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 황태떡국으로 시작

 

황태떡국

 

*준비물/떡,어묵,황태채,팽이버섯,청양고추,당근,김,다시마 그외 양념

 

*시작/

1.편다시마와 멸치가루를 넣고 물을 끓여 준다.

2.끓는 육수에 알맞은 양의 떡을 넣고 어묵도 납작하게 쎃어 넣어 준다.

3.황태채를 알맞은 양을 넣어 주고 팽이버섯에 당근도 채썰어 넣어 준다.

4.청양고추도 하나 썰어서 넣어 주고 한소끔 끓고 난 후에 라면사리를 넣어 준다.

5.먹기 직전에 달걀을 하나 풀어서 넣어 준다.

6.김이 있다면 김도 잘라 넣어 주면 맛있다.

(황태를 넣었더니 국물이 개운하니 좋다.)

 

 

어젯밤 2012년 마지막 날인 12월31일을 끝으로 재야의 종 타종소리를 듣고 가족이 모두 모여

티비도 보고 모여 있다보니 잠이 오지 않는 것이다. 나는 저녁을 먹자마자 바로 한 숨 자고 일어나서

인지 더욱 잠이 오지 않고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먹고 잤기에 출출하기도 하여 옆지기와 큰딸에게

'막걸리 한 잔 어때? 떡볶이할까? 아님 그냥 다른 것으로 안주할까?' 했더니 옆지기는 저녁에

고흥유자막걸리를 한 잔 했기에 안먹는단다. 큰딸과 한 잔 하겠다며 저녁에 해 놓은 김치고등어조림을

따뜻하게 데워 식탁위에 고흥유자막걸리와 함께 차렸더니 옆지기도 식탁으로 다가오고 큰딸도 온다.

-이 야심한 밤에 이렇게 먹는다고... 엄마 이렇게 먹으면 살쪄.우리 한 잔만 하자.

-엄마가 저녁을 먹은 기억이 없어 출출해.아깐 고등어조림 무슨 맛으로 먹었나도 모르겠다.

졸려서 그냥 국물에 밥말아 먹었잖아.요게 워낙에 막걸리 안주로는 딱이야..

 

그렇게 우린 식탁에 셋이서 둘러 앉아 고흥유자막걸리를 한 잔 했다.그런데 정말 맛있다.고등어조림과

먹었더니.. 저녁엔 이 맛을 몰랐는데 무도 맛있고 김치도 그리고 고등어도 맛있다. 마트에서 한마리에

오천원하는 고등어를 두마리 샀더니 구천원에 주었는데 궁중팬에 무와 김치를 넣고 졸였더니 하나가득

이다.그런데 셋이서 열심히 먹었더니 점점 주는 것이다.거기에 막걸리를 한 잔만 한다는 것이 두병을

모두 비웠다. 셋이서.큰딸은 한 잔 마시고 술이 오른다고 방으로 가고 옆지기와 둘이서 야금야금..

그렇게 먹다보니 다 비웠다.이런.. 배가 부르고 술도 오르고 잠을 잘 수가 없어서 티비를 보다보니

늦게 잘고 말았는데 아침 일찍부터 여기저기서 새해인사 문자소리에 잠을 깨기도 했지만 큰딸이

뒷산에 올라가서 해돋이를 보자고 하여 알람을 맞추어 놓아 시끄러워서 깨고 그리고 막걸리를

마시고 자서 머리가 너무 아파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여시 간식을 챙겨 주고 밖을 보니 눈이 온다.

날도 흐리고 뒷산에 올라가기는 글렀다. 큰놈도 아직 한밤중,뒷산에 갈거냐고 물었더니 잔단다.

그래서 나와 옆지기도 그냥 이불속에서 뒹굴뒹굴,머리가 아파도 너무 아프다. 이 고통..괜히 마셨어.

