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6월 23일 장마 시작 20도~30도
오미자가 열매를 맺지 못한 가지들로 북적인다. 이래서는 제대로 자라지 못할 것 같아 정리를 해줘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열매를 맺은 가지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잘라냈다.
잘라낸 가지가 산더미다. 하지만 자르지 않고 남은 가지가 너무 앙상한 것이 아무래도 무엇인가 잘못한 듯한 느낌이다. 가지치기를 하기 전에 공부를 했어야 했는데, 늦었지만 잠깐 오미자에 대해 검색해봤다.
역시나.... 오미자가 열매를 맺는 가지는 2년차 이상부터라고 한다. 올해 새로 난 가지에서는 열매를 맺지 않는 것이다. 어찌보면 대부분의 과수처럼 어린 나무는 열매를 맺는 대신 성장에 집중하는 게 당연한 것인데. 어지러운 것을 정리한다는 마음이 앞서, 실수를 한 것이다. 열매를 맺고 무르익는데는 항상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그 시간을 무시했으니, 올 1년을 그냥 흘려버린 셈이다. 대신 잘라낸 가지 중 삽목을 위해 튼실한 것을 골라 가지를 정리했다. 어디에 심을지 아직 정하진 못했지만, 일단 묘목부터 만들어볼 생각이다. 이는 잃어버린 1년에 대한 조그마한 보상이 되지 않을까.
열매를 맺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