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싶지 않은데 나는 자꾸 줄세우기를 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트라우트 책표지는 이거다.









친구가 선물해 준 책이고, 하드커버인데 보고 또 봐도 항상 예쁘다. (내 사랑 사진 하나 투척) 하지만 내용까지는 아니었으니. 물론 이 책을 읽고 윌리엄과 화해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읽기에 불편한 책이기도 하고.


스트라우트 책 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바닷가의 루시』이다. 『Lucy by the Sea』 원서는 이렇게 3권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한글책 표지도 좋아한다. 윌리엄-바닷가-루시 바턴이 비슷한 분위기이고 나는 모두 찬성(?)한다.











그래서, 이번 신간 표지가 더 아쉽기는 한데. 이해 못 할 바는 아니겠으나, 그러니까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살까 말까 고민 중이다. 겨울밤도 깊어가고, 고민도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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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6-01-18 2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해피뉴이어 ^^
아 저조 이번 신간 쵸지보고 으악 했어요
오죽하면 문동 출판사 요즘 망하고있나? 돈없어서 아마추어한테 맡겼나 의심까지... 오죽하면 저 표지 디자인 한분 다른 책은 어떤가까지 찾아봤는데... 이번 책만 이상한걸로요
이분 문동 책 왠만한거 다 표지 디자인하시던데 그 중엔 제가 좋아하는 표지도 많더라구요. 작별하지 않는다도 저 좋아하는 표지인데 이 분이 하셨어요

단발머리 2026-01-18 21:55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해피뉴이어!! 방학입니다. 자주 오시어요~~~~~~~~~~~~~~ *^^*

바람돌이 2026-01-18 21:57   좋아요 1 | URL
글쎄말입니다. 노력 시작했습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6-01-18 22:01   좋아요 0 | URL
부릉부릉 부르릉~~~~~~~~~ 요이땅! 제가 이미 휘슬 불었습니다. 이제 달리기만 하시면 되겠습니다요 ㅋㅋㅋㅋㅋㅋ

하이드 2026-01-18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 괜찮긴한데, 그간의 스트라우트 표지들이랑 좀 안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긴 했어요. 저는 중간에 노란 땡땡이 새 있는 표지로 가지고 있는데, 예쁩니다.

단발머리 2026-01-20 20:18   좋아요 0 | URL
제가 가진 것도 그 표지인데 말입니다. 아쉬움이 남기는 해요. 제가 새 표지가 마음에 안 드는건 아니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예요. 다만, 전 스트라우트 책에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생각^^

다락방 2026-01-18 2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우선 주문해서 한국집으로 보냈어요. 세상에, 알라딘이 갑자기 적립금 2천원을 줬다는 거에요. 그래서 그 2천원 사용하려고.. 책 샀어요. 하하하하하. 그런데 저 표지는, 표지 자체로는 나쁘지 않은데, 참.. 뜬금없긴 합니다. -.-

단발머리 2026-01-20 20:21   좋아요 0 | URL
아니... 갑자기 적립금 2천원 왜 제게는 연락오지 않은 것이지요? 연락 좀 해봐야겠습니다.
한국집으로 보내셨다면, 알라딘 책박스는 다락방님보다 먼저 한국집으로 도착하겠군요. 책박스가 기다리는 곳으로의 귀향이 멀지 않았습니다 : )

망고 2026-01-18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처음 느낌으로 표지가 아쉬웠는데 또 보니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내용이랑 어울리기도 한 것 같고 뭐 그렇습니다😆 그나저나 <오 윌리엄> 책 사진 분위기 너무 예뻐요😍

단발머리 2026-01-20 20:23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저도 자꾸 쳐다보니 처음 때보다는 예뻐 보이구요. 심혈을 기울인 선택이었을 거 같기는 해요.
<오 윌리엄> 사진 이쁘죠~~ 압구정 골목의커피숍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집에 돌아오는 길에 찰칵!했지요 ㅋㅋㅋㅋ

호시우행 2026-01-19 0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출판사가 책표지 이벤트를 자주 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것인 듯. 표지가 예뻐서 구매하는 독자님도 많다는 사실을.

단발머리 2026-01-20 20:24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예쁜 표지의 책을 좋아합니다. 표지도 제목처럼 작품을 소개하는 주요한 수단이니까요.

하이드 2026-01-19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거 껍데기 벗기면 예뻐요. 오늘 누가 사진 올려둔거 봤는데, 커버 벗기니깐 안에가 더 예쁘더라고요. 단색 디자인 아니고, 스트라우트 책과 어울리는 디자인이었어요.

단발머리 2026-01-20 20:26   좋아요 0 | URL
아~~ 그렇다면! 이 책의 구매를 드디어! 결정해야겠군요ㅋㅋㅋㅋㅋㅋㅋ요즘은 커버 속 책커버에 디자인을 넣는 분위기인가 봐요.
얼른 보고 싶네요!!

