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래저래 순탄한 인생을 살긴 그른 모양이다. 세번째 전과를 했다. 고등학교 때 이과에서 문과로 첫 번째 전과를, 대학 때 경제학에서 철학으로 두 번째 전과를, 그리고 이번에 교직에서 **로 전과를. 내 이력서과 내 자기소개서를 보곤 다들 그렇게 말씀하신다. 좋게 말하면 참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나쁘게 말하면 참 많이 옮겨다니셨군요, 라고. 그래 나 많이 옮겨다니고 너무 하고픈게 많아서 이거저거 다 시도해봤고 내 마음이 가는대로 살아왔다. 어릴 때도 그랬고, 나이먹은 지금도 그렇다. 난 말이다, 언제든 내 마음이 가는대로 나를 내맡겨왔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다니며 몸담았던, 햇수로 3년간 몸담았던, 그 직업을 버렸다. 고등학교 때 이과에서 문과로 옮길 때도 그랬듯, 대학 때 경제학에서 철학으로 옮길 때도 그랬듯, 이번에도 어머니는 한 소리 하셨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언제나 그대로다. 오히려 그때보다 더 지금의 나를 믿고, 내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어릴 때는 그래도 내 마음대로 가도 될까, 하고 스스로 의심해보곤 했다. 절래절래는 아니어도 갸우뚱하기는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

  어머니는 시험 한 번 보지 않고 포기해버린다고 뭐라 하셨다. 그러나 난 '포기'한 게 아니다. '포기'는 내가 그것을 간절히 원하고 얻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을 때 사용하는 단어다. 난 포기 한게 아니란 말이다.그런 식으로 외부의 시각으로 나를 해석해선 곤란하다. 나는 교직을 원한게 아니라 '철학함'의 연속성을 원했다. 애초 대학을 졸업하며 생각했던 여러 갈래의 길을 놔두고 이 길을 택했던 것은, 많은 이들과 철학함을 함께 하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나는 그렇게 말했다. 왜 이 길을 택했냐고 물으면 철학함을 원했다고.

  생각보다 그들은 많이 보수적이었다. 나는 나를 속여가면서 그들이 원하는 대답을 해주고 싶지 않았고, 집에서 거리가 먼 곳을 힘겹게 찾아간 뒤에도 나를 굽히지 않았다. 난 언제나 나를 드러냈다. 기독교 학교에서 불렀을 때에도 예수를 믿으십니까, 라는 물음에 나는 선뜻 믿습니다, 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 그것은, 나를 속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예수를 믿지 않는다고도 믿는다고도 말할 수 없었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라고 말했다. 그게 내 진심이었다. 그건 쉽게 대답할 문제가 아니었다. 날 맘에 들어하신 교감샘께서 나를 쓰기 위해 다시 물으셨다. 대답할 기회를 주셨다. 파스칼이 그런 말을 하잖아요. 신이 있다 없다에 내기를 건다면 어디에 거시겠습니까? 역시 대답하기 어렵다 했다. 

  비기독교 학교인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로 대답했다. 날 속이지 않았고 내가 믿는 그대로, 내 생각 그대로 전달했다. 그리고 그들은 나를 선택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철학함을 계속 해 나갈 수 없다면, 나는 그 길을 걷지 않겠다 생각했고, 철학함을 이어나갈 수 있는 다른 곳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오늘 첫 출근을 하였다. 현장에서 가르치며 철학함을 할 수 없다면 다른 곳에서 나의 철학함을 이어가련다. 내가 원한 건 어차피 특정한 직업이 아니었다. 단지 철학함이었을 뿐. 지금의 직업이 꼭 들어맞는다고 볼 순 없지만 하는 작업 중 절반은 내 뜻을 펼칠 수있는 길이었기에 이쪽으로 급선회했다. 

  대학 때 철학을 선택하면서 나는 특정 직업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단지 그냥 끌려서 갔을 뿐. 먹고 사는 문제는 생각지 않았다. 그리고 졸업한 지금 역시 철학과를 나와서 먹고 살기 왜 힘들다고 하는지는 깨달았지만,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다시 대학을 가더라도, 그 시기로 돌아가더라도 나는 철학을 택했을테니까. 더불어 복수전공으로 국문학이나 사회학을 택했을테니까. 한 지인이 그런다. 친구가 심리학과인데 복수전공이라도 해라, 라고 말했더니 정말 복수전공을 했단다. 뭐 했냐 물었더니 어 철학, 그랬단다. 크게 웃어줬다.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아니까.

  내 인생의 커다란 세 번째 전과를 감행한 첫 날이었다. 그리고 나는 만족스럽다. 이제 이 길을 걷는다. 언제 다시, 또, 내가 네 번째 전과를 감행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나도. 난 내 마음이 가는대로 그렇게 살으련다. 내 마음이 철학함의 다른 변주를 원한다면 그곳에 내 발을 돌리련다. 지금은 이 길을 걷는다. 시간이 된다면 3년간의 기억을 떠올리며 내가 보고 듣고 느낀 바들을 풀어놓을 것이다. 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못하는, 저항하고 싶어도 저항하지 못하는, 분노하고 싶어도 분노하지 못하는 그들을 위해 더 이상 침묵하지 않아도 되는 내가, 하나씩 풀어놓으련다. 그 입을 대신하련다.

p.s.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이렇게 물을 수도 있을게다. 네 번째 아니냐고. 므흣. 엄밀히 대학에서 전공한 학문과 대학원에서 전공한 학문은 그 이름을 달리하고 있으니. 하지만, 내게 대학에서의 전공과 대학원에서의 전공은 다르지 않다. 같다. 그건 그냥 그 이름이 다를 뿐이고, 사람들의 구분방식이 그럴 뿐이고, 학제구분이 그럴 뿐이다. 그러니 난 전과를 네 번 한게 아니라, 세 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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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2-20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저번에 말한 직종으로 옮긴 거예요? 아무튼 세번째 전과 축하해요! 소신을 밀고 가는 삶, 아프님답고 멋집니다. 지난 3년의 시간도 아프님의 다음 행보에서 소중한 거름이 될 테지요. 잘 하셨어요!!!

2008-02-20 2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0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Jeanne 2008-02-20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낫. 궁금해라. 비밀이신가요?
(방황하는 영혼에게 길잡이를...)

