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5월 10일 맑음 8도~26도


아까시 나무에 꽃이 피었다. 향기가 진동한다. 



보통 이렇게 꽃이 활짝 피었을 때면 꿀벌들의 날갯짓 소리가 시끄러울 정도로 들리는데, 올해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 그동안 블루베리꽃에 몰려들었던 꿀벌들도 눈에 띌 만큼 줄었다. 벌레 피해를 막기 위해 마늘에서 추출한 기름 성분의 약을 쳤는데, 이 냄새가 영향을 준 것은 아닐가 은근 근거없는 생각을 해본다. 아니면 어디 맛있는 곳으로 옮겨 간 것일까. 



아까시 나무 옆에서 힘겹게 생존투쟁을 벌이고 있는 개복숭아 나무에 개복숭아 열매가 크고 있다. 지난해에는 벌레들 차지였는데, 올해는 어떻게 수확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배나무 잎에는 적성병(녹병, 붉은별무늬병)의 흔적이 보인다. 아무래도 주위에 향나무가 있다 보니 별 수가 없다. 적성병의 원인이 되는 균이 향나무와 배나무를 오가기 때문에 이 두 나무를 모두 관리해야만 병균의 침입을 막을 수 있다. 일단 포자가 생기기 전에 병흔이 보이는 나뭇잎을 다 따내버렸다. 



꽃봉오리를 맺었던 복분자가 활짝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2년 전 옮겨 심었다 죽어버린 구절초도 세 뿌리 정도 구해서 심었다. 어디에 심어야 하나 고심이 많았다. 구절초도 살아만 나면 주위로 퍼지는 속도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적절하게 제어를 해주면서 키워야 한다. 일단 복분자와 상추 사이에 심어뒀다. 세력이 강한 것들끼리 근처에 두면 서로 적절하게 제어해주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다. 



산딸기 삽목한 것도 구했다. 올해 잘 키워서 내년에는 옮겨 심었으면 한다. 



원추리도 열두뿌리 구했다. 원추리는 초봄 막 잎을 냈을 때 따서 나물로 데쳐 먹으면 맛이 좋다고 한다. 독 성분이 있어 크게 자란 후에는 되도록 섭취를 피하고 여린 잎일 때 데쳐먹어야 한다. 



원추리는 배나무 밑쪽에 심기로 했다. 워낙 풀들이 거세 관리가 어려운 곳이었다. 이 기회에 풀들을 정리하고 원추리 밭으로 꾸며보면 어떨까 싶다. 



풀을 정리하고 원추리를 심었다. 정리한 풀이 한아름이다. 원추리가 어느 정도 자라면 주위 풀들에 신경을 덜 쓸 생각이다. 원추리 주위만 살짝 정리해 줘도 훨씬 예쁘지 않을까 싶다. 


올해 이사 온 식구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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