2026-01-21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1-22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1-23 0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1-24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보부아르의 주장에서 옳은 점이 있다면, 여성 자체가 과정 중에 있는 용어라는 것, 즉 시작하거나 끝난다고 당연하게 말할 수 없는 구성 중에 있다는 것, 되어가는 중에 있다는 입장을 따른다는 점이다. … 젠더는 본질의 외관, 자연스러운 듯한 존재를 생산하기 위해 오랫동안 응결되어온 매우 단단한 규제의 틀 안에서 반복된 몸의 양식화이자 반복된 일단의 행위이다. (『젠더 트러블』, 147쪽)

여성만이 그런 것은 아닐 테고. 남성 역시 그러하다. 인간은 구성 중에 있다. 언제나... 되어가는 중이다.

인간이 인간과 맺는 여러 관계 중에 가장 중요한 관계 중 하나는 당연히 엄마와의 관계이다. 엄마가 어떤 사람인가는, 아이에게 중요하고. 그리고 아이가 어떤 아이인가는 엄마에게 중요하다.











김현철은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의 첫 챕터의 제목을 이렇게 적었다. '인생 성취의 8할은 운: 개인의 능력과 노력의 한계, 그리고 국가의 역할'. 8할이나?라고 물을 수 있겠지만, 어쩌면 8할 이상일지도 모르겠다. 부모는 나의 선천적 조건, 즉 '유전'을 결정짓는 혹은 결정지은 사람일 뿐만 아니라, 후천적 조건, 환경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부모만 그럴까. 부모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를테면 '유유상종'이나,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는 말을 마리아 포포바는 『진리의 발견』에서 이렇게 썼다.

우리는 다른 이들에게 의지하도록 태어났고 우리의 행복은 다른 사람의 손에 쥐어져 있다. 우리라는 인물의 형태는 주위 사람들에 의해 주조되며, 색이 부여된다. 우리의 감정이 부모의 영향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진리의 발견』, 94쪽)


인간은 그가 만나는 사람에 의해 구성된다. 만들어지고 변화한다.










『총, 균, 쇠』의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결론이 환경 결정론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환경 결정론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만난 사람, 자신이 처해진 조건,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고, 변화된다. 이 문장조차 그렇다. 나는, 내가 읽은 문장 안에서 사고하고, 내가 읽은 문장을 가지고 그 사고를 조직해 나간다. 내 문장은 내가 읽은 문장 중에 내게 여전히 남아 있는 문장들이고, 그래서 여기 쓰인 문장은 내 문장임과 동시에 나를 규정하고 구성해 나간다. 이 문장들이 나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바로 지금.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내가 제일 매혹되는 부분은 사랑에 빠진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무능력'해지는 지점이다. 영어 단어로는 'vulnerable'이 떠오른다. 사람은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고, 또 자신의 정서적, 인지적, 정치적 결정에 자신을 최우선으로 두어야 마땅하지만, 사랑에 빠졌을 때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사랑에 빠진 사람은 그러하지 못하다고, 나는 미루어 생각한다. 이른바, 콩깍지가 씌인 상태 혹은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 자신의 안위와 기쁨과 행복을 전적으로 내가 사랑하는 그/그녀에게 의존하는 상태, 비정상적 환각, 일시적 공황 상태.

나는 그런 상태의 가장 완벽한 예시가 어머니의 돌봄 아래 있는 아기의 상태라고 생각한다. 아기는 자신의 생존과 안위를 완벽하게 엄마에게 의존한다. 자신의 의지로 엄마의 관심을 얻을 수 없고, 자신의 노력으로 엄마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아기의 생존은 엄마에게 달려있다. 아기에 대한 엄마의 영향력은 강력하고, 견고하고 거의 절대적이다.