 

늦은 시간에 일어나 아침겸 점심을 하기로 했다. 옆지기는 나가서 해장국을 먹자고 하지만 전날 마트에서

떡국떡을 사왔기에 떡국을 끓여 먹기로 했다. 팔이 아파 설거지는 옆지기에게 시키고 얼른 떡국 준비를

하는데 큰놈이 나와서 요리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 본다. '이것도 넣고 저것도 넣는거야..' 하면서

열심히 보지만 녀석은 요리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 떡국떡을 넣고 어묵도 넣고 다시마도 넣고

끓이다 머리가 아파 냉장고에 있는 <<황태>>생각이 나서 해장떡국이다 하며 황태도 넣었다. 그리고

조금 부족한듯 하여 라면사리를 하나 넣고 펄펄,마지막에 계란까지 풀어 맛있게 끓인 후에 식구들을

불렀다. 팔이 아파 요즘 옆지기가 옆에서 보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것저것 가져다 달라고 하면

툴툴 거리면서도 잘 한다. 큰오빠가 가져다 준 김장김치와 동치미를 꺼내 놓고 금방 끓인 <<황태떡국>>

과 먹으니 정말 맛있다. 딸들은 황태를 먹지 않아 모두 건져 냈지만 난 왜 그리 맛있는지. 모두가

엄마가 끓인 황태떡국이 맛있다며 두그릇씩 비웠다. 나도 덤으로 한국자 더 먹어 주었다.

 

개사년 새해 첫 날,첫날부터 늦잠에 쉬는 날이라 그런지 무척 길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눈이 오다 말다

하니 뒷산에도 가고 싶은데 베란다 문을 열기만 해도 무척 춥다. 홀로 계신 엄마도 걱정되어 내려가

봐야 하는데 늘 맘 뿐이다. 어제는 신발이 배송된다고,택배 아저씨 엄마가 안계시다고 몇 번 전화,

겨울엔 하루종일 마을회관에 계시니 그곳에 가서 찾아 보시라고 했더니 잠잠..퍼모카신은 받으신

것인지. 따뜻하게 신고 마을회관에 다니시지 또 그냥 보관만 해 놓고 계신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김장김치도 더 가져와야 하고 동치미도 가져와야 하는데 눈이 많이 와서 다음에 내려가야 하려나.

새해 첫 날부터 눈이 많이 오고 추우니 움직이기도 싫다. 가족이 모두 모여 있으니 영화관이라도

찾아야 할텐데 방귀신같은 따님들이 움직이려는지.. 암튼 새해의 해도 잘 떠 오르고 다시 시작하는

첫 날,올 한 해도 무탈하게 그리고 모두 건강하게 지나가길 바란다.

 

2013.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사다난했던  2012년 안녕!

 

 

2012년도 이제 서서히 저물고 있다. 11월에도 책을 몇 권 읽지 못했는데 12월에는 좀더

열심히 읽어야지 했던 다짐이 어제일처럼 생생한데 다짐과는 거리가 멀게 이달에도 몇 권

읽지 못하고 보내게 되었다. 11월도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고 12월도 뒤돌아보면 하루하루

무얼하며 지냈는지 모르게 지나고 말았다.거기에 연말에 갑자기 큰 일을 처리하게 되면서

더욱 정신없이 바쁘게 지냈다.거기에 아픈 팔이 요즘 갑자기 심하게 아파 책을 들지도 못하고

있어 더 짜증을 내며 시간을 보낸 듯 하다. 토요일엔 바쁜 일이 외출을 하고 돌아와 피곤함이

일요일로 오늘로 이어졌다. 며칠 너무 무리하게 보낸 탓인지 오늘은 아침부터 무척이나 몸이

무겁다. 아침을 먹고 정형외과에 다녀오려 했는데 아침 일찍 친구의 문자와 전화,올해가 가기

전에 얼굴을 보고 싶다고 울집 앞으로 오겠다는 협박에 가까운 전화여서 내 일정을 취소하고

친구를 만났다. 옆동네 살면서도 정말 오랜만에 만난 친구,어제일 처럼 반가운데 왜 내 몸은

천근만근인지.친구에겐 미안했지만 자꾸만 물 먹은 솜뭉치처럼 가라앉아만 가다가 오후에

집에 들어와 다시 외출,마트에서 장을 보고와 겨우 고등어조림을 해서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는 바로 눕고 말았다. 정신없이 몇 시간을 내리 자고 겨우 정신차리고 일어났다.

