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기원 - 최첨단 경제학과 과학이론이 밝혀낸 부의 원천과 진화
에릭 바인하커 지음, 안현실.정성철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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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생존과 성장의 동시 추구

경영사상가인 찰스 핸디는 음식을 먹는 것은 살기 위한 제약이지만, 아무도 삶의 목적이 먹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생존하는 것과 성장하는 것의 차이를 설명하였다. 

즉 단순히 생존하기 위해서라면 인간이 사회라는 집단 속에서 살아야 할 이유도 미약해진다. 물론 자급자족이 안고 있는 위험을 생각한다면 생존에 있어서도 사회가 큰 도움이 되지만 말이다. 인간은 협력을 통해서 생존과 함께 성장도 추구한다.

그래서 친척들이 아닌 사람들 사이에서의 협력적인 거래는 인간만의 독특한 활동이다. 그 어떤 종도 이방인들 사이의 거래와 노동 분업의 결합을 생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것은 인간 경제의 특징이다.

진화적 관점에서 바라본 부

부는 차별화, 선택, 증식이라는 진화의 공식에서 나온 산물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차별화, 선택, 증식이라는 진화의 간단한 처방은 컴퓨터 프로그램의 한 형태로 새로움과 지식, 그리고 성장을 창조하는 프로그램이다. 진화는 정보 처리의 한 형태이기 때문에 컴퓨터 소프트웨어에서 정신, 인간 문화, 그리고 경제에 이르는 모든 영역에서 질서를 창출하는 일을 할 수 있다.

경제란 복제의 반복이며, 진화 또한 복제의 반복으로 이것이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화의 과정에서 어떻게 적응력이 높은 기술이 복제되고 확산되는가. 간단하게 말하자면 사람에게 유용한 기술은 모방된다. 성공적 기술은 확산되고 그렇지 못한 기술은 쇠퇴하면서 기술의 시장점유율이 변한다고 볼 수 있다.

스미스는 그의 국부론에서 부라는 것은 고정된 개념이 아님을 보여준다. 가치는 다른 누군가가 특정 시점에 이를 얻기 위해 기꺼이 지불하려고 하는 것에 달렸다는 것이다.

고전주의 시대의 경제학자들은 경제의 무한한 가치는 공급 측면에 있으며 가치는 생산 요소들로부터 파생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면 캉티용은 가치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한정된 땅을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믿었으며, 마르크스는 노동력이 가치의 궁극적인 원천이라고 보았다. 리카르도는 노동 못지않게 자본도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했다. 제번스와 한계효용주의자들에 따르면 가치는 수요 측면에서 나오는 것으로 그들은 가치란 한 상품에 대한 사람들의 상대적 효용의 차이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신고전주의 이론은 두 관점을 모두 수용했다. 즉 한정된 생산 요소들이 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소비자의 개별적 선호도를 충족시키게 되며, 가치는 간단히 말해 두 사람이 거래를 통해 서로 얻고자 하는 것을 의미한다. 진화론적 관점으로 보는 가치 역시 공급과 수요의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 공급 측면에는 낮은 엔트로피를 가진 사물이 경제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당연하게도 낮은 엔트로피를 지닌 사물은 흔치 않으며 이를 창조해 내기 위해서는 에너지, 물질, 정보 등이 요구된다. 반면 수요 측면에서는 우리의 선호도에 따라 경쟁 중인 두 개 이상의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 상대적 매력도가 결정된다.

그러나 가격은 가치와 다르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시장은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의 기대에 근거하여 기대치를 결정하고 그 투자자는 또 다른 투자자의 기대치에 근거하여 기대치를 결정하는 과정을 끝없이 반복하는 영원한 순환 체계이다. 우리는 평균적인 의견이 평균적인 의견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바를 예측하기 위해 우리의 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기업이 전형적으로 적응보다는 실행에 더 익숙하다는 사실은 단기 수익에 초점을 두기 때문이다. 생존과 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서 경영진은 실행과 적응 사이에 내재되어 있는 갈등 구조를 지혜롭게 해결해야 하며 그 둘 사이에 좀 더 조화로운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경쟁적인 진화 환경에서 생존하고 성장한다는 것은 목적이며 적응하고 실행한다는 것은 방법을 말한다. 생존하고 성장한다는 것은 진화 시스템 안에 있는 모든 디자인에 가해지는 시간을 초월한 요구이다. 

인간에 대한 관점과 경제

자본주의는 단순히 인간의 이기적 욕망만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평성과 상호주의에 대한 우리의 판단은 우리를 불공평하게 대하는 사람들을 벌하려는 욕구를 자극할 뿐 아니라 반대로 우리를 도와주고 뭔가를 해주려는 사람들에게는 보상을 하게 한다.

1000원을 공짜로 주고 나눠갖게 한다. 단 나눠갖는 사람이 모두 동의했을 때만 그 돈을 가질 수 있다. 한사람이 990원을 갖고 당신에게 10원을 준다고 했을 때 당신은 그 거래를 거부하게 된다. 그럼 10원조차도 얻지 못하지만 불공평한 것에 대한 거부가 이익이라는 합리성을 넘어 판단에 작용하게 된다. 

