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봄날

 

 

어제는 쌀쌀하여 두툼한 옷을 입게 하더니 오늘은 또 날이 정말 좋다. 햇살이 좋아 아침내내

나의 베란다에서 오전시간을 다 보냈다. 녀석들 이제 날이 좋아하지 물을 날마다 주어도 없다.

베란다를 돌며 집안의 초록이들 물을 다 주는 것도 정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여러번 왔다갔다

물을 가져다 주고는 스프레이도 한번 쫘악 해 주고 마른 가지는 잘라내고 누런잎도 떼어 내고

빈 화분엔 다시 바이올렛 삽목을 하고 그러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다.실외기 베란다에도 지난

해의 잔재가 그냥 남아 있어 비닐봉지를 하나 가지고 가서 마른 더덕줄기며 도라지등 마른것들을

모두 뽑아내듯 했더니만 말끔하다.그리고 더덕화분을 살려보니 겨울에 적상추가 또 싹을 틔워

자라고 있어 몇 개 뽑아 고추를 심었던 상자에 옮겨 심어 놓았다.지난 겨울에도 옮겨 심어 놓았는데

살 줄 알았던 것들이 모두 죽어 버렸다.집안의 화분에 옮겨 심은 것은 민달팽이 녀석들이 모두

뜯어 먹어 버렸다.

 

오늘은 딸들이 모두 공강이라고 하는데 두녀석 따로 떨어져 있으니 무얼할까 걱정인데 다행히

막내도 친구를 만나고 하루 바쁘게 보낼듯 하고 큰놈도 집을 치우고 이제 일상에 복귀한듯 하다.

나도 날이 좋으니 모처럼 집안일 대충 마무리 해 놓고 뒷산에 간만에 가볼까 한다. 그동안 너무

소홀히 한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올해는 정말 열심히 뒷산에 다녀 건강을 다져 놓아야 할 듯 하다.

오늘은 날도 좋고 산에 가면 정말 시원하고 공기가 좋을 듯 하다. 산에 가면 봄이 오는 것을 더

많이 느낄 듯 한데 정말 날 좋다.

 

실외기베란다에 있는 라일락이 겨울동안 보살펴 주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새 잎이 돋아는 것이

보인다.가지가 방쪽으로 뻗은 것은 겨울눈인데 대기로 뻗은 가지는 새 잎이다. 반반 다른 계절을

살고 있는 라일락나무,올해는 적당한 화분으로 옮겨 심어 주어야 좀더 크게 잘 자랄텐데 아주

작은 화분에서도 잘 견디어 주고 가끔 꽃도 보여주는 것을 보면 천만다행이다. 오늘은 뒷산에

다녀와 실외기 베란다를 정리할까 한다. 빈화분에 부추와 치커리씨도 뿌려 내놓고 화분 정리도

좀 해야하고 봄이 오니 할 일이 더 많아졌다.아니 겨울동안 쌓여 있던 먼지들이 하나 둘 눈에

보인다,봄햇살에 말이다. 우선은 뒷산으로 고고...

 

201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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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하루종일 길 위에서

 

 

전날 두 딸들 가져다 줄 물김치와 소고기불고기를 해 놓고 토요일 오전에 반찬을 몇 가지 더 해

 놓았는데 옆지기가 바쁜턱에 갈 시간을 내지 못해서 일요일에 올라가기로 했다.두 녀석 위지방에

따로 떨어져 있으니 하루에 다 만나려면 그것도 일이다. 두녀석에게 줄 것들 전날 밤에 챙겨 놓느라

늦게 잤는데 아침 알람소리에 여섯시 반에 일어나 다시 준비,빠진것이 없나 확인에 확인을 하고는

옆지기가 길을 나서는데 집안에서의 생각보다 날이 춥다. 기름을 넣고 다시 집으로 들어와 둘은

두툼한 옷으로 갈아 입고 다시 길을 나섰다.

 

노트북 하나가 바이러스가 들어왔다 나갔다 하여 옆지기가 가져가지 말자고 하는 것을 그냥 가져

가서 거기에서 해결해보자고 했다.기름값이 더 드니 거기에서 돈을 주고 해도 그것이 더 낫다.

그렇게 챙기다보니 또 짐이 많다. 아침은 먹지도 못하고 올라가는 중에 휴게소에서 해결하자고

했는데 옆지기는 그냥 막내랑 먹자고 하는데 녀석들에게는 너무도 이른 시간이고 함께 먹자고

준비를 하다보면 큰놈에게 갈 시간이 또 늦어질 듯 하여 우리먼저 휴게소에서 그냥 우동으로 떼웠다.