 

올 한해 뒤돌아보면 정말 정신없이 보냈다. 30일에는 20여년 보던 <<아날로그TV>>를 내다

버렸다. 아쉽다. 결혼하며 내가 장만한 TV,사람들이 울집에 오기만 하면 정말 천연기념물적인

TV라 했던 것을 정부의 힘에 의해 HD로 바꿔야만 했다. 컨버터블을 놓고 볼까 하다가 그냥

값이 싼 HD TV로 다시 구매를 해 교체를 했다. 생각도 못한 지출을 하게 되었다. 20년전에는

내가 티비를 샀는데 이번에는 옆지기가 사서 들고 들어왔다.너무도 간단하게. 20년전과 지금은

너무도 많이 바뀌었다. 어제와 오늘도 많이 다른 세상인데 말이다. 그렇게 20년을 한결같이

하나의 티비로 해결했던 날들처럼 난 늘 그 자리를 지킨듯 한데 세월은 흘러가고 말았다.

그렇게 나도 나이를 먹고 아이들도 그만큼의 나이를 먹고 말았다.

 

올 한 해 몸도 마음도 정말 힘들었던 한해였다. 그만큼 성숙해지기도 한 듯 한데 이제 정말

건강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하는 나이란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힘들고 지쳤을 때 날 일으켜

세워준 것은 <<책>>이다. 올 한 해도 책이 있어 참 감사한 해였고 책과 더불어 나누는 이웃이

있어 정말 행복한 해였다. 혼자 느끼기 보다는 공감하는 부분을 많은 분들과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느끼고 있고 감사하게 여긴다.한 해 동안

나를 기억해 주시고 찾아 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3년도 행복한 독서로 모두를 다시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해요~~^^

 

2012.12.3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날씨탓인가 그저 그런날

 

 

날씨탓인가 기분이 꿀꿀하다.그것이 하루종일 이어지고 급기야 짜증게이지가 한참 올라간다.

오른팔이 아픈 정도가 무척 심해졌다. 아픈 것은 몇 년 되었는데 지난 시월 수술이후

아픈 정도가 정말 심해졌고 병원에 다니며 약도 먹고 주사도 맞았지만 나아지기 보다는 더해졌다.

날이 좋지 않아서인지 요 며칠은 더욱 아파 팔을 쓸수가 없다. 책도 읽기 싫고 리뷰도 쓰기 싫고..

우울한 날이 계속되고 있다. 바쁜 일들이 겹치기도 했지만 몸이 아프니 맘도 함께 아픈가보다.

 

큰놈은 어제 친구와 하루종일 돌아 다니고 피곤한지 우울한 엄마 때문에 아침부터 시달려도 늦잠,

꿀꿀한 기분 떨쳐내기 위하여 함께 영화라도 보러 나가려고 했건만 당체 일어나지 않는 녀석,

겨우 아침겸 점심을 먹고 다시 눕듯 추우니 이불속을 찾아드는 녀석을 붙잡고 가방을 하나 고르라고

예스 기프트를 열어 놓고 보여 주었더니 천천히 하나 하나 보다가 하나 골라 잡는다.

