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간만에 찍어 본다.거실 풍경...내 책들...(현재 2700여권)
날이 너무 좋아 베란다 초록이들 찍다가 갑자기 앵글을 내 서재풍경에 맞추었다.
청소도 않고 지저분 판타스틱이다.책들은 더이상 쌓을 수 없을 정도로 쌓이고...
오늘도 배송된 책은 7권..좌탁위에 가득하니 쌓였다...
자투리 공간에 신문꽂이 위에 옆지기가 만들어 왔던 판자를 올려 놓고
책을 한 권 한 권 던져 놓듯 쌓다보니 이곳도 가득이다...
소파에서 책 읽을 때 갑자기 날이 어두워질 때는 바로 스텐드를 켜고 있을 수 있어
좋은데 책들이 정말 너무 많이 쌓였다.여유 공간이 있어야 좋은데...
쌓고 또 쌓고 또 쌓고....
요즘 내 주특기가 되어 버렸다.책을 쌓는 일이...
이렇게 울집에는 책들이 2,500권을 넘고 2600권도 넘고 2700권에 임박...
에고 이젠 책이 없는 공간이 없다... 모두가 책...책...책..
그래도 난 날마다 책을 향해 촉수를 뻗고 있다...
어느 순간 빈공간이다 싶으면 바로 책이 들어가 차지하고 만다.
며칠전에도 언니와 조카에게 몇 권의 책을 빼다 주었다. 두권씩 겹치거나 내가 필요 없는 책들은
가까운 사람들의 손에 들려 주는데 그들 또한 날닮아 가는가 날보기만 하면 '책좀줘..'
책을 읽지 않는 날도 있지만 대부분의 날들은 책 속에 일상을 보낸다.
내가 좋아서 시작한 책들이 이젠 나를 아는 이들에게도 책에 대한 열정으로 번져가고 있고
책이란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다는 것을,평생을 함께 해야 하는 친구임을 늘 강조를 하고
나 또한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올해 시작을 하며 '올해는 조금 덜 읽는 해,운동을 더 많이 하는 해'로 맘을 먹었지만
올해의 반이 지나간 유월,벌써 100권을 넘게 읽었다.책과 함께 한 시간은 많은데
뒷산 산책은 덜했다는 이야기다. 요즘 우울모드라 조금 덜 읽고 있는데
그래도 날마다 밀려드는 책과 읽지 못하고 있는 책들을 보면 괜히 미안하다.
얼른 읽고 어딘가 마땅한 곳에 쌓아 두어야 맘이 후련하다.
책을 읽다가 내 초록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즐긴다.
그 시간 또한 정말 좋다.
무언가 나와 함께 숨을 쉬고 있다고 생각을 하면 들숨 날숨이 참 고맙게 여겨지고
감사하게 여겨진다. 오늘은 가을하늘처럼 너무도 날이 좋아 괜히 센티멘탈해져서리
서재도 구경해 보고 베란다 한바퀴 구경하며 내 속에 빠져 본다.
늘 보는 일상이지만 앵글에 담아 놓고 보면 또 다른 세계가 보인다.
그런 일상을 하루 하루 만들어 간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그리고 늘 책과 함께 하는 일상이 참 좋다.
2012.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