이잘코군 2008-02-21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 네 그쪽이에요. :) 뭐 제가 그렇죠. 주관만 뚜렷해서 지 고집만 세고 클클. 3년의 경험도 이쪽에 오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21:30 속닥님 / 님 비밀댓글 오랫만에 받아봐요. ^^ 감사합니다. 직장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나면 새로운 실험을 하나 더 계획 중입니다. 때가 되면 다시 자수(?)할게요.

21:39 속닥님 / 감사합니다. 이 길을 또박또박 걷겠습니다.

쟈스민님 / 오랫만인데욤. 음, 굳이 비밀일 필요는 없지만, 저도 이참에 신비주의를 한겹 써보려고. -_- 난 너무 많이 알려져있어서요. 사소한 것 까지도. 크크. 저도 뭐 하나 비밀 좀 만들어볼래요.

살청님 / 하일지가 누군가 검색해봤더니, 요렇게 나옵니다. "동덕여자대학교 인문과학대학 인문학부 문예창작전공 부교수" 이 분이 소설가인데다 전직 교사셨군요. 엇!!!!!! <진술> 요고 요고 강신일씨가 모노했던 연극 원작 맞죠?!! 으아 이 연극 진짜 완전 완전 좋았는데, 그 원작이 이 분 책이었군요. 전에 알아놓고서 또 까먹고 이런다... -_-

바람돌이 2008-02-21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자신만만한 선택은 당연히 포기가 아니죠. 새로운 출발이죠.
축하드려요. 부디 새로운 곳에서 원하던 바를 이루시기를....

깐따삐야 2008-02-21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지는 몰라도 정말 잘되셨다! 축하드려요. 그런 의미에서 간장게장은 아프님께서 사주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ㅋㅋ

이잘코군 2008-02-21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 네 감사합니다. 새 출발이에요. 근무 환경이나 하는 일이나 만족스럽습니다. :)

깐따삐야님 / 감사합니다. 간장게장은 -_- 메피님꺼, 난 호두과자. ㅋㅋㅋㅋ

다락방 2008-02-21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아프락사스님.
정말 소신있게 사시는 멋진 분이시군요.

저는 전과든 뭐든 뭘 바꾼적도 없고, 뭘 시도해본 적도 없는데요.

계속 그렇게 소신대로 밀고 나가셔요. 물론, 어떤걸로 바꾸셨는지 너무나 궁금하지만, 신비주의를 써보기로 하셨다니, 묻지 않기로 하겠습니다.

이잘코군 2008-02-21 20:27   좋아요 0 | URL
전 제 주관, 소신 빼면 시쳅니다. :) 그걸로 사는 놈이기 때문에. 할 말은 하고 드러낼 건 드러내는 편입니다. 어떻게 좀 속여볼라고 하는거 잘 못해요. 새 직업 숨겨봐야 신비주의 되는 건 아니지만 - 너무 발가벗어서 - 그래두 신비주의를... :)

비로그인 2008-02-21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일.
그동안 마음고생을 하신듯 한데..
축하합니다. 아프락사스님

승승장구를 기원합니다. 하하


이잘코군 2008-02-21 20:28   좋아요 0 | URL
네 고생 많이 했습니다. 정말. 대신 비정규직 체험도 해보고, 직접 몸으로 겪으면서 충분히 느낄 만큼 느끼고 나왔다는 건 인생살이의 큰 도움입니다. 이런식으로 각종 직업을 전전하며 경험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더라고요.

2008-02-21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1 2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08-02-21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이 길을 택했냐고 물으면 철학함을 원했다고."

헤에- 멋지잖아, 당신.

이잘코군 2008-02-21 20:30   좋아요 0 | URL
-_- 에헤. 그건 머 말을 좀 멋있게 해서 그런거구, 실제로는 고렇게 짧게는 대답 못하고, 대신 그 내용을 담아서 좀 완화시켜서 발언을 했다는. 결국 머 요약하면 그거지만요. :)

2008-02-21 1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1 2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1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1 2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승주나무 2008-02-21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핏 보면 이래저래 방황을 하는 듯 보이지만, 그 사람은 한 곳을 보고 쭉 가는 것이고 한번도 방황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 사람'은 아프락사스 님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합니다.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는 철학에세이의 첫 번째 명제를 설천하면서 이 위에 다시 한마디를 덧붙이기를 바랍니다. "세 번째 전과가 아니라, 혹은 네 번째 전과가 아니라 모두 한 가지일 뿐이었다"라고...^^

축하합니다!~!

이잘코군 2008-02-21 20:35   좋아요 0 | URL
네. 저는 한 방향만 계속 바라봤습니다. 그게 직업이나 특정한 일이 아니라,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인 것이었기에 그렇게 여러 옷을 갈아입었을 뿐. 다음에 또 다른 무언갈 시도한다 해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문구를 들으니 오랫만에 <철학에세이> 꺼내보고 싶군요. 어디에 들어가 있는지 한참 찾아야 할텐데.

프레이야 2008-02-21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출발, 축하드려요.
뭐든 선택한 것에 충실하시리라 믿어요.
무슨일인지는 아마 차츰 들려주실 것 같아요.
신비주의 오래 못하시는 거 다 안다구요^^

이잘코군 2008-02-21 20:35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일에 관해서는 당분간은 그냥 조용히 있고 :) 시간과 기억이 허락한다면 그동안 경험했던 것들을 풀어볼까 합니다.

marr 2008-02-21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 번 전과를 했어요.
자신이 좋아서 선택할 수 있다는 게 또 얼마나 좋습니까?
70년대 학번인 어떤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옛날에 철학과 간다고 그러면 어디서 돗자리 펼려고 그러냐고 묻고, 사회학과 간다고 하면 사회보는 것도 대학에서 가르치냐고 그랬답니다.
사실 지구에서 제일 많은 광물이 철인데 말입니다. ㅎㅎ

이잘코군 2008-02-21 20:37   좋아요 0 | URL
네. 지금은 철학과에서 돗자리 펴지 않는다는건 사람들이 대략 알지만 - 아마도 논술 붐 때문에 그 인식이 달라졌을 듯 - 여전히 "철학과 나오면 뭐해요"라는 질문은 자주 받습니다. 사실 할 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대답합니다. 할 거 없습니다, 하고.

antitheme 2008-02-21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의 선택이 뭘지 굉장히 궁금하네요. 하지만 한눈 팔지않고 자신의 주관대로 잘 해나가시리라 믿습니다.

