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고 나서야
내가 어떻게 걷는지가 보인다
눈 위에 콕 찍힌 발도장이
나의 걸음걸음을 말해준다
팔자로 걷는지
질질 끌면서 걷는지
보폭이 큰지
힘있게 내딛는지
비로소 알 수 있다
내 삶에도 가끔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내가 어떻게 걸어왔는지
알려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