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옳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위험할 때이다' 

어디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계속 맴도는 것을 보면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온 듯하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의 테리 존스라는 목사가 9.11 테러 추모일에 코란을 불태우겠다고 해서 지구가 들썩이고 있다. 한때 철회했다 다시 철회를 번복하는 등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과의 갈등을 더 키우고 있다. 아마 존스 목사는 자신이 코란을 불태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때가 가장 위험할 때이다. -우리의 과거 역사를 돌이켜 봐도 이와 비슷한 일이 떠오를 것이다. 군부 독재시절 독재자들이 난 사리사욕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생각하진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만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삶 속에서도 이런 일들은 쉽게 벌어질 수 있다. 무엇인가 확신에 차 있을 땐 주위 상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법이니까. 그래서 생각해본다. 내가 지금 옳다고 생각하는 것, 그래서 행동하고자 하는 것, 진짜 옳은 것일까. 그런데 이런 번민이 자꾸 실행을 더디게 만든다. 그럼 이런 주저함은 옳은 일인가. 실소를 머금어 본다. (아무튼 자신의 행동이 주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해보는 것은 꼭 필요한 일 아니겠는가. 그러기 위해선 열린 귀를 가져야 할 것이다. 반면 때론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는 순간도 닥쳐올지 모를 일이다.) 오락가락한 날씨 마냥 머리속도 오락가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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