미소프로젝트 2008-02-21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전 용기가 없어서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취업준비를 계속하고 있어요.ㅠ

이매지 2008-02-22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쉽지않은 결정하셨을 것 같아요.
음. 국문과 나와서 뭐해요?라는 질문도 꽤 많이 받습니다ㅎ
요새같아서는 경영쪽빼고는 뭐 죄 그런 소리 들을 듯-_-;;
어쨌거나, 아프님의 새로운 시작이 창창하기를! ㅎ

이잘코군 2008-02-22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티테마님 / 넵. 근데 얼마나 여기에 또 붙어있을지는 저도 몰라요. :) 워낙 다양한 분야를 건드리길 좋아해서. 일단은 만족스럽습니다.

미소프로젝트님 / 첨 뵙는듯. :) 어떤 준비를 하시는지 모르지만 일단 과감히 몸을 날려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너무 '대세'를 따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매지님 / 그래도 국문과는 '사철'보다는 낫더라구요. 학원을 가더라도 흐름을 타는 과목은 아닌지라 언제나 수요가 있고. :) 철학은 논술과 연계해서 학원으로 갈 수 있긴 하지만, 이제 새 정부 교육 정책 '덕분에' 이쪽도 수요가 없어요. 제가 아는 분은 철학과생이지만 처음부터 언어영역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스타강사가 되었다는. 매지님도 올해 취업 꼭 하세요.

군자란 2008-04-1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처음 아프님의 방을 방문하면서 즐거운 글 읽었습니다. 혹시 초면에 실례지만 3번째 전과인데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혼은 하셨는지? 아이는?나이는? 등등의 현실적인 조건속에서의 님의 3번째 전과를 이해하고 싶은데요. 너무 무례하지요.죄송합니다. 하지만 궁금한건 어쩔수 없네요........답을 안해주셔도 됩니다.

이잘코군 2008-04-17 13:47   좋아요 0 | URL
처음 뵙습니다. :) 결혼은 안했고, 아이도 없구요, 나이는 올해 계란한판 되었습니다. ^^

군자란 2008-04-17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했는데 ...답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님의 서재에 들어와사 정말 즐거웠습니다. 어쩌면 오늘 처음 보았지만 굉장히 낳익은 느낌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잘코군 2008-04-17 21:14   좋아요 0 | URL
^^
 
나는 고발한다 - 해제ㅣ드레퓌스 사건과 지식인의 양심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47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책세상 / 2005년 5월
구판절판


사법적 오판은 슬픈 일이지만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사법부가 틀릴 수도 있고, 군부가 틀릴 수도 있다. 여기서 군부의 명예가 실추되었다는 말이 왜 나오는가? 오판이 내려졌을 때 시급한 단 하나의 의무, 그것은 조속히 오판을 시정하는 것이다. 결정적 증거 앞에서도 오류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고집하는 날, 바로 그날 진정한 과오가 시작되리라. 사실 어려운 문제는 아무것도 없다. 우리가 오판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오판을 인정하는 데 괴로움과 망설임이 있었다는 것을 시인할 결심을 하는 날, 바로 그 날 만사가 형통하리라. 그 점을 인식하는 이는 나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쉐레르 케스트네르 씨' 中)-28쪽

청년, 청년들이여! 언제나 정의와 함께 있으라. 그대들의 내면에서 정의의 관념이 희미해지는 날, 그대들은 파멸하리라. 지금 나는 사회적 관계의 보장에 지나지 않는 '법전'의 정의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그것도 존중해야 하리라. 그러나 좀더 숭고한 관념, 모름지기 인간의 판결이 잘못될 수도 있음을 원칙적으로 인정하는 정의, 심판자들을 모욕하지 않으면서 기결수의 무죄의 가능성을 인정하는 정의가 있다. 그렇다면 그것 또한 법을 향한 그대들의 불타는 열정을 자극하는 모험이 아닌가? 아직 이해관계나 인간관계가 뒤얽힌 이전투구에 휩싸이지 않은 그대들, 아직 어떤 비열한 사건에도 연루되지 않은 그대들, 순수와 선의로 목청껏 외칠 수 있는 그대들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정의의 완성을 위해 일어날 것인가? (계속)-67쪽

(이어서) 청년, 청년들이여! 인간성을 지켜라. 관용을 잃지 마라. 설령 우리가 틀렸을지라도, 우리와 함께 있으라. 무고한 자가 끔찍한 형벌을 당하고 있고, 분노에 찬 우리의 가슴이 고통으로 찢어졌다고 우리가 그대들에게 말하지 않는가. 비록 한순간일망정 이 한없는 형벌 앞에서 사람들이 오류의 가능성을 인정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가슴이 고통으로 찢어졌다고 우리가 그대들에게 말하지 않는가. 비록 한순간일망정 이 한없는 형벌 앞에서 사람들이 오류의 가능성을 인정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가슴이 미어지고, 두 뺨에 눈물이 흐른다. 물론 간수들은 여전히 무정하고 무감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그대들,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고, 온갖 비참과 온갖 연민에 민감한 그대들은 어찌된 일인가! 이 세상 어디엔가 부당한 증오를 받으며 죽어가는 순교자가 있을 때, 그대들이 어떻게 그의 대의를 지키고 그를 해방하기 위해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그대들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숭고한 무험을 감행할 것이며, 도대체 누가 위험하지만 훌륭한 대의 속에 몸을 던질 것이며, 도대체 누가 이상적 정의의 이름으로 군중에 대항할 것인가? (계속)-67-68쪽

(이어서) 만일 늙은 기성세대가 그대들의 고귀한 혈기, 고귀한 열정을 대신 불태운다면, 그대들은 얼마나 부끄러울 것인가? 청년들이여, 어디로 가는가, 학생들이여, 어디로 가는가? 거리로 내달리는 그대들, 시위의 물결을 이룬 그대들, 시대의 혼란 속으로 스무 살의 용기와 희망을 던지는 그대들이여...... "이제 우리 함께 가오, 인간과 진실과 정의의 세상을 향하여!" ('청년들에게 보내는 편지' 中)-68쪽

