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개봉된 영화의 흥행성적만으로 볼 때는 마블이 DC코믹스에 완승을 거두고 있는 듯하다. 주인공들의 이름값으로만 따져본다면 슈퍼맨, 배트맨, 아쿠아맨, 원더우먼 등 DC코믹스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다만 마블은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스파이더맨, 닥터 스트레인지 등의 주인공들의 개별적 활약은 물론 이들이 함께 뭉치면서 어벤저스라는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했다. 게다가 일종의 마블이 갖는 세계관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면서 오랜 세월 인기를 누리고 있다. 


DC코믹스도 이런 시너지를 위해 저스티스리그를 만들었지만, 어벤저스만큼의 시너지를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래서 새로운 영웅을 들고 나온 것이 영화 <블랙 아담>이다. <블랙 아담>은 칸다크라는 고대 국가의 영웅인 블랙 아담은 정말 영웅일까? 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영웅의 의미를 되새긴다. 블랙 아담은 5,000년 전 노예 신세로 전락한 국민들의 자유를 위해 헌신한 영웅인 것인지, 아니면 이와 반대로 자신의 아들의 죽음에 대한 복수의 화신인 것인지 모를 인물이다. 다만 현재에 다시 깨어난 아담이 그를 깨어나게 만든 가족의 믿음에 상응하며, 진짜 영웅으로 변모할 가능성을 내비친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절대 선의 영웅은 아니며, 저스티스의 입장에선 관리해야 할 요주의 인물이다. (스포일러)그래서 쿠키 영상에서 등장하는 것이 블랙 아담에 맞서는 인물로 슈퍼맨이 나타난다. 블랙 아담의 초능력을 놓고 보면 슈퍼맨을 떠올릴 수 있을 정도이니, 가히 서로 박빙의 대결을 펼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반대로 함께 힘을 모은다면 막강한 팀이 될 것이다. 


영웅과 빌런의 차이는 무엇일까? 생각케 만드는 <블랙 아담>은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지만, 액션에 있어서는 과잉된 CG가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키는 것은 아닐까 싶다. 영화 <블랙 아담>의 본 이야기는 살짝 지루하지만, 오히려 10초 컷 쿠키에서의 슈퍼맨과의 조우가 살짝 가슴을 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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