녀석에게 가방과 지갑을 사주기 위하여 오프 금0을 몇 번 다녔고 함께 백화점을 다녔지만 맘에 들지

않는다며 고르지 못하다가 겨우 눈에 들어 왔다며 사달라고 조르는 녀석.녀석들을 위해 쓰기 위해

말리쥐를 좋아두긴 했지만 갑자기 쓰려니 눈물이 앞을..'에이 기분이다. 엄마 기분도 꿀꿀한데

맘대로 골라.다른 것도 필요하면 골라.' 했더니 신발에 핸드백에 리스트에 마구 마구 담아 놓고

다시금 내게 결제를 위해 보여준다. '이건 이래서 안돼.엄마맘에 들지 않으니 패스.다른것 골라.'

그렇게 녀석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앉아서 쇼핑 삼매경,마침 옆지기에게 전화. 팔이 아파 짜증게이지가

한참 올라갔는데 큰놈과 쇼핑하고 있다니 병원이나 다녀오란다. 추워서 나가기 싫어요.낼가지뭐.

내일은 또 내일 할 일로 바쁠텐데 오늘은 정말 모든 일에 짜증이 나서 싫다.

그렇게 딸과 앉아 기분을 가라앉혀 본다. 녀석은 엄마 덕분에 앉아서 가방 두개 선척.막내는 오늘

집에 와야 하는데 반여행을 떠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집에 오면 하나 해주겠지만 이처럼 좋은

기회일까 싶다.

 

큰놈은 지난번 다른 일로 엄마를 따라간 일당으로 현금을 주려 했더니 녀석 옷을 사달라해서

일당보다 두둑하게 옷값을 결제해 주었는데 가방까지 '에헤라뒤야..' 라도 외쳐야할 듯 하다.

암튼 요즘 뒹굴뒹굴 하다가 월척을 낚아 올렸다. 다른 것을 장만해 줄까 하다가 기프트몰을 아무리

기웃거려도 맘에 드는 것이 없다. 노트북이나 다른 것을 구매할까 했는데 없어 그냥 두녀석에게

맘에 드는 것을 구매해 준다는 것이 가방으로 기울었다. 녀석 그렇게 엄마가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든

말리쥐로 사주었으니 가지고 다니는 동안은 엄마를 생각해 주겠지. 암튼 종일 흐려 있던 기분을

앉아서 쇼핑으로 겨우 조금 풀고 저녁을 장만하려는데 찬거리가 없다. 오전에 친정엄니 전화,

'니들은 김장김치도 안가져가고 동치미도 안가져가서 뭘 먹고 산다니..애들은 뭘 하고 있다냐..

넌 좀 어떠니. 엄만 눈이 많이 와서 세 번이나 나가 마당을 쓸었다.' 울엄니 혼자 계시니 아버지가

계셨다면 하실 일은 엄마가 하시고 계신 것이다. 눈이 와서 힘들텐데..그래서 엄니를 위해 털모카신도

하나 주문,엄마집으로 배송했다. 받으시면 싼것이라도 난리 나실텐데 마을회관에 가실 때 신으시라고

말씀드려야할 듯 하다. 철마다 좋은 신발 사드리면 꼭꼭 넣어 놓고 꼭 시장표가 편하다고 신고 다니시는

울엄니, 올겨울은 눈이 많이 내려 혼자 고생하실텐데 주말에 갈 수 있으려는지.아마도 오늘 심통이

났던 것은 엄니의 전화를 받고 부터 일것이다. 울엄니 추운데 고생하시는데 옆에서 도와 드리지도

못하고 자주 찾아 뵙지도 못하고... 뭐가 그리 바쁘다고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2012.12.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연말이라 더 바쁜 나날

 

제라늄

 

어제 친구를 만나고 늦은 시간에 귀가,춥긴 추웠나보다. 얼었다 녹아서인지 얼굴이 퉁퉁 부었다.

요즘 몹시 아픈 오른팔은 들수도 없이 아프고 손은 퉁퉁 붓고 그래도 아침을 해서 먹고는 보조주방의

김치통을 한개 처리하다가 에효 이것저것 또 다른 것까지 손을 대며 닦고 닦고 또 닦고...