하지만, 나는 프로이트가 주창했던 '생애 초기 경험'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 이론은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고, 실제에서도 그렇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다수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나는. 엄마가 아이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만큼이나 무력하고 연약한 아기, 신생아조차도 엄마를 만들어 간다고, 엄마에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어떤 엄마를 만났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엄마가 어떤 아이를 만났는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엄마랑 아빠는 동갑이고, 중매결혼을 했다. 아빠로서는 그렇게 늦은 나이는 아니었지만, 엄마로서는 좀 늦은 결혼이었고, 결혼 초반에는 그리 행복하지 않았던 듯싶다. 아빠는 한창때의 미모를 많이 잃어버리셨지만, 70이 넘는 지금까지도 한결같이 호감상이셔서, 식구들끼리는 '아빠를 만난 사람들은 모두 아빠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자주 하곤 한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큰 외삼촌에게도 합격점을 받았던 아빠였다. 하지만, 정작 아빠와 짝꿍으로 맺어진 엄마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아빠가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고 한다. 싫다, 싫다 하면서 결혼을 했고 알콩달콩 신혼 생활은 생각보다 많이 삐걱거렸다. 층층시하 형님들 밑의 서울 시집살이는 무척 고생스러웠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엄마는 계속 아팠다. '이혼'이라는 말이 흔하지 않던 시기여서 '사네 못 사네'라는 말이 돌고 돌아 시골 할아버지에게까지 전해져, 할아버지가 제일 총애하시던 셋째 아들과 셋째 며느리는 본가로 불려가고. 엄마는 그때 아빠가 우는 모습을 처음 봤다고 했는데, 그때 이후로 아빠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우셨으니까, 남자 인생 3번 울음 중에 한 번을, 아빠는 그때 사용하셨나 보다. 그랬었다. 엄마는 아빠랑 사는 게 힘들었고, 아빠도 엄마랑 사는 게 힘들었다. 그러다 내가 태어났다.

늦은 나이에 이루어진 원하지 않던 결혼, 마음에 들지 않는 남편이라는 사람, 바로 옆집과 그 옆집 형님들의 고된 시월드 속에 살아가던 엄마에게, 내가 나타났다. 엄마는 지극정성으로 나를 돌보셨는데, 얼마나 닦이고, 씻기고, 입히고, 먹였는지 서울에 잠시 올라온 외할머니조차 감동할 지경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내가 의도한 바는 아니고, 계획한 바도 아니었지만, 엄마를 원하지 않던 삶, 불편하던 이 결혼 생활에 영원히 주저앉힌 사람이었다. 그 장본인이 바로 아기였던 '나'였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나는 그때, 그 시절의 엄마를 살린 사람이기도 했다. 나를 닦이고, 씻기고, 먹이고, 입히면서 엄마는 엄마의 삶을 새롭게 만들어갔다. 이때 엄마에게 출산과 양육은 자율적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강제였고, 엄마는 그에 따라야만 했지만, 엄마는 그 일을 자신의 일로, 자신의 행복으로 만들어나갔다. 엄마의 경험은, 에이드리언 리치가 말했던 '제도로서의 모성'이라기보다는 '경험으로서의 모성'에 가까웠다고, 그 혜택을 온 세상에서 제일 많이 받았던 나는, 생각한다.


이 책의 53쪽을 읽다가 이 글을 썼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게 된다면, 어쩌면 나는 상처받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다른 이야기를 썼다. '아기'로서의 내 이야기는, '엄마'로서의 내 이야기보다 훨씬 더 쉽고, 훨씬 더 명랑하고, 훨씬 더 교훈적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이야기를 다음으로 미뤄둔다. 뭐에 대한 이야기인지를 짐작할 수 있도록 하드커버인 내 책의 쪽수를 일부러 밝혀둔다.

그 문단은 이렇게 시작한다.



But as a teenager newly obsessed with my own search for a calling, I found it impossible to imagine a meaningful life without a career or at least as supplemental passion, a hob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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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1-16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단발머리 님. 저도 그런 아기였어요. 저희 부모님은 연애 결혼 하셨지만, 엄마는 결혼하고 나서야 아빠가 많은 걸 속였다는 걸 알게 되셨고, 헤어지고 싶다, 헤어져야겠다, 라고 생각했을 때 뱃속에 제가 있었다고요. 제가 페미니즘을 만나고 고통스러웠던 지점이 아주 많았지만, 그중 가장 큰 부분이 엄마의 삶에 관한 것이었어요. 지금은 엄마의 삶을 내가 뭐라고 나빴다 좋았다 얘기할 수 있겠나, 생각하기는 하지만, 엄마가 엄마가 아니었다면, 우리를 낳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엄마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훨씬 더 자유롭지 않았을까, 아빠로부터 날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거든요. 그 시간들이 너무 괴로웠어요. 엄마의 자유에 대해 정말 자주, 계속 생각합니다.

엄마란 뭘까요, 단발머리 님.
엄마란 도대체 뭘까요.

어제 여동생이 싱가폴에 왔거든요. 조카들이랑 영상통화하는데, 참 좋아보이더라고요. 여동생은 엄마를 가지기도 했으면서 동시에 자신이 엄마이기도 하잖아요. 엄마를 가졌으면서 엄마이기도 한 삶에 대해서는 제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아주 많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발머리 님이 이미 하고 계신 일이고요. 앞으로 남은 생 내내, 계속 누군가의 엄마일 거잖아요. 자식에게 계속 생각나는 사람, 의지되는 사람일 것이고요. 단단히 엮여있을테고요.

