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이 유전자의 발현을 유발하기도 한다.-<개성의 탄생> 중

 

유전자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상하게도 운명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신체적, 정신적 형태와 능력은 많은 부분 타고난다. 게다가 살아가는 동안 어떤 시기가 닥쳤을 때 찾아오는 유전적 발현도 있다. 가령 머리가 벗겨지거나 하는 것은 머리관리를 얼마나 잘 했는냐도 중요하겠지만 기본 바탕엔 호르몬 변화를 가져오는 유전자 영향이 크다. 그리고 이런 유전적 영향이란 타이머가 있어서 그 시간대가 되면 작동하기 시작한다.

그러니 어느 시기엔 어떤 변화가 나에게 찾아오는 것에 대해 이것이 유전의 타이머 작동일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한번쯤 품어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숨죽여있던 유전자를 자극해서 어떤 형질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소위 열성적 성격의 유전자가 죽을 때까지 그 형질을 발현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어떤 행동이 자극제가 되어 유전자가 우성적 형질을 띨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용불용설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다만 용불용설과 다른 것은 유전자의 속성이 이미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행동의 자극을 통한 유전자의 각성이란 타고난 운명이 아니라 운명의 개척을 말하는 듯하다. 따라서 감추어진 나의 능력을 깨우는 길은 모험의 연속을 통해서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행동하라! 그곳에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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