팔이 아플 때는 좀 쉬어야 하는데 왜 그리 눈에 보이는 것이 많고 그것을 또 못참는 성격인지.

큰놈은 오늘 시내에서 친구와 점심 약속이 있다고 오늘 모처럼 일찍 서둘러 씻고 준비를 한다.

친구가 내려와 밥을 사주겠다고 했다는데 추운데 단단히 껴입고 나가라고 했더니 바지 속에 레깅스를

입었는지 뒹굴어 갈것만 같은데 그래야 덜덜 떨지 않고 돌아 다닐 수 있긴 하다.

-엄마는 안사준데..엄마도 시내 나갈일 있는데..같이 나갈까?

-엄마를 왜 사줘.날 사준다는 거지.어무니 현금좀 꺼주시오..

 

녀석 이제 컸다고 달라는 것이 아니라 꾸어달란다. 갚겠다고.그 거짓말을 알면서도 용돈을 주었다.

영화표 2장과 함께.'앗싸..어무이 고맙습니다.친구와 영화 보야지..' 하며 기분 좋게 나가는 녀석.

그렇게 녀석이 나가고 나니 집안이 오래간만에 조용하다. 보조주방 김치통들을 닦고 청소하고 

베란다 창을 열어 놓고 집안 청소를 마치고 베란다에 가득한 초록이들 물 주고 스프레이 해 주고

그러고나니 나 또한 이제 좀 시간이 난다. 어제 추운데 돌아 다녀서인지 허리도 아프고 몸도 찌뿌둥

한데 오늘 중요한 은행 볼일이 있다. 준비해서 나가야 하는데 나가기 싫다. 여시가 요즘 배추에 빠져서

배추를 먹기만 하면 식탁으로 달려와 배추를 달라고 앙탈을 부려 어제도 배추를 주었더니 배가 빵빵,

지지배는 내가 있으면 쉬를 하지 않는다. 외출을 하며 베란다 신문지에 나가 쉬를 하고 들어오라고

말을 했는데도 안했나보다.하루종일 참고 있는 것이다. 피곤해서 들어가 자려고 하면서 여시에게

'쉬하고 자라..빨리..' 하고 명령조로 말을 했는데 내가 들어가자마자 지지배 쇼파 위 지가 있는

전기요 방석 위에 쉬를 듬뿍 해 놓은 것이다. 난 몰랐는데 아침에 보니 방석이 흥건하게 젖어 있다.

큰딸에게 물어보니 여시가 제 방석에 오줌을 싸 놓고 큰딸의 방에 들어와 낑낑 거려서 거실에 나와

여시와 함께 잤다는 것이다. 아침에도 방석에 올라가 자라고 하니 쇼파위에 올라가질 않는 것이다.

알것 달 알면서 늙어서 그런지 왜 가끔 이런짓을 해 놓는지..지지배...

 

어제 친구와 만나기 위하여 나가고 바로 이웃 동네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었다고 큰놈이 말한다.

연말이라 그런지 엄마를 찾는 전화도 많고 연말은 연말인가 보다며 아침을 먹어가며 아줌마처럼

말하는 큰놈,그 친구 역시나 올해 가기전에 한번은 만나야 하는데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얼굴보기

힘들다 하면서 살고 있다. 오늘도 은행일 때문에 시간의 여유가 나지 않고 내일은 막내가 오니 또

바쁘게 생겼고 주말엔 지난 주에 일을 벌려 놓은 곳에 가서 일처리 할 것이 있어 바쁘다. 주말에

이사를 나가겠다고 하니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데 연락은 아직이지만 에너지를 절약해 놓아야 주말에

움직일듯 하다. 가는 길에 친정에도 들러 김장김치도 가져와야 할 듯 한데 춥다고 하니 또한 망설여진다.