엄마에 대해 쓴 글들은 필연적으로 쓰여질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그러나 반칙같다고도 생각해요. 일단 기본적으로 공감하는 정서를 얻고 시작하게 되잖아요. 미셸 자우너의 글을 읽기전에 이미, 이 글은 감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를 짐작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반칙 같은데, 그래서 또 읽어보게도 되고요.

돌체라떼 먹고싶네요. 저 여기 와서 단 거 엄청 먹어요.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인생 뭔지.....

단발머리 2026-01-16 19:05   좋아요 0 | URL
아... 어머님의 이야기에 마음이 뭉클하네요. 엄마는 아기를 낳고 그 삶이 완전히 달라지니깐요. 더 자유로워졌을 수 있죠. 다른 삶이 열렸을 수 있고요. 하지만 다락방님의 어머님은 좀 다르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어머님 삶은 주인공은 어머님이니깐요. 하지만, 저도 어머님의 자유에 대해서는 생각하게 되네요. 우리가 참 사랑하는 자유...

저는 이미 결혼을 했고, 지금도 결혼 생활 중에 있는 사람이라서요. 제가 생각하는 모성과 사랑, 애정과 돌봄이 이성애 가족의 틀 속에서 이해되고 상상된다는 점에 대해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인간은 자기합리화가 매우 자연스러운 존재라, 저 역시도 저의 선택, 저의 과거, 저의 결정에 대해 합리화하려는 경향이 강할 테구요. 다만, 저는 단 한 번 뿐인 삶에서 나의 선택으로 이어진 만남의 소중함에 방점을 찍고 싶어요. 내가 만난 사람, 나와 이어진 사람. 내 선택으로 이 세상에 왔지만, 내게 한없는 기쁨을 주는 그런 고마운 존재에 대해서요.

돌체라떼 참말로 맛있어요. 아껴 먹었는데도 ㅋㅋㅋㅋㅋ벌써 빈 통이 몇 개인 것입니까ㅋㅋㅋ 싱가폴 특유의 달콤한 음료 맘껏 마시는 시간 보내시길요. 여동생이랑 둘이 계신건가요? 아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잼나겠어요!

책읽는나무 2026-01-17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다보니 나도 그런 아기였었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습니다.^^
엄마와 대화를 하다가 엄마에게 아빠와 왜 이혼하지 않고 살았느냐고 물었던 적 있었거든요. 그때 엄마가 바로 너희들 삼형제 때문이었다고 나는 절대 내 아이를 버리지 못하겠다고 말씀하셨죠. 그 말이 어린 시절엔 너무나 감동적이어 내가 정말 엄마에게 잘해야지!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 살았었는데 내가 자라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어 살아 보니 나도 역시 내 엄마의 분신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는 자긍심? 그런 맘도 있긴 하지만 한편으론 내 엄마에게 감옥을 만든 장본인이 나였던가? 그런 생각이 들면 좀 슬프기도 하더라구요.^^
지금 상황과 우리 부모님들의 상황이 참 많이 달라 부모님들은 자식들 때문에 참고 산 세월이 많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인지 현재 우리? 여성들이 내 어머니를 떠올려 반추하며 내 삶을 또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엄마라는 존재는 살아계셔도 돌아가셨어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깊이 사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같은 책을 읽어도 단발 님의 해석은 늘 새롭고 놀랍습니다.
그리고 돌체라떼는 한동안 막내딸이 엄청 마셔대던 라떼였던지라 좀 웃음이 납니다.ㅋㅋㅋ
막내는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일 년동안 먹는 타입이거든요. 그러다 다른 것에 꽂히면 또 그것만…ㅋㅋㅋ
그때 딸 때문에 돌체라떼 마셔보곤 저는 깜놀했던 기억이 나네요. 넘 맛있어서요.ㅋㅋㅋ

단발머리 2026-01-18 22:00   좋아요 1 | URL
아... 우리네 어머니들의 사연이 어쩜 그리 똑같은지 모르겠네요. 엄마를 묶어둔 사람은 정말 ‘우리‘였어요. 근데... 저는 글에도 썼지만, 그 때 제가 엄마를 묶어두기도 했지만 ‘살렸다‘고도 생각하거든요. 엄마가 가끔 그 때 이야기를 하시면 그런 말씀을 하세요. 막 복잡하고 정신이 없을 때... ‘엄마, 엄마!‘ 저희 남매가 엄마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 정신이 번쩍 드셨다고요. 슬픈 생각이기는 하고 또 속상하기도 하죠. 그걸 부인할 수는 없는데, 또 그만큼 그 때 엄마의 그 선택이 중요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돌체라떼 정말 맛있어요. 저는 가끔 사먹기는 하는데, 친구가 박스로 보내줘서 쌓아두고 먹고 있습니다. 달콤한 그 맛을 보면 도대체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달콤한 나날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넥서스

