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의 비밀 - 부모만이 줄 수 있는 두 가지 선물, 자존감과 창의성
조세핀 김.김경일 지음 / EBS BOOKS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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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의 제목이 마음엔 들지 않는다. [0.1%의 비밀]이라 함은 우리 아이들을 0.1% 안에 들도록 하겠다는 욕망을 자극하는 표현인데, 이 0.1%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란 말인가.

그럼에도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부모로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라도 해결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그야말로 '마음껏 놀아라' 하며 방임형에 가까울 정도로 놔두었지만, 이제 아이가 점차 커가면서 과연 이대로 두어도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생겼기 때문이다. 학교 공부를 잘 하는 것만이 최고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학교 성적 등엔 얽매이지 않는다. 그럼 성적 말고 무엇을 키워주어야 할까. 바로 그 해답의 빌미를 찾고 싶었던 것이다. 


이책 [0.1%의 비밀]은 아이에게 자존감과 창의성을 키워주라고 권하고 있다.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인생의 성공이란 무엇을 두고 평가하는 것인지에 대한 관점이 비슷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아무튼 교육학자 조세핀 김은 자존감에 대해서, 인지심리학자 김경일은 창의성에 대해서 전문가적 식견을 펼쳐보이고 있다. 자존감은 부모의 행복한 모습 속에서 아이에게 전해진다는 것, 창의성은 아이가 동사형의 꿈을 가졌을 때 키워진다는 것이 핵심 주장이다. 두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승부의 관점이 아닌, 타인을 배려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성품을 길러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바로 이런 사람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면서 타인도 행복해지도록 해주는 멋진 사람, 이 책의 표현대로라면 0.1%의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남의 뜻, 지시대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뜻, 생각대로 살아가며 꿈을 꾸고 행복을 찾는 아이가 되는 길에 이 책 [0.1%의 비밀]이 작은 디딤돌이 되어줄 수 있을까. 이 책이 제안하는 아이와의 대화법 등은 그런 역할을 조금이나마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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