애초에 내가 말한 대로, 진실은 전진하고 있다, 그리고 아무것도 그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 없으리라. 사악한 무리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전진이 한 걸음 한 걸음 적시에 이루어지리라. 진실은 그 자체로 온갖 장애물을 분쇄할 힘을 지니고 있다. 사람들은 진실이 가는 길을 가로막고, 또 얼마간 진실을 땅속에 묻어두는 데 성공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그때에도 진실은 땅속에서 자라며, 땅속에서 엄청난 힘을 얻고, 어느 날 폭발의 굉음과 함께 모든 것을 날려버리리라. 앞으로 몇 달 더 거짓과 밀실 속에 진실을 가두어보리라, 그러면 그대들은 더할 나위 없이 무서운 재앙을 준비했음을 곧 알게 되리라. ('프랑스에게 보내는 편지' 中)-73쪽

대통령 각하, 진실은 이처럼 단순합니다. 그리고 이 무시무시한 진실은 당신의 통치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길 것입니다. 저는 당신이 이 사건에 대해 아무런 권한이 없으며 단지 헌법과 측근의 수인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대로 역시 완수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최후의 승리를 추호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더욱 강한 확신으로 거듭 말씀드립니다. 진실이 전진하고 있고, 아무것도 그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에서야 '사건'이 진정으로 시작되고 있는데, 왜냐하면 오늘에서야 각자의 입장이 확실해졌기 때문이빈다. 한쪽에는 햇빛이 비치기를 원치 않는 범죄자들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햇빛이 비칠 때까지 목숨마저도 바칠 정의의 수호자들이 있습니다. 이미 말씀드렸지만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진실이 땅 속에 묻히면 그것은 조금씩 자라나 엄청난 폭발력을 획득하며, 마침내 그것이 터지는 날 세상 모든 것을 날려버릴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머지않아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이제 막 가장 멀리까지 울려 퍼질 재앙 중의 재앙을 준비했다는 것을. ('나는 고발한다' 中)-105-1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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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의 머리 속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항상 문과/이과의 구분이 지워지지 않는 것 같다. 지금은 그만둔 옛 직장의 선생님 한 분은 말할 때마다 문과가 어떻고 이과가 어떻고 이런 식의 구분을 전제로 깔고 뭐든 이야기를 하시곤 했는데, 나는 그 분의 말을 들을 때마다 항상 불편했다. 이과가 어떻고, 문과가 어떻고, 요런게 어디 있어. 하시는 말씀의 주제는 전혀 문과/이과를 떠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관련지어 말씀하시는게 마음에 거슬렸다. 사실 이공계열 전공자와 인문계열 전공자의 사고구조의 차이는 어느 정도 존재한다. 존재하지만, 그걸 어떤 이야기와 반드시 연관지어 말할 필요는 없을 뿐더러 그 차이는 대략적인 것일 뿐이다. 아주 넓게 보아 그렇다는 것이지 절대적으로 그렇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

  나의 친한 친구 하나는 학부와 대학원에서 자연계열-공학계열을 공부하고 있는데, 그 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 - 지금은 잘 안 그러는거 같은데 -, 자신은 자연계열이라 이렇고, 나는 인문계열이라 이렇고 라고 말하며 단정짓는 경향이 있었다. 가령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자신은 자연계열 전공자 치고는 인문사회과학 책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거나 자연계열 전공자 치고는 인문계열 전공자 식의 사고를 한다는 등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그때마다 나는 그건 아니다. 자연계열이라고 해서 인문계열에 관심이 적다거나 아니면 책을 읽지 않는다거나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위험하다. 그건 자신의 전공 영역에서 벗어난 부분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를 정당화시켜줄 수 있다, 고. 가령 사회 현실의 문제들.

  어떤 사람이 걸어온 길, 그가 공부해온 길에 따라서 그 사람의 사고와 가치관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이공계열에 오래 머문 사람과 인문계열에 오래 머문 사람은 분명 자신이 공부한 부분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것이고, 그것이 자기를 형성하는 일부분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절대적이라고 믿어서는 안 되며, 절대적으로 간주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건 앞서 말했지만 대략적인 분위기와 성향일 뿐이다. 전공은 어디까지나 전공일 뿐, 끊임없는 가로지르기를 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발언한 내용 안에 스스로를 가둬둘 필요는 없다. 그건 그 사람을 더욱 이공계스럽게(?), 더욱 인문계스럽게(?) 만들 뿐이다. 나는 이공계라서 이래, 이공계라서 이런데는 관심 없어, 나는 인문계라서 이래, 인문계라서 이런데는 관심 없어, 라는 식의 의식은, 자기를 더 좁게 작게 만들 뿐이다.

  애초 문과형 인간과 이과형 인간은 따로 없다. 이공계열 인간과 인문계열 인간은 따로 없다. 그건 스스로가 만든 감옥 안에 자기를 집어넣기 때문에 그렇게 만들어질 뿐이다. 심리철학을 공부하면 자연스럽게 심리철학에서 논의되는 뇌에 관한 과학적 지식을 습득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예전에 학부 때 교수님께서 당시 관심갖고 공부하시던 영역에서 과학적 지식이 부족해서 과학책을 뒤적이고 있다고 말씀 하셨는데, 철학자가 왜 과학책을 뒤적여?, 라고 의문부호를 달 것이 아니라,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이공계열, 자연계열도 역시 마찬가지다. 과학적 진리를 탐구하고, 쓸모있는 뭔가를 만들 궁리만 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사회적으로 미칠 영향력, 파장을 고려하고 사유할 필요가 있다. 서로가 서로의 영역을 끊임없이 가로지르기 할 때 성과는 빛을 발할 것이다.

