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뉴스 데이
앤 폰테인 감독, 조안나 쿠릭 외 출연 / 미디어포유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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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느님의 어린 양

신을 믿지 않는 마틸드는 여전히 신은 믿지 않겠지만 신의 얼굴을 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믿게 되었을 것이다.

도움을 주던 수녀들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둘을 나누고 있던 경계가 순식간에 허물어지고 벽에 부딪혀 답답했던 마틸드의 마음이 수녀들의 마음과 만나게 된다. 그 마음이 결국 마지막에 가서야 해결책을 만들어낸다.

보는 내내 울지마톤즈의 이태석 신부님이 생각났던 영화.

영화 외적으로도 마틸드 역할의 배우에게 빠져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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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일디코 엔예디 감독, 게자 모르산이 외 출연 / 인조인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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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꿈을 꾸는 두 남녀가 각자의 결핍을 극복하고 소통한다는 이야기.
융의 집단무의식을 떠올릴 수도 있고 남자가 가지고 있는 과거의 상처나 신체적 결함에 관심을 기울일 수도 있겠지만 내 흥미를 사로잡은 것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불편해하는 여자가 한 발짝씩 용기를 내는 장면이었다. 영화는 마치 한 여자의 성장담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둘 중 서로에게 먼저 다가가는 사람은 남자이고, 둘이 만나는 상황을 매번 되새김질하며 연습하는 사람은 여자다. 그러니까 이미 다 해봤으니 연습도 되새김질도 필요없는 사람은 남자이고 안 해봤으니 필요한 사람은 여자인 것이다.
상담가가 나는 아동을 보는 사람이니 성인을 보는 치료자에게 가보라고 하는 장면 또한 너는 몸만 어른이지 마음은 어린이니 얼른 어른이 되라고 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럼 어른이란 무엇일까? 그건 나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 무섭고 두려우면 아이들은 두 손으로 눈을 가리거나 엄마 뒤로 숨어버리거나 운다. 안전 지대를 벗어나 위험을 무릅쓰는 것. 간만에 용기를 낸 여자가 저렇게 좌절되는 건가 안타까웠는데 역시 용기를 낸 남자로 인해 두 감정은 서로 맞닿을 수 있었다. 다행이다 안도하면서 한편으로 열정이라는 것은 얼마나 큰 결심이 필요한 것일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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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소피 바르트 감독, 리스 이판 외 출연 / 비디오여행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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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도 보바리 부인도 전부 소화해내는 미아 와시코브스카를 위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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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소스코드 - 초회 한정 아웃케이스 + 포스터 엽서 증정
던칸 존스 감독, 미셸 모나한 외 출연 / 블루키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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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인지 알게 된다면,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남을 위해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특별한 영화.
아쉬운 점은 이제는 다소 식상해진 타임슬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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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제임스 마쉬, 에디 레드메인 외 / 유니버설픽쳐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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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병에 걸린 천재. 그리고 그의 곁을 지키는 아내.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여러모로 뷰티풀 마인드를 닮았다. 아카데미에서 수상할 정도로 배우들의 연기가 탁월했다는 것도. 차이가 있다면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남우주연상을, 뷰티풀 마인드는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즉 한 영화는 환자이자 천재인 남자주인공에게, 한 영화는 그의 아내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두 영화 다 상을 받지 못한 상대 배우는 후보에 올랐고 아카데미를 제외한 다른 영화제에서는 수상했기에 결코 연기가 부족하지는 않다. 그렇다면 아마도 그 미묘한 차이는 연출에서 왔을 것이다.
뷰티풀 마인드는 당연히 존 내쉬가 중심이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인상깊은 몇 몇 장면의 상당부분은 제니퍼 코넬리에 방점이 찍혀 있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펠리시티 존스의 연기는 훌륭했지만, 전체 영화의 흐름은 에디 레드메인을 중심으로 흐른다.
짧은 로맨스 후 찾아 온 연인의 불치병, 그것을 알고서도 결혼을 결심하는 여인, 결혼 후 출산과 육아를 겪으며 서서히 지쳐가는 모습,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나도 상대도 다른 사람에게 끌리는 것을 느끼며 결국 서로의 관계를 정리하기까지. 아마도 제인이 결정적으로 무너졌던 것은 스티븐 호킹이 무신론을 고수했기 때문일 것이다. 남편 병간호와 독박 육아에 눌려 있던 그녀를 버티게 해 준 것은 일종의 종교적 신념일텐데, 정작 남편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고독한 싸움이다. 그녀의 재혼 상대가 교회에서 만난 사람이라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30여년간의 부부생활을 타인이 불륜이니 이혼이니 이야기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인정도가 아니라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원제인 모든 것의 이론이든, 국내 제목인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이든, 어느 쪽에 초점을 맞추든 한 마디로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결국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사실상 결혼이 파탄이 난 후 여왕이 훈장을 수여하는 행사에 나란히 참석한 두 사람과 그들의 세 아이이다. 그리고 호킹의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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