겨울은 추워에 제맛인데 자꾸만 춥다고 움츠러들고 있다. 그래도 올해는 미리 병원신세를 져서인지

다행히 조금 더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마무리 해야할 일들 하나 하나 마감하고

있다보니 책과 가까이 할 시간이 부족하다. 시간적 여유도 마음의 여유도 못 내고 있다. 얼른 은행일

마치고 들어와 조용한 시간 혼자서 독식하며 지내야 할 듯.

 

2012.12.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만나면 행복한 사람,친구야 반갑데이

 

 

그녀의 일상은 늘 궁금하다. 사는 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에 아니 똑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고

늘 바쁘고 이쁘게 살아가기에 그녀의 일상은 늘 궁금하며 그녀를 보면 내 모습을 보는 듯 하다.

힘들어도 항상 밝은 모습도 좋고 서로 나누지 않아도 모든 것을 나눈것처럼 풍족하게 느껴지는

그녀,내가 먼저 잘 지내는지 문자를 보내고 하루가 지난 후에 시간을 내어 답을 보낸 그녀,

'우리 연중행사 얼굴함보자~~'라고 시작한 문자로 인해 우리는 갑자기 만나게 되었다. 가까이

살고 있으면서 정말 멀리 사는 친구보다 얼굴보기 더 어려운 친구,난 언제나 자유부인이라고

아무때나 연락하기..했더니 그녀가 여유 있는 시간에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마침 옆지기는 퇴근

후에 일이 있어 늦는다 하고 큰놈은 혼자 있으면 되니 녀석의 저녁만 해결해 놓고 나가면 된다.

 

그 전에 정시모집을 챙겨보라고 했건만 무사태평한 녀석 서울에서 친구들과 모임이 있다며

가겠다고 하더니 전날 올라잇 콘서트를 보고 오더니 힘들었던지 가지 않겠단다. 원서접수도

있고해서 가지 말라고 했더니 처음엔 삐진듯 하다가 저혼자만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는것이 싫었던지

가지 않겠단다. 그렇게 하여 하루종일 뒹굴뒹글 하는 녀석을 보다가 나도 갑자기 약속이 잡혀

바빠졌다. 큰놈의 저녁으로 집앞 수제돈까스집에서 돈까스를 시켜다 주기 위하여 나갔고 그렇게

기달려서 돈까스를 계산하는 사이 녀석에게 전화,다급한 목소리로 제가 써야할 곳의 원서접수가

3분 남았다며 빨리 카드결제방법을 알려 달란다. 정말 녀석의 일상은 롤로코스트다.분명 미리

체크하라고 했건만 친구들과의 만남은 잘 기억하며 제가 꼭 해야할 일은 미루어 놓고 있더니만..

나도 덩달아 다급하면서도 차근차근 알려주고 빨리 순서대로 따라서 결제하라고 했더니 시간안에

겨우 결제를 마쳤다며 다행이라고 하니 잘못되었나 해서 아파트 정문에서부터 돈까스를 들고

뛰었다. 그랬더니 아파트 정문앞 수퍼에서 나오던 우리 동에 밑에 층 사는 아줌마는 날 보더니

덩달아 뛰는 것이다. 내가 가서 현관문 열고 엘리베이터 누르고 올라가면 기다려야 하니 나와

함께 달린 것이다. 엘리베이터에 타서 카드결제 찍힌 것을 보고 안심하고 있는데 무슨 일이냐고

묻는 아줌마,아니 아줌마는 왜 달린거에요...힘들게...

 

저녁시간이라 좀 일찍 서둘러 버스를 타러 나갔건만 길은 너무 막힌다. 신호등마다 한참을 서서

기다리는 버스,그렇게 약속 시간에 바짝 맞추어서 나갈 수 있었는데 친구는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나보다. 추운데... 추워서 따끈한 것을 먹기 위하여 '복창동순두부'집에 들어갔다. 울막내가

즐겨 먹는 집. 순두부를 시키고 우리들의 수다 삼매경은 시작되고,아니 일방적인 나의 이야기다.