이제 우리는 유기체가 아닌 이질적인 종류의 지능을 불러냈고, 이 지능은 우리의 통제력을 벗어나 우리 종뿐만 아니라 수많은 다른 생명체들까지 위험에 빠뜨릴지도 모른다. 앞으로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이 낯선 지능을 소환한 것이 치명적인 실수가 될지, 아니면 생명 진화의 희망찬 새 장을 여는 시작이 될지 판가름 날 것이다. (561쪽)

오랜 시간을 들여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를 읽었다. 재미로 하자면, 『사피엔스』가 최고이고, 충격적인 걸로 하자면 『호모 데우스』가 최고일 테지만, 이 책은 앞으로의 전망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놓칠 수 없는' 책이기는 했다.

나의, 인공지능에 대한 사유와 인류의 미래 전망에 관심을 갖는 친구는 인공지능이 왜 '판단의 주체'가 될 수 없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이러한 사고 실험은 흥미롭고 섹시하고 도파민 터지지만(저속노화 주창하시다가 고속노화로 선회하신 분이 생각나는군), 사실 나는 그의 말을 반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나는 그의 주장, 'AI는 판단의 주체가 될 수 없고, AI가 그럴 것이라는 주장은 식민주의의 부활을 꿈꾸는 서백남들의 픽션'이라는 그의 말을 믿고 싶었다. 기대고 싶었다. 하지만, 내 안의 의문은 해소되지 않았고. 그런 채로, 그러니깐 의문과 질문을 껴안은 채로 계속해서 읽을 수밖에 없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재미있게 쓴다는 점에서는 유발 하라리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촘촘한 논증 역시 물론 수준급이다. 그래서, 전 세계 초베스트셀러를 연이어 쓸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의 말에 어느 정도의 무게를 실어줄지는 다른 책들을 읽어가면서 확인해 봐야겠다.











2. 첫사랑이 언니에게 남긴 것

나는 언니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 상처 주지 않으려 애썼다. 그러면서 내가 더 상처받았다. 사람을 가려서 사랑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말을 하지 않는 내가 이상하게 느껴져 몹시 괴로웠다. 지금도 그렇다. 엄마도 아버지도 심지어 박겨울도 모든 게 언니의 잘못이라고 하는데 나는 왜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 혹시 언니보다 내가 더 이상한 사람인 걸까……………. 나는 어떻게든 언니의 손을 놓지 않으려는 내가 언니보다 더 부도덕한 인간은 아닌지 깊게 고민했다. (43쪽)

2025년의 발견이라 하고 싶은 이서수의 소설이다. 너무 예쁜 소설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응?) 소설은 생각보다 훨씬 더 좋았다. 사랑이 최고의 가치라 말하지만, 사랑에 '너무' 빠지면 안 된다고 말하는 우리네 각박한 세상에서. 나부터 그런 삶을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가 싶다. 적당히 사랑하는 사람만 생존이 가능한 세상. 내 모든 걸 다 주고, 내 모든 걸 다 걸고 하는 사랑의 위험을 감수할 수 없는 세상. 그런 세상에 묵묵히 적응해버린 나. 그런 내가 바로 이 소설의 '나'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이 소설 속의 이 '언니'다.

위픽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찬찬히 살펴보았다. 한국에서 멀리 사시는 분이 각별한 안목으로 선택해 주신 책이어서, 한글로 쓰인 책이어서 더 반갑고 더 좋았다.













3. 너의 유토피아

2.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인간이 나에게 팔을 휘두르며 신호하고 있었다. 그 움직임은 점점 더 격렬해지고 점점 더 불규칙해졌다.

1.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위험에 처한 인간을 모른 척해서도 안 된다.

인간이 경련했다. 주차 시설의 옥상에서 팔을 휘두르며 몸을 뒤트는 인간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았다.

-Kad. Kad. Kad. Kad. Kad.

314의 음성신호 주기가 점점 빨라지고 푸른 불빛은 점점 강해졌다.

3. 제1원칙과 제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62쪽)

읽지 않았어도 기억나는 로봇 공학의 3원칙.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이, 로봇』이 생각나는 지점이다. 이 소설의 특별한 점은 자동차 형태로 만들어진 이 작품의 주인공이 인간과 비슷하게 사고하고 판단한다는 설정이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극찬하면서 많이 회자되었던 것이 작중의 인물뿐 아니라 개에게도 작가의 감정이 이입되었다는 주장인데, 이 소설이 딱 그렇다. 자동차 형태의 로봇이, 인간이 버리고 떠나버린 지구에서 자신에게 입력된 로봇 공학 원칙에 따라 인간을 구하려 애쓰고, 또한 자신에게 입력된 원칙을 벗어나 다른 로봇을 구하려 한다. 이 단편의 이름은 <너의 유토피아>이다.

