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레전드의 비밀작전>은 영국 작품으로 6부작, 청불이다. 1990년대 초 대처 정부 말기, 영국 전역에 마약이 넘쳐나기 시작한다. 대처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약의 밀반입을 막기 위한 작전이 펼쳐진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범죄 스릴러다. 꽉 짜여진 각본에 현실을 비판하는 날카로운 시선까지, 스릴러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강추.
마약의 주요 거래처가 된 런던과 리버풀. 마약의 밀반입을 막기 위해 세관이 잠입수사를 계획한다. 만약 이 작전이 실패한다면 세관의 입지는 좁아지고, 대신 경찰의 입김은 더 커질 것이다. 세관은 이 작전을 위해 세관원 중 특수요원을 선발한다. 예산도 턱없이 부족하고, 지원도 거의 없으며,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특별 교육조차도 변변치 않다. 그렇기에 이 작전을 수행할 뛰어난 역량의 요원이 절실하다. 수많은 지원자 중 4명 만이 선발됐다. 이들은 자신의 실력과 무관한 세관일에 치여 답답한 일상을 살아왔다. 이 일상을 박차고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발휘할 수만 있다면 목숨이 위태로운 것도 감내할 수 있다. 도파민이 터지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태세다. 이들은 '레전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가짜 캐릭터를 연기하며 마약상에 접근한다. 이들은 과연 마약상의 유통 과정을 밝혀내고, 영국으로 들여오는 마약을 막아낼 수 있을까.
<레전드의 비밀작전>은 언더커버가 된 세관원의 마약상 퇴치라는 과정이 쫄깃하게 그려진다. 매회 이들의 정체가 탄로날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고, 과연 마약 카르텔을 끊어낼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게 만든다. 스릴러라는 장르의 특성이 잘 녹아있는 긴장감 가득한 시리즈다.
여기에 더해 영국의 당시 현실을 비판하는 날카로운 시선까지 갖췄다. 관료 조직 간의 영역 싸움과 행정주의, 인종차별 등을 도드라지지 않고 극 중 자연스레 녹아낸 점이 좋다. 더불어 국가를 위해 헌신하지만 이름을 알릴 수 없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과 이런 위험한 업무가 개인의 삶을 어떻게 위태롭게 하는지도 함께 보여주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특히 '레전드'라는 캐릭터 속에 빠져들어야만 했던 요원이 거기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의 험난함과 결코 불안함은 사라질 수 없음을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