며칠전에 실행에 옮긴 일이 도마위에 오르고 그렇게 친구와 수다를 떨며 순두부를 먹고 카페로

이동했다. 터미널 앞에 벽화골목에 있는 그곳으로 가자고 했지만 친구는 추운지 그냥 가까운 곳

으로 가자고 하다 이왕 가려면 멋진 곳으로 갈까 하며 옮겼다. 벽화가 그려진 카페로.

 

 

 

카페 쎄나클~

 

 

난 춥다고 해서 두꺼운 기모옷에 내복까지 껴입고 양말 또한 두꺼운 등산얄말을 신고 나갔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멋이 아니라 춥지 않은 것이 최고다. 머플러도 둘둘 두르고 단단히 무장을

하고 나가서 그런지 추운줄을 모르겠는데 친구는 춥단다. 두껍게 껴입고 나오지... 벽화 골목이

있는 곳의 천사의 날개 그림이 있는 카페 '쎄나클'에 가서 카페 라떼와 난 고구마 라떼를 시키고

앉아 다시 수다 삼매경,왜 그리 해도 해도 사는 이야기는 끝이 없는지. 난 조용하게 콕 박혀

있는듯 하지만 하루하루 일상이 이야기도 그녀 또한 늘 바쁘게 살기 때문에 할 이야기가 많다.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고 가끔 이렇게 얼굴 보니 할 이야기가 많다. 해도 해도 정말 끝이 없다.

그런데 카페가 따뜻하지 않고 춥다는 것이 문제,안에 장작 난로라도 하나 있었더라면 분위기

좋고 따뜻하니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 한참을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다가 내일을 위해 마감을

하고 나오는데 친구는 몹시 춥다고 하고 난 그럭저럭,역시나 내복의 힘은 위대한가 보다. 오래전에

입던 내복을 찾아 입은 것이 참 잘했다. 택시를 잡는 기다리는 그 시간도 몹시 춥다.가는 길에

그녀가 먼저 내리고 울집으로 향하는 택시안,밤의 시간이 참 낯설다. 예전에는 이런 시간을 갖지

않았는데 요즘 몇 번 외출을 하다보니 괜히 바쁜듯 보이기도 하고 그래도 시간을 내서 친구들을

만났다는 것이,살아 있음의 증거라도 되듯 참 좋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맘이 통하는

친구라 그런지 함께 하는 시간만으로 참 좋다. 연중행사로 볼 것이 아니라 월중행사로 실행하자고

했는데 우리 지킬 수 있겠지. 난 언제나 오케이.친구를 위해서라면 시간을 비울 수 있지.

 

기분 좋게 택시에서 내려 아파트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니고 옆지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했는데 그가 내가 늘 자신을 기다리는 자리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그런가하면 엘리베이터에서 '백원'을 주웠다. 누군가 흘리고간 흔적... 집에 들어와 백원 주웠다고

하고 있는데 친구에게서 전화,또 한번 수다를 나누며 깔깔.방금 헤어져 돌아 온 길이지만 헤어져서도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은지..집에 들어오니 큰놈과 옆지기의 얼굴 표정이 다르다. 딸은 엄마를 응원

하는 얼굴이고 옆지기는... 내가 늘 자신을 기다린 시간을 이젠 옆지기가 하고 있으니 인생 공부를

다시 하고 있는 기분일 것이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데 난 친구와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암튼 오래간만에 친구와 만나 즐거운 시간이었는데

친구야,감기에 걸리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젊을 때는 늦은 시간도 참 즐겁게 돌아다녔는데 이젠

나이가 나이인가보다. 담에 좀 따뜻한 날에 만날까. 건강하게 남은 시간 잘 보내고 희망찬 새해 맞이하길.

 

2012.12.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