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일디코 엔예디 감독, 게자 모르산이 외 출연 / 인조인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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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꿈을 꾸는 두 남녀가 각자의 결핍을 극복하고 소통한다는 이야기.
융의 집단무의식을 떠올릴 수도 있고 남자가 가지고 있는 과거의 상처나 신체적 결함에 관심을 기울일 수도 있겠지만 내 흥미를 사로잡은 것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불편해하는 여자가 한 발짝씩 용기를 내는 장면이었다. 영화는 마치 한 여자의 성장담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둘 중 서로에게 먼저 다가가는 사람은 남자이고, 둘이 만나는 상황을 매번 되새김질하며 연습하는 사람은 여자다. 그러니까 이미 다 해봤으니 연습도 되새김질도 필요없는 사람은 남자이고 안 해봤으니 필요한 사람은 여자인 것이다.
상담가가 나는 아동을 보는 사람이니 성인을 보는 치료자에게 가보라고 하는 장면 또한 너는 몸만 어른이지 마음은 어린이니 얼른 어른이 되라고 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럼 어른이란 무엇일까? 그건 나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 무섭고 두려우면 아이들은 두 손으로 눈을 가리거나 엄마 뒤로 숨어버리거나 운다. 안전 지대를 벗어나 위험을 무릅쓰는 것. 간만에 용기를 낸 여자가 저렇게 좌절되는 건가 안타까웠는데 역시 용기를 낸 남자로 인해 두 감정은 서로 맞닿을 수 있었다. 다행이다 안도하면서 한편으로 열정이라는 것은 얼마나 큰 결심이 필요한 것일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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