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옆지기와 간만에 뒷산 산행

 

 

오월을 바쁘게 보내다보니 산행을 잘다가 열정이 식어버렸다. 산에 가고 싶은 생각은 굴뚝 같은데

쳐다만 보고 있는데 옆지기가 갑자기 뒷산 가자고 한다. 난 가고 싶은데 옆지기도 바쁘고 해야할

일이 있어 미루었더니 미안했는지 함께 잠깐 갔다오자고 한다.물한병 챙겨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오디라도 있으면 딸까 생각에 빈봉지 하나 챙겨 들었는데 늘 마음 뿐이라는 것.

 

 

산에 가고 싶어도 '살인진드기' 하니까 괜히 무서운 생각,그래서 옆지기가 뽀미도 데리고 가자고

하는데 진드기 때문에 뽀미는 아직 안된다고,뽀미 털 색이 까만색이라 진드기가 붙어도 잘 표시

가 나지 않기 때문에 산에는 데리고 가지 않고 그냥 산책만 시키기로 하고 우리만 가게 되었는데

산입구에 '진드기예방' 을 할 수 있는 약품을 뿌릴 수 있는 시설이 놓여 있어 우리도 신발과 팔에

조금 뿌렸다. 멀리서 볼 때는 먼지제거를 할 수 있는 것을 부착해 놓았다고 우리 뒷산도 많이 좋아

졌다고 생각을 했는데 먼지제거기가 아니라 진드기예방약품발사기 였던 것이다.

 

약품을 분사하고 계단을 올라가니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산을 조금 일구어 밭을 가꾸시

는 분들이 있어 이것저것 농작물이 심어져 있기도 한데 가물어서인지 벌레가 많이 먹었다.그래도

재미로 취미로 어르신들이 하시는 것이라 가끔 보는 재미도 있다. 그냥 두었다면 풀로 무성할 곳

인데 밭을 일구어 놓았으니 계절을 알 수도 있다.오르다보니 산딸기가 제법 빨갛게 많이 익어 있

어 가시에 찔리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산딸기를 따 먹었다. 그리고 숲으로 들어가니 시원하니

참 좋다.그런데 이 시원함을 왜 멀리했는지.

 

 

개암 열매

 

고삼

 

간만에 산에 오니 정말 좋다.초록빛 나뭇잎이 주는 편안함도 좋고 새소리 바람소리도 좋고 주말

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아서 좋다.거기에 옆지기와 함께 나오니 좋다. 익은 산딸기를 따먹으며

오르는 재미도 있고 이것저것 꽃들도 찾아보고 나무도 찾아보고 천천히 자연과 함께 하니 좋다.

 

으아리

 

 

 

 

오늘은 한번도 가지 않았던 길로 한번 가보았다. 어떤 길이 나올지 몰라서 가다가 길 끝에 다달으면

그냥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오기로 하고 가보았더니 오호~~ 이 길이 이 산의 둘레길처럼 한참을

도는 것이다.그야말로 둘레길이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그 길을 가지 않고 우린 다른 산으

로 연결되는 길로 내려왔는데 이 길이 둘레를 돌아 정상으로 다시 오는 거였다.새로운 길을 알아 내

기도 했지만 그 길이 참 좋다는.. 숲을 통과하는 길이라 시원하고 한적하고 뒷산을 좀더 더 많이 걸

을 수 있어 다음엔 자주 이용해봐야할 듯 하다.그러지 않아도 산에 가면 여기저기 헤매고 돌아 다니

기 좋아하는데 이런 길을 알고 나면 더 시간을 지체할 듯 하다.

 

 

 

 

까치수영

 

둘레길을 한바퀴 돌고 정상으로 올라가러 하는데 어느 방치된 묘 앞에 패랭이와 엉겅퀴가 이쁘게

피어 있다. 오라는 이들은 오지 않고 이쁜 꽃이 피어 영혼을 지키고 있는 것처럼.. 엉겅퀴는 가만히

들여다보면 정말 이쁘다. 오묘함에 이끌려 이맘때는 꼭 엉겅퀴를 몇 번은 찍는 듯 한데 맘에 드는

것은 없는 듯...그래도 산에서 이런 꽃들을 만난다는 것은 활력소다.뒷산에도 꽃이 핀다는 사실.

 

 

뚯하지 않게 둘레길도 걷고 그러다보니 덥기도 하고 몸이 몸살기운이 남아 있어서인지 두통도

약간 있어서 챙겨 온 물한병을 다 마셨다.그리곤 다시 작은 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 작은 산도

걷고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하산 하였다.하산 후에 산 주변에 왕고들빼기가 많아서리 진딧물이

없는 것으로 왕고들빼기를 한줌 뜯어 와 저녁에 삶아서 왕고들빼기무침을 해서 맛있게 먹었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소박하게 뒷산 산행을 하면 참 많은 것을 얻는다.더불어 건강도 좋아지는

느낌이 들고 계절의 변화도 알게 되고 자주 가야하는데 이게 또 아침이면 게으름모드로 간다는 것.

그래도 자주 뒷산을 찾아야 할 듯 하다.

 

201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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