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CG가 풍성한 재냔영화를 좋아한다면 추천. 드라마적 재미가 담긴 재난영화를 좋아한다면 글쎄....
2. 22년전 만들어진 할리우드 영화 <딥 임팩트>나 <아마겟돈>을 연상시키는 줄거리. 백두산이 화산활동을 재개하면서 한반도의 위기가 닥친다. 가장 큰 네번째 폭발이 일어나기 전 위력을 줄이기 위해 마그마를 빼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북한의 핵폭탄을 이용해 백두산 인근에서 폭발을 시켜야만 한다. 위의 두 할리우드 영화에서 위협의 요소였던 소행성이 백두산으로 바뀌었다.
3. 궂이 비교하자면 <백두산>은 <아마겟돈>에 가깝다. <딥임펙트>의 드라마적 요소가 약하기 때문이다. 반면 핵이라는 소재가 한중미 사이에 갖는 역학관계를 이야기를 끌고가는 배경으로 사용했다. 군사작전권이 여전히 없는 한국의 무력함도 등장한다. 갈등을 야기하는 소재로 사용되는데 만족할 뿐,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어주진 못한다.
4. 그럼에도 CG기술이 어느 정도 발전했는지를 실감케 하는 매력이 있다. 서울 도심이 지진으로 빌딩이 무너지고, 도로가 갈라지고, 한강에 해일이 이는 장면 등은 자연스럽다. 또 백두산 화산 폭발도 거슬리는 장면이 없다. 10여년 전 할리우드 영화 <2012> 수준은 다다른듯 하다.
5. 자칫 무겁게 끌려갈 이야기를 하장우와 이병헌의 익살로 웃음을 끌어낸다. 하지만 웃음이 희생이 주는 감동을 배가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장애물이 되어버린듯하다. 재미는 있으나 감동은 약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