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라스트 하우스>는 미국 제작으로 110분 SF 영화다. 요즘 한국 영화 HOF를 비롯해 다수의 콘텐츠들이 소통불가를 묘사하고 있는데, 이 영화도 '제발 다른 사람 말 좀 들어봐' 하는 절규가 튀어 나온다. 격리는 곧 죽음일 수 밖에 없는 사회적 동물 인간이 집 밖으로 나가야만 살 수 있다는 이야기로 읽을 수 있다.

단독주택 단지에 살고 있는 한 가족. 한국의 옛 시골처럼 남의 집 숟가락이 몇 개 인지를 알 만큼 교류가 있다기 보다는 오히려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 마냥 그냥 얼굴 정도만 아는 이웃들과 살고 있다. 그런데 이 집의 굴뚝에 금이 가는 등 기반이 부실한 징후가 조금 보여 살짝 불안하다. 하루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비가 쏟아지고, 이 비가 접착제마냥 모든 출입구를 틀어막아 집 밖으로 전혀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이 집 만 그런 것이 아니다. 다른 집들도 마찬가지. 통신은 끊겼지만 다행히 물과 전기는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한 가족들은 이웃과 창문을 통해 종이에 글씨를 써 가며 소통을 시작한다.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이웃에 대한 정보가 쌓인다. 반면 전기가 끊기고, 외부와 단절된 상태라 먹을 것도 떨어져 간다. 자신의 이웃집 노부부는 먹을 것이 부족해 결국 아사한다. 주인공이 거주하고 있는 집은 금이 간 굴뚝 덕분에 굴뚝 천장을 열 수 있게됐고, 이를 이용해 미끼를 던져 사냥을 시작한다. 이들 가족은 과연 생존을 지속할 수 있을까. 그리고 집을 막고 있던 비의 정체는 무엇일까.
기발한 상상력의 SF다. 타인과의 소통없이 집 안에만 틀어박혀 살아가는 것은 죽음에 이르는 길이라는 메타포도 흥미롭다. 비의 정체와 이 비를 내리게 한 것의 정체가 밝혀지기까지는 대체로 수긍이 가지만-물론 몇 가지 과장된 측면도 있다- 미지의 정체가 밝혀지고 난 후 이 미지의 정체의 행동 패턴이 조금 수긍가지 않는다. 주제의 명확성을 위해 논리적 일치가 훼손되는 점이 아쉽다. 문제 해결을 위해선 제발 다른 이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