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5월 7일 비 6도~15도
사흘 간 내리 비가 내렸다. 덕분에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
비가 주춤할 때 텃밭을 둘러보다 깜짝 놀랐다. 유일하게 싹을 틔웠던 방울양배추 모종 하나가 툭~ 부러져 있었던 것이다. 성장점이 잘려져 버렸으니 더 이상 자랄 수 없게 되어 생명이 끝난 셈이다. 도대체 누가? 옆에서 같은 시기에 싹을 틔웠던 케일 모종은 다행히 무사했다. 범인은 누굴까.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모종에서 이렇게 변?을 당한다면, 대책이 거의 없다. 나중에 심은 씨앗들도 아직 싹을 내밀 기미가 없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다시 씨앗을 뿌려 보아야 하나.
줄기나 가지가 부러지더라도 대부분의 식물들은 상처를 극복하고 잘 자란다. 일종의 회복탄력성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아직 어릴 때 성장점이 손상되면 더 이상 자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린이날이 지나긴 했지만, 혹여 우리가 아이들을 대할 때 성장의 기세를 꺾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최근 아이들을 죽이고, 자살을 택하는 부모들에 대한 기사를 접했다. 이는 동반자살이 아니라 분명한 살인이다. 부디 부모라 하더라도 어린 생명을 함부로 대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모종이 잘린 것이 모가지를 떨군 듯하여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