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와일드씽>은 코믹 소동극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야구에서 홈런 한 방에 점수를 얻지만, 단타 1~2개로는 점수를 얻지 못하는 것처럼, 큰 폭소 없이 잔잔한 웃음만으로는 영화의 재미를 증폭시키지는 못하는가 보다.

<와일드씽>은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 등이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가수로 출연한다.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은 트라이앵글이라는 혼성그룹으로 초절정의 인기를 얻었지만 표절 시비로 몰락하고 잊혀진다. 오정세는 만년 2위 감성 발라더였는데 의도하지 않은 약물 사건 등으로 인해 무대에서 내려온다. 이들은 팬들의 기억 속에서 가물가물 잊혀져 갔고,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모두 음악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살고 있던 와중 엑스포 유치 기원 무대에 캐스팅 된다.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이들이 과연 제대로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영화는 초반부 이들이 초절정의 인기를 얻었던 시기를 묘사하고, 중반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인 소동극을 펼친다. 이들이 다시 뭉쳐 무대에 오를 준비를 하고 엑스포 유치 기원 무대가 펼쳐지는 강원도로 향한다. 하지만 강원도로 가는 도중 그들을 발굴하고 키웠지만 결국 사기를 치고 해외로 도망갔던 기획사 사장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소동극을 통해 웃음을 주려 한다. 하지만 폭발적 웃음은 없고 입에서 피식 새어나오는 웃음이 간혹 있을 뿐이어서 다소 아쉽다. 작정하고 웃기려 드는 영화이지만 작정한만큼 웃기지는 못한다. 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줄 폭소가 그리워진다. 다만 영화 속 오정세가 분한 최정곤이라는 가수의 "네가 좋아!"라는 노래의 후크는 귀에 착 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