쌀쌀한 날이라 그런가 뜨뜻한 우동국물이 들어가니 속이 확 풀리면서 좋다. 막내에게 전화를 해

보았지만 받지 않는다.일요일이니 느긋하게 자고 있는가보다. 근처에 가서도 몇 번 전화를 하고

카톡을 보내니 그제서 일어나 전화를 받는 녀석,아직 꿈나라다.다행히 일요일인데도 고속도로가

막하지 않아 빨리 올라갈 수 있었는데 녀석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막내에게 줄 것들 챙겨 들어가니 캄캄,아직도 밤이다. 불을 켜고 들어서니 녀석 골방에 혼자 갇혀

이다 엄마를 보니 울컥하는가 보다. 가져간 노트북 설치하고 해 보는데 잘 터지지가 않아 애를 먹이다.

어쩔 수 없이 관리자를 불러 실행을 하고 막내와 옆지기는 노트북공부에 들어가고 나는 잠이 솔솔,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서 피곤했나보다. 십여분 꿈같이 잤는데 그가 깨운다. 큰놈에게 가자고.

막내는 혼자 남겨지는 것이 쓸쓸해서 울먹울먹,밥을 함께 먹자고 해도 월요일 다행히 두녀석 공강이라

해서 언니네 집에 가서 놀다가 올라가라고 함께 가자고 해도 싫단다. 우린 그냥 큰놈에게 들렸다가

내려와야 하니 저 혼자 제방으로 가는 것이 싫다고. 달래고 달래다 어쩔 수 없이 뒤돌아 서는데 맘이

아프다. 고등학교 때 떨어져 지냈다고 해도 집에서 가까운 거리라 자주 가서 보고 해서인지 떨어져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서울 한복판에 혼자 있으니 녀석 무척 막막한가보다. 나도

맘이 아프고 녀석도 맘이 아프고 그래도 할 수 없이 큰놈에게 향하는 길 밝게 갔다.

 

큰놈도 일주일내내 새내기생활을 하느라 지쳐 있어 꼴이 말이 아니다. 가져간 반찬 챙겨 냉장고에

넣어 주고 가져간 것들 풀어 정리해 놓고 다시 옆지기는 큰놈에게 노트북 공부를 시켜 주고 난 막내가

걱정되어 연락. 옆지기는 큰놈에게 어느정도 공부를 시키고는 피곤한지 큰놈의 잠자리에서 잠이 들었다.

감기에 바쁜 회사일에 딸들까지 챙기느라 정신이 없으니 감기도 낫지도 않고 몸도 피곤하고..그냥 얼마

동안 자게 두고 큰놈과 마주앉아 두런두런.. 떨어져 지내보니 엄마의 마음을 어느정도 헤아려주는 딸이

된 큰녀석,함께 앉아 잠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좋다. 겨울동안 엄마와 함께 하며 그래도

많이 친구같은 사이가 된 녀석이라 그런가 새내기가 되고 부쩍 성장한 것 같다. 옆지기가 꿀잠을 자고

나서 큰놈이 잘먹고 잘살기를 바라며 뒤돌아 서는데 녀석도 서운한가보다. 월요일 공강이라니 푹 쉬라고

하고는 우린 달려 달려 내려오는데 다행히 내려오는 막히지 않는다. 내려오다 집근처 휴게소에 들러

간식을 사 먹을까 했는데 7시30분인데 간식 파는 곳이 문을 받았다. 우린 당연히 휴게소이니 있을 줄

알고 내렸다고 추워서 얼른 다시 차로 이동 집에 도착하니 하루일과가 끝이났다.집 도착 8시. 하루종일

정말 길 위에서 시간을 다 보냈다.두녀석을 만나러 다니는 길은 무리라며 옆지기는 다음부터는 한놈씩

만나러 가잔다.

 

아침 일찍 작은오빠가 집에 오겠다고 하여 저녁으로 미루어 두어서 도착했다고 전화를 하니 오겠단다.

