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게 "내거야"다. 아이는 마치 이 세상 전부가 자기 것인양 당당하게 "내거야"를 외친다. 다른 아이들 손에 들린 것이 마음에 든다면 주저없이 빼앗아 "내거야"라고 한다. 그렇기에 내거야 뒤에는 "아앙"이 따른다. 싸움이 일고, 실제적으로 자기 것이 아니기에 돌려주어야만 하는 상황에 눈물을 흘리고야 마는 것이다. 

 

아이들은 다 이런 시기를 겪는다고 한다. 어떤 아이들은 겪는듯 마는듯 지나가기도 하겠지만 열병처럼 지독하게 앓고(?) 가는 아이들도 있다. 하지만 점차 남의 것도 인정하고, 나의 것도 나눌 수 있는 마음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어른이 된다고 해서 "내거야"의 시기를 다 지나보내는 것은 아니다. 특히 승자독식사회에선 경쟁에서 이기기만 하면 모든 것이 내것이 되니 그 욕망을 놓아버리는 것이 쉽지않다. 여기에서도 세살 버릇은 여든까지 가는 것이다. 하지만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내거야" 뒤엔 "아앙"이 따랐다는 것을.   

 

정말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 것을 줄여나가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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