소설과 소설가가 딱 붙어 있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정보라 작가는 내게 그런 사람이다. 작가의 말이 초판과 신판으로 두 개가 실려 있는데, 구구절절 가슴이 아리다. 다른 사람의 고통과 아픔에 이렇게나 예민한 사람이어서, 독립된 공간에서 집필해야 할 두 손으로 오체 투지했던 이야기 읽을 때, 마음 한 쪽이 닳는 것 같다. 무언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무언가를 얻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그래야 될 것 같아서 그렇게 하는 사람들. 다른 사람들을 위해 그렇게 하는 사람들. 마음으로부터 오는 깊은 존경을 받기에 충분하다.









Stolen Focus / The Intruder / Reading Women 빨래하는 페미니즘

이런 책들을 읽고 있다. 『Stolen Focus』는 많이 어렵지는 않은데 영어라서 그런지 읽는 속도가 느리다. 이러다가 영영 밀리는 거 아닌가 싶다. 『The Intruder 』는 가정 폭력 피해자 어린아이가 나와서 계속 읽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맥파든 소설 중에 어린이가 등장인물인 경우는 여럿이었는데, 계속 읽어야 할지 고민되는 건 이 책이 처음이다. 『Reading Women』은 한글책으로는 『빨래하는 페미니즘』이고, 너무 좋아하는 책이라 다시 읽고 싶어 시작했는데(30쪽), 이 책 역시 진도가 지지부진하다.











말하기 힘든 것에 대해 말하기 / 의미들 / Crying in H mart

우치다 책은 3분의 1 읽었는데, 도서관에서 반납하라고 해서 일단 오늘, 내일 읽어야 한다. 『의미들』은 할 이야기가 많은 책이기도 하고, 내용 자체가 무거워서 읽다가 자꾸 책을 덮게 된다. 쭉쭉 넘길 수 없는 그런 사정이 있다. 『Crying in H Mart』는 짱구는 다 먹었는데, 이제 겨우 4쪽 읽었다.











『Master Slave Husband Wife』는 신문기사로 『주인 노예 남편 아내』 출간 소식을 접하고 알게 되었다. 목숨을 건 흑인의 탈출 이야기로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가 제일 널리 알려진 작품이 아닐까 한다. 이 소설이 특별한 점은 두 사람이 비밀 통로나 스스로를 감추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차와 증기선, 최고급 역마차를 갈아타면서 탈출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아슬아슬한 젠더 수행과 인종에 대한 오해 덕분이었다. 여성이 혼자 여행했더라면, 백인 여성과 흑인 노예가 함께했더라면 불가능했었던 일이, 유약한 백인 청년과 건장한 흑인 노예의 결합이어서 가능했다.



겨울이라 정말 낮이 짧은가. 별로 한 일도 없는데 벌써 4시라고 한다. 그렇다고 한단다. 길고 긴 겨울밤에 밀린 책들 다 읽어야 하는데. 마음은 급하고, 눈은 자꾸 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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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6-01-07 2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서수 작가 저도 좋아해서, 제가 읽은 세권의 소설 모두 별 다섯개를 주었어요. 올려주신 책은 저도 안읽은 책이네요. 지금 읽는 책 읽고 다음 책으로 메모해놓았어요.

단발머리 2026-01-08 09:11   좋아요 0 | URL
역시나 역시! hnine님은 벌써 이서수 작가님을 알고 계셨군요. 세 권 모두 별 다섯이라 하시니 저도 마저 읽어봐야겠어요.
이서수라는 새로운 세계가 열린 것입니다. 하하하!!

난티나무 2026-01-08 14: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서수 <몸과 여자들> 좋아요. 추천합니다. 연작으로 그 후에 나온 <몸과 고백들>은 안 봤지만 그리고 몸과 여자들,이 실려 있다고 해서 안 샀지만 (음 샀던가? ㅋㅋ) 아마 좋지 않을까 싶고요. 전작 읽기 하고 싶은 작가예요.