 죄수의 딜레마는 비제로섬 게임이라는 점에서 특히 흥미롭다. 비제로섬 게임에서 둘 이상의 사람들은 협력을 통해 모두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비제로섬 게임, 그리고  이기심과 협동 간의 끝없는 긴장을 복잡계 경제학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이타적이지도 이기적이지도 않다. 연구자들의 말을 빌리면 인간이란 조건부 협력자이자 이타적인 응징자라고 할 수 있다. 긴티스와 그의 동료들은 이러한 인간의 행태를 강한 상호주의라고 하며 타인과 협력하고자 하는 성향과 협력의 규범을 위반하는 자에 대해서는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응징하려는 성향(개인적인 희생을 치르더라도)이라고 정의하였다.

복잡계 경제학이 강한 상호주의를 강조하는 것은 결국 좌파도 모든 죄악의 근원은 사회라는 루소의 견해를 벗어나 개인의 책임성도 인정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마찬가지로 우파 또한 인간의 본성은 사악하다는 가정을 전제로 사회 제도가 구축되어야 한다는 흄의 견해에서 벗어나 인간 본성의 너그러운 측면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네트워크 성장이 상호의존을 가져오고, 이 상호의존으로 인해 제약 조건들이 상충하는 일이 일어난다. 상충적인 제약 조건들로 인해 의사 결정은 느려지고 궁극적으로 관료주의적 정체로 이어진다.

한편 한 나라를 다른 나라보다 더 부유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이스털리와 레빈은 천연자원, 정부의 역량, 물리적 기술이 어느 정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가장 의미있는 요소는 법률, 재산권의 확립, 빈틈없는 금융제도, 경제적 투명성, 부정부패 척결 같은 사회적 기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국가의 역할은 시장의 진화를 촉진하고, 협력과 경쟁 간 효과적 균형을 이루게 하며, 사회의 요구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제적 적합도 함수를 설정하는 제도적 틀을 만드는 것이다. 국가와 시장은 대립적 관계가 아니다. 문제는 효과적인 진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어떻게 국가와 시장을 결합하느냐이다.

그렇다면 개개인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생존과 성장을 함께 이뤄낼 수 있을까.

돈을 쓰는 방식, 직장의 선택, 투표권의 행사를 통하여, 그리고 목소리를 냄으로써 경제, 정치 그리고 과학 제도가 장기적인 시각에서 글로벌 사회의 수요를 좀 더 폭넓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다루도록 유도하는 적합도 함수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그러한 적합도 함수를 만든다면 제도와 경제는 필연적으로 거기에 적응하여 우리의 요구에 부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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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를 진보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아메바에서 인간으로의 생물적 진화든, 석기 시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경제적 진화든, 진화를 진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화론 학자들은 진화가 진보를 보장해 줄 수 없음을 강조한다. 진보는 매우 주관적 개념이다. 우리가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조건하에서 진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복잡성을 증대시키며, 경제적인 의미로는 부를 증대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화론 학자들은 복잡화되는 추세도 확신한 것만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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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이 보는 인간의 과오
1. 구조화 액자 편견-이슈를 어떤 틀로 표현하느냐에 따라 영향. 영국은 유로화를 채택해야 하는가 또는 영국은 파운드화를 포기해야 하는가 라고 했을때의 차이
2. 대표성-작고 치우친 표본에서 큰 결론. 사무실서 우연히 만난 일진이 안좋은 세 친구로부터 그 회사가 산산조각나고 있다고 결론
3. 가용성 편견-진실로 필요한 자료보다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자료들을 토대로 의사 결정. 잃어버린 자동차 키를 잘 보인다는 이유로 가로등 밑에서 찾는 행위
4. 위험 판단의 어려움-철도 사고로 4명이 죽자 30억 달러 투자해 보완. 도로 안전에 쓰일 돈과 비교해보면 새명 한 명당 150배나 많은 돈 지출.
5. 미신에 사로잡힌 추론-순서나 발생 등에서 가장 가까운 원인을 찾는 경향. 행운의 양말을 신었더니 승리하더라
6. 정신적 회계-카드 빚이 있는데도 은퇴 자금 저축하는 꼴.
7. 
플라톤-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사회를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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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심리학에서 바라본 소비지출 7가지 범주

주거 32% 교통운송 20% 음식 14% 생명보험과 연금 9% 건강관리 5% 의복 5% 오락 미디어 통신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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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란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달라진다. 카드섞기의 우화. 무늬별로 숫자 순서대로 놓여진 카드에서 마구 섞은 다음 상대방에게 똑같이 해보라고 한다. 상대는 무작위로 섞지만 카드를 제시한 사람의 카드 그대로의 무작위인 것은 아닌 셈이다. 이 무작위를 임의적으로 질서가 있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녀를 기르는 방식이 아니라 부모가 보여 주는 행동 그 자체였다는 것이다. 

주사위 짝수면 150달러를 얻고 홀수면 100달러를 잃는 게임에 대해 인간은 거부하는 경향을 지니고 있다. 위험에 대한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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