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는 잠시 멈출 줄을 모른다. 컴퓨터는 엄청난 연산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리석다. 머뭇거리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피로사회> 한병철 49쪽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걸음을 재촉해야 한다. 빨리 빨리, 뛰는 것이 더 낫다. 그런데 목적지에 도착하면 무엇이 기다릴까. 또다른 목적지가 우리를 기다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잠시 걸음을 멈추는 건 어떨까. 일단 멈춤. 그리고 춤을 추는 것이다. 흥겹게. 뭐 급하지만 않는다면 춤을 추며 목적지까지 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날지도 모른다. '난 왜 그 목적지를 향해 가는 걸까'하고 말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생존을 위한 것인가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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