엄마가 또 무얼 보내셨겠지.했더니 아닌게 아니라 들기름을 보내서 들고 왔다고.오빠가 오기전에 우리도

출출한 듯 하고 치킨을 시켜 놓았더니 오빠도 옆지기도 나도 맛있게 먹었다. 딸은 밥을 어떻게 했나 하고

걱정이 되어 전화해보니 막내도 먹었다 하고 큰놈은 엄마와 떨어져 처음으로 닭가슴살샐러드를 해 보았는데

엄마와 할 때는 금방했는데 혼자하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그래도 제대로 해서 카톡으로 사진도 보내주고.

가서보니 지난번에 올라가 샐러드를 해 먹으라고 사준 거리들이 모두 그냥 그대로 있다.날마다 선배들이

밥을 사주어 얻어먹다보니 밥해먹을 시간이 나지 않는다고.양상추가 상하고 있어 얼른 해먹으라고 했더니

냉동실에 닭가슴살을 꺼내어 해먹었나보다.엄마와 있을 때는 이것저것 손빠르게 해 주어서 쉽게 하지만

저혼자 해보면 다르다는 것을 이제서 실감하고 있다. 그래도 밥도 두번이나 제대로 해 먹고 나름 잘 적응

하고 있어 다행인데 막내가 걱정이다. 녀석도 잘 먹고 잘 살겠지.모든 것은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큰놈은

작년 일년동안 혼자 사는 것에 적응을 했지만 막내는 이제 처음이나 마찬가지니 조금 적응기간이 필요할

듯 하다. 그 시간이 지나고나면 막내도 좀더 단단해지고 잘 견뎌내리라 본다.딸들,화이팅.사랑해.

 

201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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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은 갱신의 달

 

 

폰사진인데 그냥저냥~~

 

삼월은 갱신의 달인가 요즘 이것저것 갱신하느라 바쁘다. 이번 주초에는 장농면허인 면허증을

갱신하느라 큰딸이 올라가기 전에 함께 사진관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이런것이 익숙하지 않으니,

아니 정말 몇 십년만에 찍어보는 사진처럼 왜 그리 낯설고 쑥스러운지.늘 타인만 찍다가 내가

찍히는 인물이 되려니 정말 낯간지러워 어떻게 하질 못했다.그럭저력 현대의 힘을 빌려 나이보다

정말 더 어리고 연애인 뺨칠 정도의 사진을 받아 들고 옆지기가 당당하게 경찰서에 가서 면허증을

갱신하고 십여일이 걸린다고 해서 지난번 우체국 등기가 반송될 위기에 처한 일이 있어 이번주는

집에 꼭 붙어 있어야지 했는데 오늘 오전에 따끈따끈한 면허증이 왔다.오메 요거 올해는 써먹어야

하는데 그럴 기회가 오려는지 모르겠다.

 

면허증도 갱신 그런가 하면 오늘은 또 잊을뻔한 인증서 갱신을 하느라 켜지도 않던 딸들방 컴을

켜고 인증서 갱신에 나섰다. 외장하드에도 저장해 놓기 위하여 먼저 외장하드를 꽂아 놓고 시작,

번거롭지 않게 금방 갱신도 하고 외장하드에도 저장해 놓았으니 일년은 여기저기 잘 쓸 수 있을

것이다. 뜻 하지 않게 핸펀을 바꾸느라 그동안 내 폰에 들어와 있던 쿠폰을 보게 되었는데 아뿔싸,

주유쿠폰이며 날짜가 지난 것들이 많다.왜 미처 미리 챙겨보지 못한 것인지..아까비.그런가 하면

오늘 기간이 끝나는 쿠폰도 있다.요거 꼭 전화해 보아야 하는데 이러다 또 만기를 놓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리고 또 두어가지 만기라 갱신해야 할 것이 있다. 오늘은 여것으로 끝.

 

내일은 반찬에 딸들 더 챙겨다 주어야 할 것들 잊어버리지 않고 챙겨서 가지고 또 올라가야 한다.

주말마다 녀석들 챙기다 보면 우리의 주말은 없을 듯 한데 옆지기가 회사 산악회를 따라 통영여행을

가자며 아침 일찍 전화,월말인데 갈 수 있을까..그날은 부디 내게 아무 일도 없이 떠날 수 있도록...

두녀석 내보내고 나니 머리속이 복잡하다. 아침에 친구는 전화를 해서 내가 한가할 것이라고,친구는

대학에 들어간 딸이 집에서 다녀서 다시 수험생 엄마가 된 듯 하다는데 내겐 그런 시간들이 무척 길고

힘들었다는 것을 모른다. 떨어져 있다고 편한 것이 아니라 녀석들 뒷일을 모두 챙겨 주어야 하니

아무것도 못한다. 올해부터는 두녀석 반찬을 챙겨다 주어야 하니 에효... 정말 아플래야 아플수가 없다.

