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소바면을 뽑는 자격증이 있다고 한다. 뭐, 이런 것에도 자격증이 필요하나? 라는 생각이 들법도 한데, 곰곰히 따져보니 그럴 법도 하다. 자신들의 전통을 중시하는 마음이 담겨있는 듯하니 말이다. 점점 사라져가는 것만 박제하듯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것에서조차 일정한 틀을 유지하고픈 마음이 엿보인다.

그런데 이 자격증엔 급수가 있다고 한다. 1단에서 5단까지. 우리나라의 기능사, 기사, 마스터나 명인 같은 그런 종류인 셈이다. 하지만 다른 것이 하나 있다. 최고의 실력자가 되기 위해선 단순히 경력이나 연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회공헌 경력이 있어야지만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소바면을 뽑는 기술과 사회공헌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의문이 들 수도 있겠으나 오히려 감동을 주는 정말 필요한 조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디 음식을 만드는 기쁨이란 남에게 베푸는 데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음식을 먹는 사람이 행복할 때 그것을 만든 사람도 더불어 행복한 기쁨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공헌 경력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음식을 나눌 줄 아는 요리사라면 이미 최고의 요리사이지 않을까 싶다. 항상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게 될 사람들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요리하는 요리사. 그런 요리사가 우리 사회 곳곳에 가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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