  학자가 아닌 사람도 마찬가지. 자기를 자기가 형성한 감옥에 가두지 말고 영혼을 풀어헤쳐야 한다. 적어도 이제 난 이공계라서 이래, 난 인문계라서 이래, 라는 말은 입 속으로 쏙! 일종의 이런 선입견들이 자기를 규정 짓고 남을 규정 짓는다. 사족이지만 하나만 더 말하면, 남자들만이 있는 자리에서 으레 당연하다는 듯이 나오는 여성 비하적 발언이나 동네 뒷골목에 있는 뻘건 집 이야기는, 남자라면 당연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는 전제를 깔고 있다. 개인적으로 얼마전 만난 한 선생님께서 여자들도 없는데 어쩌구 저쩌고 하면서 필리핀이 어쩌고 하는 발언을 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한동안 내가 만난 사람 중에는 그런 분들이 없었기 때문에. 여자들이 없는 자리에서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이런 주제와 발언들은 그 자리에 있는 같은 성(性)을 지닌 남자를 성희롱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선입견이 빚어낸 일상적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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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8-02-09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아마도 말끝마다 문과니까, 이과니까 하고 토를 달기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는 분명히 자기가 속한 그룹에 자기가 꼭 들어맞지 않는다는 컴플렉스(?)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포함될 것 같아요. 그런 사람들은 은근히 자기도 모르게 문과냐, 이과냐 하는 문제에 예민해지거든요. 대화중 저도 남들 보기엔 그런 습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나 잠시 반성하고 넘어갑니다 ^^
아무튼 선입관이란 우리 사고에 하등 도움이 안된다니까요~

이잘코군 2008-02-09 16:40   좋아요 0 | URL
네 선입견은 살아가는데 하등 도움이 안돼요. -_- 항상 모든 문제를 선입견에 맞추어 버리기 때문에. 전혀 관련 없는 것들도.

깐따삐야 2008-02-09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순한 흥미 때문이든, 필요 때문이든, 잘 몰랐던 분야라도 뭔가 계기가 생겨서 관심을 갖고 시간을 투자하다 보면 전문가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 소양 정도는 갖추게 되는 것 같아요. 타고난 소질이나 자라온 환경에 따라서 좀더 빨리 깨우치고, 늦게 깨우치고의 차이는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처음부터 선입견을 갖는다거나 한계를 규정 짓는 건 뭔가를 알고 배우는데 장애가 되곤 하죠.
사실 저도 "난 원래 수학은 못했으니까" 이런 식으로 간단한 돈 계산도 미뤄버리는 면이 있어요. -_-

이잘코군 2008-02-10 09:09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계기가 생겨서 관심갖고 그러다보면 대략 어느 정도 밑그림은 그리게 돼요. 저도 머 그런건 있어요.

balmas 2008-02-10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는 말씀입니다. ㅎㅎㅎ

이잘코군 2008-02-10 09:09   좋아요 0 | URL
에헷 :)

프레이야 2008-02-10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는 다 그래, 여자는 원래 그래, 이런 식의 말도 마찬가지의 선입견이겠죠.
이과형/문과형 이야기의 끝부분 '사족'이라고 하신 이야기가 그런 말을 하신 거라고
생각되어서요. ^^ 아프님 새해에도 좋은 글 많이 부탁 드려요.
올해엔 영혼의 틀에서 벗어나 보기, 저도 노력해야겠어요.

이잘코군 2008-02-10 09:11   좋아요 0 | URL
네. 남자는 원래 어떻고, 여자는 원래 어떻고. -_- 요런 말도 싫어해요. 그런게 어딨어. 물론 힘의 강도나 신체적인 특징이나 에또 화성남자 금성여자 처럼 생각의 구조가 어느 정도 다를 수 있다는거 그런걸 가지고 아예 남녀를 절대적으로 구분하려고 들죠. 혜경님두 새해에도 좋은 사진과 글, 영화감상문 부탁해요 :)

도넛공주 2008-02-10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제가 즐겨하는 장난이 생각나네요.전자제품을 좋아하다 보니 사람들이 종종 물어봐요."도넛씬 이과예요?" "네""역시 그래서 그렇구나""사실 문과예요~홋홋""...."

이잘코군 2008-02-10 17:01   좋아요 0 | URL
^^ 재밌는데요. 그럼 문과에요, 라고 대답했으면 뭐라고 상대가 반응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시작하려나요.

marr 2008-02-10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경향신문 "책과삶"에서 소개된 "괴짜심리학"이라는 책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별자리와 성격 사이에는 실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의외의 실험 결과가 있다. 별자리에 대한 사전지식이 그 사람의 성격 형성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 말에 동의할 수 있습니다.저도 혈액형이나 별자리에 나타난 성격이나 심리에 대한 사전 지식을 어릴 때 알게 되었는데, 이상하게 소개된 성격에 부합하려고 애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거든요.
이과 학생들은 고등학교에서 "윤리"과목을 아예 배우지 않거나, 1학년 때 잠깐 배우고 맙니다. 그런데, 학생들은 자신이 이과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모른다는 것을 아주 당연한 것처럼 이야기할 때가 많더군요. 마찬가지로 문과 학생들은 기초적인 물리지식을 전혀 모르고 있고 아예 배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학 지식이 문과 학생인 자신에게 무슨 필요가 있느냐는 식으로 말합니다.
대학에서도 아직 이와 같은 이상한 구분이 잘 극복되지 않습니다. 과학이 인간의 삶을 지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잘코군 2008-02-11 09:08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별자리, 혈액형 얘기 많이들 하죠. ^^ 화제거리가 없는 어색한 자리거나 처음 만난 사람일 경우엔 대화를 풀어나가기 좋은 소재이지만, 이걸 심각하게 믿진 않아요. 말씀하신대로 그런거 같아요. 자기가 이렇데, 라고 결론 내리기 때문에 점점 그렇게 변해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이공계나 자연계라서 윤리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요. 과목으로서 '윤리'로부터만 멀면 괜찮은데, 간혹 윤리적인 면으로부터도 멀어지며 그걸 정당화시키려 하기도 한다는.

건조기후 2008-02-10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을 자꾸 어떤 기준으로든 구분을 지어 묶어버리고 선입견을 만드는 습성 자체가 참 어리석은 일이죠.. 단지 개개인의 성격이고 취향일 뿐인데 말입니다. 이과나 문과에 속하는 학문적인 특성과 그 학문을 공부하는 사람의 특성은 분명 별개의 것인데.