단발머리 2026-01-09 17:51   좋아요 0 | URL
위의 댓글에 hnine님이 소설 세 권 모두 별 다섯개라 하셔서 제가 기대가 많다고 합니다. 저도 전작읽기하고 싶은 작가예요.
물론 그 앞에 전작읽기 다짐한 소설가들이 많이 계시긴 합니다만.... 이서수 작가님 젊어서 아직 그렇게 작품이 많지는 않을거라는 생각도 조금 있고요. (찡긋)

다락방 2026-01-09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짱구 다시 사시면 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고요,

제가 이 페이퍼를 읽으면서 잠깐 눈물이 핑- 돌아서, 그러니까 너의 유토피아 부분에서요, 그래서 아, 단발머리 님의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얼마나 조은가! 했어요. 사람이 글을 읽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랑 다른 관심사를 가진 사람의 생각을 듣는 일도 즐겁고 그리고 그 사람과 내가 어느 지점에서는 교집합으로 만난다는 것도 너무 즐겁기 때문에, 읽지 않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서수 작가는.. 저 뭐 읽었나요? 하여간 저 책, 언니가 나오는 저 책을, 저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읽고싶은 책은 많고 읽어야할 책도 많고 그런데 저는 게으르고.. 참.. 머릿속에 할 일이 수십가지인데, 프렌치 토스트 해 먹고 있습니다. 껄껄.

저는 음 언제나 그렇듯이 생각이 많은데요, 요즘은 관계라는 것에 대해 자주 생각합니다. 자주 연락하는 사이가 좋은 사이인가, 연락을 자주 하지 않아도 마음에 품고 사는 관계는 어떤 사이인가, 뭐 그런 거요. 여기에 대해서는 언제가 말하게 될 날이 오겠지요.

이 페이퍼 제목의 ‘겨울밤‘이 제게 참 낯설게 여겨집니다. 겨울밤이라뇨, 겨울밤이라뇨. 하핫. 저는 여름낮, 여름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단발머리 2026-01-09 17:59   좋아요 0 | URL
서로 다른 관심사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데도 서로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 있어서, 그런 사람들이 함께할 때 그 세계가 더 넓어질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른 지점이 있기도 하겠지만, 사실은 공통되는 지점이 더 많을 수도 있고요.

저는, 돈이 최고라는 이 세대, 돈이면 다 된다는 이 세상에서, 돈 주는 사람 없이 글 쓰는 이 커뮤니티가, 알라딘 서재가 그래서 더 소중하다고,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에 대해 말하고, 자신에 대해 말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이런 공간이요. 물론 우리는 영어 이야기도 나누고, 짱구 이야기도 나누지만요. 프렌치 토스트도 역시나 그렇구요.

제가 싱가폴 갔을때였죠. 맨날 여름이니깐요. (전 1월에 갔더랬죠) 여긴 이래? 항상 그니깐 늦게까지 놀고 사람들이 집에 안 들어가고, 엉? 이랬더니 동생이 그러더라구요. 한국의 여름, 한국의 휴가철 같은 분위기라고요.
여름을 좋아하는 다락방님에게는 아주 딱입니다요!!

독서괭 2026-01-14 0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서수 작가 책 궁금해지네요. ‘사랑에 너무 빠지면 안 된다’는 내용 보니, H마트에서울다 생각이 나는데, 작가의 어머니가 평소 어느 때는, 누구에게서든 자기 자신의 10%는 스스로를 위해 남겨둬야 한다(정확한 워딩 아님)는 말을 하거든요. 작가는 나중에서야 엄마가 딸에게서도 10%를 남겨두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AI 이런 거에 느린 편인데, 하도 요즘은 안 쓸 수 없게 되나 보니 저도 슬슬 쓰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서 저는 전혀 모르겠고, 단발님이 전해주시는 이야기로 파악해봐야겠어요 ㅎㅎ

단발머리 2026-01-15 13:06   좋아요 1 | URL
저는 30퍼센트 이상 남겨두는 사람으로서(자식에게도요) 작가 엄마의 이야기가 참 옳다고 생각합니다. 독서괭님의 이야기는 H Mart 읽어가시면서 찬찬히 들어볼게요^^

AI 영상 몇 개 이어봤더니 저의 알고리즘 어쩔, 다 AI만 나오네요. 저는 문송인데.... 어떻게 저의 이야기로 파악하시려는지 ㅋㅋㅋㅋㅋㅋ 걱정이 산더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나는 문과야. 잘 몰라. 모른다는 거를 알고는 있으니깐, 완전 모르는 건 아니라고 할 수 있지 않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인공지능이랑 휴먼노이드에 진심인 건... 나잖아.

뇌와 의식, 불멸과 영혼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 나잖아.

AI 관련 글 쓰는 사람, 나잖아.

AI 시대의 기본소득이랑 살인교사범 AI에 대해 글 쓰려고 준비하는 사람, 나잖아.

근데, 왜.


내가 아니라 네가 2026 CES에 가는 거야?

왜 내가 아니라.... 왜...



라고 아무리 물어도 '대답없는 너'는 대답하지 않았고.

라스베가스행 비행기는 얌전히 떴고, 그렇게 나는 덩그라니 남겨졌다.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을까. 들을 수 없다면, 그 답은 내가 찾아가겠어.

결심의 밤. 혹은 결전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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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7 0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1-07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수하 2026-01-07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MSHW 재밌어요? 재밌을 것 같은데....

