, 대보, 병고 57호, 이평, 광은, 이대, 평지 등이 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난 뭘 먹은건지는 알수는 없고...
어쨌든 옥광, 대보는 국내육성 품종이고, 다른 품종은 대부분 일본품종이라고 합니다. 이중 군밤용 품종은 단택..., 대보, 창방 감율(30 브릭스 이상의 밤) 등 당도가 높아야 한다고 합니다. 옥광도 군밤용으로 많이 쓰이는데 동그랗고 예쁜 모양에 껍질이 얇은 것이라고 하니, 아마도 이걸 많이 먹었지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참 사진은 군밤 굽는 기계인데, 이것 역시 일본에서 들여온 거랍니다.
마트에서 파는 포장된 군밤들은 대부분 중국산이죠. 싼맛에. 그래도 단맛에. 중국산 밤은 그 생산지 토양이 석회질이 많아 밤껍질이 잘 벗겨진다고 하네요. 그리고 겉껍질이 거칠어 국내산과 구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싼맛이 아니라 비싼 맛에 먹는 밤요리도 있죠. 바로 프랑스의 마론 그라세. 한 알에 몇천원까지 한다는군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 밤요리가 인생의 아이러니를 가르쳐주는 것 같습니다. 유럽의 밤은 무르고 당도가 떨어져 맛이 없어서 설탕이나 초콜릿을 발라 졸이는 요리를 개발하게 됐고, 이것이 마론 그라세가 된 것이죠.
못났다고 외면하고 내치지 않았기에 가능한 환골탈태죠. 얼마나 많은 못난 것들이 환골탈태의 기회를 얻지 못한채 스러져 갔을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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