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행복을 더하는 날

 

 

봄은 오고야말았나보다.울집 화단에 초록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봄을 보여주고 있다.

군자란은 하나 둘 피어나는 것도 있고 꽃대가 하루가 다르게 쑥쑥,30여개가 넘는 꽃대가 봄을

향하여 힘차게 솟아 나오고 있다.그런가하면 제라늄은 늘 피고지고 이지만 며칠 관심을 두지 않은 사이

또 활짝 피어 창가를 이쁘게 수놓고 있다.그 옆에서 아젤리아도 한 송이 한 송이 활짝 피어 베란다를

화려하게 빛내주고 있다. 올해 동백은 겨우 4송이 맺혔는데 제주여행을 다녀 온 사이 두송이가 피었다

떨어져 내렸고 두송이 남아 활짝 피어 있다. 내년을 기약하며 조금 핀 것인지 영양분이 부족한 것인지.

 

어제는 날이 정말 좋더니 오늘은 약간 흐리고 바람도 더 차가운 듯 하다.어제는 장농면허인 면허증을

갱신하고 왔다.인터넷접수를 하려고 한참 진행하다보니 인터넷 접수보다 직접 경찰서에 가서 하는게

빨라 옆지기가 피곤하고 힘들어 하는데 잠깐 경찰서에 다녀왔다. 오는 길에 중고차 매장에 들러 기분

전환겸 차구경도 하고 그리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택배가 있다고 하여 경비실에 찾으러 갔더니 택배

아저씨가 방금 우리동으로 가셔서 얼른 따라가 큰딸에게 줄 '미니화장대'를 받았다. 아저씨가 무겁다며

걱정,'걱정마세요.조오기 마당쇠가 있답니다..' 했더니 웃으시며 요즘 울집에 택배가 뜸해서 오래간만

이라고 반가워 하셨다.팔이 아픈 후로 조금 느슨하게 했더니 택배가 줄었다. 덕분에 아저씨들께 안부인

사를 더 많이 받으니 기분이 요상하다.

 

딸들 두녀석 모두 객지에 떼어 놓고 보니 날마다 걱정이다.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녀석들 걱정이라

전화요금도 더 많이 나오게 생겼다.한놈 걸리면 또 한놈이 걱정이고 그렇게 막내에게로 큰딸에게로

전화에 문자에 카톡을 하며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귀가는 했는지 무얼 먹었는지 걱정인데 녀석들은

그저 친구들 만나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느라 바쁘니...그러다보니 늦은 시간까지 잠도 들지 못하고

날마다 새벽3시가 넘은 시간에 자게 되니 더 피곤하다. 어제도 큰딸의 핸펀이 계속 통화중이라 걱정,

옆지기는 핸펀이 그냥 잘못하여 켜진줄 알고 걱정하다 몸살감기에 이래저래 다른 일들이 겹쳐 피곤함에

잠자리에 들고 내가 남아 녀석과 소식을 주고 받았다. 녀석 아침에 일찍 일어나 챙겨 먹고 학교에 간

것인지. 

 

오늘부터 옆지기는 일상에 복귀,긴 휴가를 마치고 드디어 회사에 갔다.난 피곤해서 그가 출근하는데도

일어나지도 못했는데 그가 연락하는 통에 잠에서 깼다. 어제부터 팔의 통증이 더 심해서 새벽에 깨기도

했지만 꾹 참고 피곤함에 눈을 감고 있었더니 잠이 들었는지.그래도 팔은 여전히 아프고 내일은 오래간만

에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해야 한다. 엠알 결과도 보지 못했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온 것인지. 엠알 찍고

팔이 조금 움직여진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정상적인 움직임도 안되고 통증은 여전하고 그래도 조금

나아졌다는 것이 희망이고 행복이다.큰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주위를 둘러보면 소소한 행복이 얼마나

많은지. 모두가 새로운 출발을 했으니 오늘부터 소소한 행복을 더하며 살아야 할 듯 하다.'하쿠나마타타'

 

20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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