근데 요즘 알라딘 서재를 여기저기 많이 둘러보며 느낀 건데 화재의 서재글에 항상 님의 페이퍼가 여러 개씩 링크되어있더라는.. 아핫. 인기가 많은 분이시군여. ^^:

이잘코군 2008-02-11 09:10   좋아요 0 | URL
넵. 그냥 '개인'으로 보는게 가장 선입견관 편견으로부터 벗어난 원초적 상태에 가까울 겁니다. 그간 배워온 학문의 영향을 무시할 순 없지만, 아예 영역을 구분지어버리는 경향이 있죠. 제 글은 한동안 뜸했는데 연휴에 한꺼번에 뻬빠질 하느라구 또 올라가버렸네요. ^^

2008-02-10 1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11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11 2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넷 2008-02-10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는 그런 편견이 강한 편이였는데, 여기서 많은 알라디너와 많은 책을 접하다 보니 그나마 그런 편견이 없어진듯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말씀은 완전 공감. 남자들끼리 모여있으면 왜 그런지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정말 불쾌해요. -_-;;;

이잘코군 2008-02-11 09:14   좋아요 0 | URL
그런 사람은 멀리하게 됩니다. 공개적으로 대놓고 것두. 그냥 끼리끼리만 모여서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면 모르겠는데, 마치 저 사람도 나와 같을 것이다, 라는 식으로 전제를 미리 깔고 들어가는 발언 불쾌합니다. 한번은 동호회 남자들끼리 모여서 같은 동호회 내의 어떤 여자의 가슴이 어떻고 하면서 이야기하는데 불쾌해서 일찍 나온 적도 있습니다.

2008-02-11 0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11 0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perky 2008-02-11 0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공계 사람들이 '난 이과라서 그런것 잘 몰라.' 하는 말이 어쩌면 자기변명차원에서 그런 말 하는건지도 몰라요. (이과였던 제 경우를 보면.-_-) 아무래도 문과쪽 사람들과 얘기하다보면 인문학적 교양면에서 확실히 딸림을 느끼거든요. 인문계 사람들이 보기에 당연한 지식/정보가 이공계 사람들은 모르는 경우가 아주 많다보니..그 쪽팔림을 변명하고자..사실 이공계열에서 인문학적 기본 소양들을 배우려면 독학해야만 하는게 우리나라 현실이거든요. 공돌이는 '단무지'다 (단순,무식,지랄)이라고 무시하는 사회풍조 또한 이공계 사람들이 자기방어차원에서 '나는 이과생이다보니..' '너는 문과생이라서...' 등의 말을 하게 만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잘코군 2008-02-11 09:17   좋아요 0 | URL
음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군요. 앞에서 분위기를 잡아주고 뒤에 들어오는 신입생들은 그런 분위기를 또 받아들이고. 계속 그렇게 반복되는거 같습니다. 교수님들이 더 그런 분위기를 조장하기도 한다는. 실제로 또 어떤 교수님은 단무지의 전형을 보여주시기도 하고. 쩝. -_-

L.SHIN 2008-02-11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서 인간은 틀 안에 자신을 가둬두어야만 안심을 할까요...쯧..

보석 2008-02-11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에 대해 잠시 고민해봤습니다. 정형화된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쉽지 않은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8-02-11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문계열, 자연계열에 각각 강점이 있는 사람들이 있지요..
하지만,
'가로지르기'에 한표!! 하하


이잘코군 2008-02-11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드에스님 / 요렇게 뻬빠로 말했던 저도 머 예외일 수는 없을 거에요. 다만 스스로 많이 의식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걸로 -_- 아닌 척할 뿐. ^^

살청님 / 네 페이퍼 방금 보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보석님 / 쉽지 않아요. 어떤 측면에서, 어떤 기준으로든 틀을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을 의식하고 있는 차이일 뿐.

한사님 / '가로지르기'. 네. 요건 로쟈님 소개하신 '통섭'과 같이 보셔도 됩니다. 학자들 사이에서는 또 서로의 영역을 구분없이 가로지르기 하는 것을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걸로 여기는 분들도 많은거 같더라고요. 철학아케데미를 운영하는 이정우 교수가 예전에 그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는거 같던데 동료교수들로부터.

L.SHIN 2008-02-11 22:23   좋아요 0 | URL
인식이 중요하죠. 적어도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는 있으니까.^^
문제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많았...ㅡ.,ㅡ
오, 정말 그런 사람들 싫어요.그렇지 않나요.

2008-02-21 0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21 0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쟈님이 올려주신 경향신문 기사를 읽다가 페이퍼질. 지금 고등학교에서는 어떻게들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 난 이과/문과 구분이 있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아닌가 - 내가 고등학교 다닐 적에는 1학년 때 자신의 성적표를 보고서 대략 수학을 잘한다 싶으면 이과를 가고, 그렇지 않으면 문과를 가는 식이었다. 요 기준 말고 한 가지 기준이 더 있는데, 적성검사다. 적성검사를 1학년 때 한번 했는데 당시 나는 토목, 기계 계통에서 유난히 기다란 막대 그래프를 그렸고, 나머지 분야는 다 거기서거기 고만고만 도찐개찐이었다. 수학을 잘했고, 적성에도 이공계열로 나왔고 당연히 이과로 가야된다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그렇게 갔다.

  딱히 뭐 진로선택에 있어 상담이라고 할 만한 것도 받아본 적이 없고, 적성검사와 자신의 성적표가 말해주는대로 선택을 하는게 자연스러웠는데, 생각해보면 이런 식의 진로선택은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싶다. 글쎄 누가 이런 분위기를 조성했는지 모르지만 그건 개별 학교의 선생님들의 의도적인 계획은 아닌게 분명하다. 왜냐면 우리학교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고등학교 1학년생들도 모두 그런 식으로 진로를 선택하는 분위기였으니까. 보통은 남자들이 수학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고, 여자들은 문학, 어학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여, 남녀공학이 아닌 남학교, 여학교가 따로따로 분류되어 있는 곳에서는 남학교엔 이과반이, 여학교엔 문과반이 월등히 많았다.