어제 오른팔 치료를 하고 와서부터 저녁내내 팔꿈치 통증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밀린 숙제 하고

미루어 두었던 일들 조금 하는데 팔이 아프니 어깨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이젠 봄이 되었으니

뒷산에 날마다 운동을 다녀야 할텐데 요거 날마다 창문 열고 바람세기만 가늠하고는 만다.이런...

부수적으로 필요한 것들 갱신해 놓았으니 내 건강도 갱신..올해는 정말 건강에 좀더 신경을 써야할 듯.

 

20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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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바쁜 날,이제 시작이다

 

 

 

이제 정말 시작인가보다.시작이라는 생각이 객지에 나가 있는 두 딸들이 바빠지고 덩달아

옆지기와 나도 녀석들 관리(?)하느라 바빠졌다.아침 저녁으로 녀석들 들어 왔는지 체크하고

하루동안 무슨 이상은 없는지 양쪽으로 체크하다보니 이거 내 할일도 못하고...

그래도 녀석들이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인데 밥이나 잘 챙겨 먹고 다니는 것인지.

 

오늘은 막내는 오티가 있는 날이고 난 병원 치료가 있는 날이다. 어젯밤에 막내에게 일찍

깨워 주겠다고 했는데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 늦게 잠들었고 아침에 알람이 울자마자 옆지기가

막내에게 전화,녀석 혼자 있어서 그런지 벌써 일어났나보다.안심하며 그냥 누워 있다가 내가

일어나야 할 시간에 맞추어 놓은 알람을 기다리고 있는데 여시가 난리,덕분에 그냥 일어나게 되었다.

 

지난번 찍은 엠알 결과도 알아봐야 하고 치료도 더 해야할 듯 한데 그동안 이주정도 쉬었다고

괜히 걱정,비가 오는 듯 하여 우산을 챙겨 들고 나갔더니 비가 그쳤다. 그래도 날은 선선한 듯.

봄비가 살짝 다녀갔나보다. 병원엔 다행히 예약환자가 없다.아니 있긴 해도 텅빈 상태라 얼른

마칠 수 있었는데 엠알 결과가 예상했던대로다. 지금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니 한번 해보는데까지

해보고 나서 결정하자고 하는데 조금 쉬었다고 아픔이 더한듯 한데 샘이 자꾸만 웃긴 얘기를 해서

아픈것도 잊고 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받고 나서 병원 앞에 있는 다00에 들러 딸들 필요한 것들

더 구매를 하다보니 내 취미가 바뀐 것 같아 괜히 웃음,딸들 살림 챙겨 주는 것이 내취미로 굳어

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ㅋㅋ

 

집에 와서 며칠전에 바꾼 핸펀을 가지고 노느라 이것저것 해보고 사진을 옮기려고 하니 안된다.

그러다 큰딸에게서 카톡이 와서 물었더니 녀석 전화,왠일이니..했더니 택배때문에 잠깐 집에 들렀는데

수업이 있어 나가야 한단다. 그 와중에 엄마에게 가르쳐주는 딸,알고 있었지만 딸이 설명해주니 쉽다.

알았어...그리곤 혼자서 낑낑거리며 하다보니 된다. 아효 정말 요며칠 핸펀 공부하느라 머리 아프고

내 할일도 하지 못하고.옆지기는 두딸들 노트북을 새로 구매하여 프로그램 깔고 빠른 속도에 따라

가느라 머리에 쥐가 나는가보다.노트북 셋팅이 모두 되었으니 주말엔 또 딸들에게 가져다 주어야 한다.

가는 길에 반찬도 좀 더 해가야 하는데 에효 끝이 없다.오늘은 치료를 받아 팔을 좀 쉬게 해야하는데.

그래도 뭔가 한가지 배웠다는 뿌듯함.그리고 날이 개이니 좋다. 치커리 씨를 화분에 심을까 하고

분갈이용토를 조금 사왔는데 모자라는 것 같아 화원에 한번 더 가야 하는데 팔이 아프니 또 며칠

쉬어야할 듯.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베란다 초록이들을 보면 나도 그에 발맞추어 움직이어야 하는데

게으름모드.집안은 봄이 되니 치울것이 정말 많다. 그래도 개운죽 옮겨 심고 테이블야자 옮겨 심어

놓아서 보기 좋아 다행,개운죽은 15년이 넘은 듯 한데 녀석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도 잘 큰다.

