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에 힘입은 영향은 아닐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현 주소가 검찰을 중심으로 하는 법의 적용이 과연 정의로운지를 시험하는 형국에 놓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법을 다루는 대표적인 드라마다. 법이 권력이 되고, 그 권력이 어떻게 허물어지는지를 보여주는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 불의 앞에선 절대 뒤로 물러서지 않는 꼴통 검사의 활약 <진검승부>, 법을 통해 돈의 하수인이 되었다가 진실을 파헤치게 되는 변호사<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조직의 일원이 아닌 법의 차별없는 적용을 위해 뛰었던 검사가 개인적 사건으로 변호사가 되어 사건을 파헤치는 <천원짜리 변호사>. 


<디 엠파이어>는 시종일관 진중하지만, 나머지 세 드라마는 묵직한 사건과 함께 가벼운 웃음을 버무리며 재미를 준다. 그리고 이 드라마가 주는 통렬함은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물론 기존의 질서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법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집단이 생겨나고, 이를 공고히 하기 위한 줄대기와 서열이 일상이 되어버리면서, 이 질서가 정의로운지 물음표를 던지게 된다. 이때 이 물음표를 끝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선 '꼴통'이 되는 수밖에 없다. 꼴통이 되어 조직으로부터 튕겨나오지 않는 한, 조직의 썩은 부분을 도려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라마 속에 꼴통들은 영웅이 되고, 정의는 이루어진다. 


하지만 현실의 꼴통은 어떤 신세가 될까? 세상 모든 꼴통들을 응원하는 지금의 드라마가 재미있으면서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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