  내가 있던 학교도 총 열 세반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 중 문과반은 다섯 반 정도였다. 그러니 나머지  여덟 반이 이과반이었고, 5:8은 타 학교에 비하면 그다지 심한 것도 아니었다. 반면 내 동생이 다니던 여학교는 이과반이 두세 반 정도였던걸로 기억한다. 그렇담 나머지는 모두 문과반이겠지.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학에 와서도 이공계열엔 신입생 중 여학생이 가뭄에 콩나듯하고 그 중 어쩌다 이쁜 아이가 있으면 선배와 동기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즐거운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라고 말하면 외부에서 바라본 주관적 해석이고, 나름 그네들 딴에는 여학생이 몇 없다보니 같이 어울릴 친구들이 없어서 적응하지 못해 자퇴를 하거나 전과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반면 인문계열 학과엔 여학생들이 넘쳐나서 특히나 영문학과의 경우엔 4/5 정도가 여학생이었다. 내가 다니던 철학쪽에는 그냥 반반 이었던듯. 묘한건 남자이면서 수학을 잘하고 적성검사에 이공계열이 나오면 당연히 이과를 선택해야 하고, 여자이면서 영어, 국어를 잘하고 적성검사에 문학, 어학계열이 나오면 당연히 문과를 선택해야 한다는 현실. 뭐 마땅히 다른 기준이 있는건 아니지만 한갓 1년간 성적표의 과목별 점수와 등수, 단 한번의 적성검사에 의해 자신의 진로를 단번에 결정해버리는 건 아니다 싶다. 그래서 그랬는지 나는 이과반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고 졸업 전 마지막 한 학기를 남겨두고 문과로 과감히 전과해버리는 만행(?)을 저질렀고 - 보통 이때 계열을 바꿔버리면 행정상의 문제로 샘들한테 무쟈게 욕 얻어먹는다 - 그렇게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경상계열에서 인문계열로 또한번의 만행(?)을 저질렀다.

  처음에 이과를 선택한건 나의 의지보다는 주어진 도표와 점수, 그리고 선생님과 부모님이 조성한 분위기 때문이었지만, 이후 문과로, 또 인문계열로 바꿔타기를 한건 그냥 나의 '감(感)'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주어진 도표와 성적표, 주변의 조언보다는 나의 감대로 움직인게 나를 더  편하게 만들었고, 나는 나의 두 번의 선택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복수전공을 하나 할걸 하는 후회는 있다. 국문학이나 사회학 같은 걸로. 전공을 공부하면서도 나는 한 분야를 깊이 파기보다는 관련된 주변의 다른 것들을 찝쩍거리는데에 더 관심이 많았고, 자꾸만 외도를 했다. 그 외도는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 아마도 과거에 나의 감 - '흥미'라고 대체해도 무방 - 을 쫓아봤는데 후회하지 않았고, 그래서 계속해서 감대로 살아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하고픈 말은 저 위에 있었는데 손가는대로 쓰다보니 삼천포로 빠졌다. 내가 하고픈 야기는 학생들이 자신의 과목별 성적 분포와 적성검사, 혹은 부모님과 선생님의 미묘한(?) 분위기에 따라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다. 수학을 대따 못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무진장 열심히 했다. 그 아이는 내가 이과를 선택한 이후에 만났는데, 수학을 못하면서 어떻게 이과를 올 생각을 했지, 라고 생각했다가 스스로 아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고 철회한 적이 있었다. 수학 못해도 이과와도 된다. 다만 좋아하는 만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얻으면 된다. 그리고 수학 못해도 이공계열 진학해서 훌륭한 사람 될 수 있다, 고 말하고픈데 한 가지 걸리는게 있다. 대학 입시에서의 특정 영역에 대한 가산점. 이공계열 가고 싶어 이과 선택했고 열심히 했는데 가산점 받는 영역에서 생각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하지. 이런 불행한 일이. 결국은 1학년 때 점수 따라 그냥 계열 선택해야 한다는 건가. 쩜쩜쩜. 결론!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그걸 감수하고라도 좋아하는걸 하겠다면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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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8-02-09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학년 2학기때 과감히 계열을 바꾸신 용기,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왜 그런 용기가 없었을까요.

이잘코군 2008-02-09 16:40   좋아요 0 | URL
아 그건 용기라기보다는 그냥 '감'이에요. ^^ 그때 이후로는 그냥 마음 가는대로 산다는. 그래서 한 곳에 집중 못하고. -_-

멜기세덱 2008-02-09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적성검사에서 이학계열이 월등히 높게 나왔고, 수학을 잘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재밌어 했던 터라, 덜컥 이과엘 갔는데, 물리, 화학, 생물 기타 등등 때문에 완전 포기...ㅋㅋ
누군가 왜 이과에서 문과로 바꿨냐 물으면, 수능 원서 쓸 때 원서에 계열 체크를 잘못해서 그렇다고....ㅋㅋㅋ

이잘코군 2008-02-10 09:03   좋아요 0 | URL
크크. 물리, 화학이 이과가서 어려워지죠. -_- 저도 물리가 대략 난감;; 근데 원서 쓸 때 계열체크를 잘못하면 불이익보고 들어갔을텐데... 저도 그때 에이 다 귀찮아 아무데나 가, 이러면서 스스로를 막 망치하다 마감 시간도 제대로 몰라 다 끝나고 가서 받아달라고 사정했던 기억이. ( '')

깐따삐야 2008-02-09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워낙에 흥미나 적성이 문과 쪽으로 뚜렷했기 때문에 계열 선택 문제로 고민을 하진 않았어요. 다만 순수문학을 하고 싶었는데 여러 가지 여건 상 사범대에 오게 됐죠. 여전히 미련이 있지만 이제는 취미로만 만족하는 정도.
가끔 아이들 진로 지도를 하다보면 자신이 뭐를 좋아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어서 안타까울 때가 있어요. 그것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이잘코군 2008-02-10 09:05   좋아요 0 | URL
그러면 차라리 나은거 같아요. 아예 뚜렷하면 게다가 흥미와 적성까지 일치해버리면 일찌감치 정하면 되는데. 음, 저도 순수, 기초계열에 더 관심이 있어서 사회학이나 인류학, 심리학 요런거보다는 철학에 더 관심이 많이 쏠렸어요. 좋아하는 것만 알아도 사실 끝나는데, 좋아하는건 계속 변해가더라구요.

건조기후 2008-02-10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같은 경우엔 어렸을 때부터 문과 기질이 뚜렷해서 진로 고민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하지만 의아스러웠던 건 적성검사를 할 때마다 자연계로 나왔다는 건데, 전 아직도 그런 검사들이 별로 믿을 게 못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수학은 정말 흥미도 없고 싫어했는데 과학은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모두 굉장히 재미있게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구과학같은 건 너무 좋아해서 야간자율학습 3교시 내내 붙들고 있었던 적도..ㅎ 과학 쌤들이 수학 못하면 과학도 좀 힘들다 하실 때마다 속으로 좀 웃어줬죠.; 왜 처음부터 저런 부정적인 발언을 내뱉는지 이해가 안되기도 했고.

