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 간 거울 창비아동문고 231
방미진 지음, 정문주 그림 / 창비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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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방미진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우연찮게 알게 되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작가의 단편소설집을 손에 쥐게 돼서 참 별난 인연인가 보다 했다. 신문 기사들을 통해 잠재력이 큰 작가라는 평들을 접했었는데 다섯편의 단편들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거나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는 작품이었다.

앞부분의 두작품 <금이 간 거울>과 <오빠의 닭> 은 부모의 편애와 잘못된 애정 표현으로 아이들이 방황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그렸다. 잘난 동생을 둔 탓에 힘들어 하는 수현이나 아버지의 지나친 기대에 소심한 성격으로 변한 오빠는 가족들 틈에서 사랑을 느끼지 못해 남의 물건에 손데거나 시장에서 사온 병아리에 애정을 쏟는다. 가족들의 기대와는 어긋나는 방향으로만 나가고 자신을 파괴하며 가족과 자신의 거리를 더 멀게 만든다. 이러한 가족의 모습은 마지막 단편인 <기다란 머리카락>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보여준다. 바쁜 일상 속에서 서로를 잊고 자신만의 파편적인 삶에 빠졌던 가족이 자신의 몸 속에 있던 기다란 머리카락을 뱉어내고 서로를 부둥켜 안음으로서 가족의 의미를 생각케 해 주는 작품이었다.

앞의 두작품을 보며 부모의 지난친 기대감과 무관심이라는 극단이 편향된 애정표현이 동일하게 아이들을 힘든 수렁으로 빠뜨리는 모습을 보며 두아이의 부모로서 아이들을 대할 때 조금은 더 편하게 다가가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는 계끼를 만들어 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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