크는게 보이지 않는듯 하면서도 천장에 닿으려 하니.오늘도 나의 하루는 초록이가 있어 행복.

 

20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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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행복을 더하는 날

 

 

봄은 오고야말았나보다.울집 화단에 초록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봄을 보여주고 있다.

군자란은 하나 둘 피어나는 것도 있고 꽃대가 하루가 다르게 쑥쑥,30여개가 넘는 꽃대가 봄을

향하여 힘차게 솟아 나오고 있다.그런가하면 제라늄은 늘 피고지고 이지만 며칠 관심을 두지 않은 사이

또 활짝 피어 창가를 이쁘게 수놓고 있다.그 옆에서 아젤리아도 한 송이 한 송이 활짝 피어 베란다를

화려하게 빛내주고 있다. 올해 동백은 겨우 4송이 맺혔는데 제주여행을 다녀 온 사이 두송이가 피었다

떨어져 내렸고 두송이 남아 활짝 피어 있다. 내년을 기약하며 조금 핀 것인지 영양분이 부족한 것인지.

 

어제는 날이 정말 좋더니 오늘은 약간 흐리고 바람도 더 차가운 듯 하다.어제는 장농면허인 면허증을

갱신하고 왔다.인터넷접수를 하려고 한참 진행하다보니 인터넷 접수보다 직접 경찰서에 가서 하는게

빨라 옆지기가 피곤하고 힘들어 하는데 잠깐 경찰서에 다녀왔다. 오는 길에 중고차 매장에 들러 기분

전환겸 차구경도 하고 그리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택배가 있다고 하여 경비실에 찾으러 갔더니 택배

아저씨가 방금 우리동으로 가셔서 얼른 따라가 큰딸에게 줄 '미니화장대'를 받았다. 아저씨가 무겁다며

걱정,'걱정마세요.조오기 마당쇠가 있답니다..' 했더니 웃으시며 요즘 울집에 택배가 뜸해서 오래간만

이라고 반가워 하셨다.팔이 아픈 후로 조금 느슨하게 했더니 택배가 줄었다. 덕분에 아저씨들께 안부인

사를 더 많이 받으니 기분이 요상하다.

 

딸들 두녀석 모두 객지에 떼어 놓고 보니 날마다 걱정이다.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녀석들 걱정이라

전화요금도 더 많이 나오게 생겼다.한놈 걸리면 또 한놈이 걱정이고 그렇게 막내에게로 큰딸에게로

전화에 문자에 카톡을 하며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귀가는 했는지 무얼 먹었는지 걱정인데 녀석들은

그저 친구들 만나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느라 바쁘니...그러다보니 늦은 시간까지 잠도 들지 못하고

날마다 새벽3시가 넘은 시간에 자게 되니 더 피곤하다. 어제도 큰딸의 핸펀이 계속 통화중이라 걱정,

옆지기는 핸펀이 그냥 잘못하여 켜진줄 알고 걱정하다 몸살감기에 이래저래 다른 일들이 겹쳐 피곤함에

잠자리에 들고 내가 남아 녀석과 소식을 주고 받았다. 녀석 아침에 일찍 일어나 챙겨 먹고 학교에 간

것인지. 

 

오늘부터 옆지기는 일상에 복귀,긴 휴가를 마치고 드디어 회사에 갔다.난 피곤해서 그가 출근하는데도

일어나지도 못했는데 그가 연락하는 통에 잠에서 깼다. 어제부터 팔의 통증이 더 심해서 새벽에 깨기도

했지만 꾹 참고 피곤함에 눈을 감고 있었더니 잠이 들었는지.그래도 팔은 여전히 아프고 내일은 오래간만

에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해야 한다. 엠알 결과도 보지 못했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온 것인지. 엠알 찍고

팔이 조금 움직여진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정상적인 움직임도 안되고 통증은 여전하고 그래도 조금

나아졌다는 것이 희망이고 행복이다.큰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주위를 둘러보면 소소한 행복이 얼마나

많은지. 모두가 새로운 출발을 했으니 오늘부터 소소한 행복을 더하며 살아야 할 듯 하다.'하쿠나마타타'

 

20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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