암튼 지금까지 저도 관심사가 여러 번 바뀌었는데,, 그래봐야 문과 테두리 안이더라고요. 역시 선택은 스스로 해야.. 가장 행복하고 또한 가장 덜 불행한 것 같습니다.

이잘코군 2008-02-11 09:22   좋아요 0 | URL
진로적성검사 그거 정말 믿을 거 못되는거 같습니다. -_- 사실상 무슨무슨 검사 하면 일방적으로 100% 신뢰해버리는게 테스트 받는 이들의 입장인데, 이거 참 위험하게 만들어요. 그냥 참고 자료로만 삼아야 하지만, '테스트'라고 하면 무조건적 신뢰를 보내는 과학적 검증 장치쯤으로 여기게 되거든요. 저도 그렇구. 그때그때 그 아이가 원하는 것에 따라서, 혹은 잘하는 과목에 따라서, 흥미에 따라서 변하는거 같기도 하고.

수학선생님들이 그런 발언을 자주 하십니다. 선천적으로 남자는 수학을 잘하고, 여자는 수학을 못한다,는 식. 실제로 정말 그런지 어떤지 알 수는 없지만, 일부러 이런 발언을 해가면서 주눅들게 팔 필요는 없는데 말여요. 애초부터 흥미를 꺾어버리니.
 

서재 2.0으로 변신한 후 좋아진 점 하나는 오른쪽 측면에 마이리스트 책들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다. 관심 갖는 주제별로 가끔씩 선보이는 것도 - 나 이런 주제에 관심있어요 라고 - 나쁘지 않지만 갑자기 머리를 스쳤던 생각 하나는, '아프락사스'라는 서재주인이 특별히 좋아한 책, 감명받은 책들을 소개해주면 어떨까 하는 거였다. 나를 알고픈 이들은 그걸 참고하고, 그 누군가에게 개미발톱만큼이라도 내가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지식성장이나 시력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영광이겠다 싶어 이 리스트를 마련한다. 나이를 먹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숫자가 늘어나 리스트를 둘로 나눈다.

* 꾸준히 업데이트 예정
* 펼쳐봐야 모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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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누구의 것인가- 철학, 자본주의를 뒤집다
김상봉 지음 / 꾸리에 / 2012년 3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2년 06월 03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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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모두가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면 이 책은 그 역할을 매우 충실히 해내고 있다. 기업을 누가 소유하는가의 문제에서 벗어나야 함을 이야기한다.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 소유의 개념으로 보고, 재벌 회장이 소유할 것이 아니라 경영진이 바뀌면 모든 것이 본래대로 돌아올 것처럼 여기는 현재의 풍토는 잘못되었다. 주주에게는 배당금을, 노동자에게는 경영권을.
만남- 서경식 김상봉 대담
서경식, 김상봉 지음 / 돌베개 / 2007년 12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2008년 02월 09일에 저장
품절

존경하는 김상봉 선생님과 서경식 선생님의 대담집입니다. 두 분이 주고 받는 대화 속에서 참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반성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야 하는지, 무엇을 향해야 하는지, 많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상봉 선생님, 서경식 선생님.
서로주체성의 이념- 철학의 혁신을 위한 서론
김상봉 지음 / 길(도서출판) / 2007년 2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2008년 02월 09일에 저장
품절
이 책은 아마도 앞으로 내게 있어 기독교인들의 성경과도 같은 역할을 하게 될 듯 하다. 참으로 오랜동안 어렵게 읽은 책이지만 한마디 한마디에 모두 밑줄긋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서양철학의 한계를 지적하고, 우리식의 철학을 세우기 위한 주춧돌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철학자 김상봉의 사유와 행동은 매우 존경스럽다. 내 생의 최고의 책 중 하나이다.
도덕교육의 파시즘- 노예도덕을 넘어서
김상봉 지음 / 길(도서출판) / 2005년 10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2008년 02월 09일에 저장
품절
국가가 국민을 어떻게 길러왔고 교육시켜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책. 군사정권 시대의 도덕 교과서부터 민주화된 정부의 도덕 교과서까지 그다지 내용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금 우리의 아이들이 국가주의 이데올로기 사상교육을 받고 있다. 당장에 뜯어고쳐야 한다. 저자는 사고의 다양성과 자율을 향하는 철학 교육이 도덕 교육을 대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내용에 100% 동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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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2-09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의 정체성 하나 보았고, 딸랑 그 책 하나 가지고 있군요.
그런데요~~ 아프님. 책의 멘트가 주욱~~ 같은 것으로 돼 있어 수정하셔야할 듯...^^

이잘코군 2008-02-09 11:49   좋아요 0 | URL
헉 아니 저 멘트들이 왜 저모냥이 되어있는거죠. 아휴. -_- 저걸 어떻게 썼는데 다시 또 윽.

깐따삐야 2008-02-09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아프님은 왜 시집이나 소설은 안 읽으시는 거에요?

이잘코군 2008-02-09 11:50   좋아요 0 | URL
-_-a 소설도 읽어요. 다만 작년에 읽은 목록이 없었고, 재작년까진 좀 있었는데. ^^ 한 곳에 몰입하면 거기에 빠져 읽어요. 대표적으로 좋아하는 소설가는 알랭 드 보통씨 정도. 소설을 많이 읽지 않아서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를 뽑기도 어렵군. 현실에 우리가 직시해야 할 부정의가 판을 치고 있어서 좌시할 수 없어 자꾸만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_-

2008-02-09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09 14: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viatrix 2009-03-06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헌법의 풍경,두글자의 철학 GOOD~ 나머지 책들도 그만큼 재밌나요?

이잘코군 2009-03-06 09:20   좋아요 0 | URL
아 반갑습니다. 두 책과 비슷한 걸로는 <일상의 발견>과 <평화의 얼굴>이에요. 책의 성격과 가독성이 대략 비슷합니다. 위에 김상봉 선생님 <서로주체성>은 어렵지만 읽고나면 마음이 꽉 들어차는 느낌이고, <도덕 교육의 파시즘>은 한국의 도덕 교육의 문제점을 드러내 앞으로 어떤 교육을 해야할지에 대해 방향을 제시한 책입니다. 탁석산의 <한국의 정체성> <한국의 주체성>은 매우 얇습니다. 읽는 분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그의 주장이 영 못마땅할 수도 있고, 어 새롭다, 느낄 수도 있습니다. ^^ 저로서는 위에 있는 책 어느 하나 뺄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