단발머리 2026-01-07 09:56   좋아요 1 | URL
소재 자체가 특별하고 역사적인 부분도 얽혀 있어서 겁나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글책 사야하나 고민 중이예요. 15쪽 읽었는데, 알쏭달쏭 무지개라서요. 더 정확하게 읽고 싶어요^^

독서괭 2026-01-07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과생은 웁니다 ㅠㅠ
우리 단발님을 ces에 보내달라!!
근데 ces가 뭔가요? (찾아보고 옴)
와.. 엄청난 기술 전시회군요.

단발머리 2026-01-07 10:51   좋아요 1 | URL
저도 가고 싶다고요!!!
이 사람들아, 제발 독서괭님 말 좀 들어라!!!!!!!!!!!!!
이번에 CES에서 현대차가 선보인 아틀라스 보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절이 360도 회전 ㅋㅋㅋㅋㅋ
그런거 필요없는데 말이지요. 저 세탁기 안의 빨래 좀 건조기에다 넣어주고, 그리고 좀 개켜주고 ㅋㅋㅋㅋㅋㅋㅋ

앗!! LG에서 나온 클로이드는 빨래 갠대요. 와우!

망고 2026-01-07 1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는 CES가 열리고 있는 그곳에 가고 싶네요ㅋㅋㅋㅋㅋ로보트는 뉴스로 본 걸로 되었고 관광가고 싶어요 역시 문과ㅋㅋㅋㅋㅋㅌㅋ

단발머리 2026-01-07 12:5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맞네요. 로보트 구경은 티비로 해야죠. 어차피 상용화되려면 시간 걸릴텐데요. 그럼 망고님이랑 저랑은 1층에서 만나요! 카지노 입구에서요 ㅋㅋㅋㅋㅋㅋ
 



인공지능과 휴먼노이드의 결합이 신인류의 탄생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테고.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많을 테다. 나는 관심이 많은 쪽이다.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에서 언급되었듯이, 인공 팔, 인공 다리, 인공심장의 교체로 인해 인간이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측면에서 사이보그에 가까워질 때, '어디까지 인간으로 볼 수 있는가' 혹은 '어디에서부터 인간이 아닌가'에 대한 논의 역시 정답 없이 무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신체 구성물의 51% 이상이 원래 인간의 신체였을 때, 그를 인간이라 규정한다면, 구성물의 51% 이상이 실리콘, 스테인리스 스틸, 고강도 폴리머, 티타늄일 때, 그는 사이보그가 되는 것인가.

다운로드된 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내 뇌가 다운로드되어 사이보그 스페이스를 떠도는 것이 인간 진화의 끝판왕이라 믿는 사람들은 다운로드된 뇌의 복사로 인한 '나'의 '반복'을 환영할 것이다. 환영할 만한 일인가. 적어도 그 일에 대해 회의적이지는 않다.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다만, 나는 묻고 있을 뿐이다.











사이보그는 인간/기계, 자연/기술, 남성/여성, 신체/정신 등의 이분법적 사고를 무너뜨리며, 기술적 변형을 통해 성별, 신체, 인간의 개념을 재구성할 수 있다고 해러웨이는 전망했다(『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정체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재구성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기억이 나인가.

내 뇌가 나인가.

몸 없는 나,를 나라고 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몸 없는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기억이 혹은 기억의 총합이 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몸 없는 나에 대해서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내가 믿고 있는 기독교에서는 몸 없는 개별적 존재, 즉 영혼에 대해 긍정한다.

이제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써야겠다.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일단 생각나는 부분까지 써보려고 한다. 쓰면서 내가 모르는 부분을 찾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근대 이후 세계를 지배해온 서구의 기본 사상은 인간이 동물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중세는 신본주의 사회였지만, 신을 믿고 경배하는 한, 인간은 지구의 대표자로, 지구의 지배자로 살 수 있었다. 다윈을 시작으로 진화론이 정교화되었고, 여러 층위의 생물학적 발견의 결과로 인간이 독자적인 존재라기보다는 지난한 진화의 과정 속에서 '가장 운 좋은' 개체였다는 사실이 현재 과학계에서는 통용되고 있다.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가면, 유발 하라리에게 도착한다. 내가 써둔 문장을 그대로 가져온다.











유기체는 알고리즘이고, 생명은 데이터 처리 과정일 뿐이며, 이 세상에는 '의미'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으며, 지능과 의식 또한 그러하다는 유발 하라리의 주장. (『호모 데우스』) 근대 과학 발전 가운데 이루어진 해부학적 지식의 축적 결과, 내부 장기의 어디에서도 인간은 '마음'을 그리고 '영혼'을 찾아내지 못했다. 여기서 얻은 결론은 '마음이란 뇌 속의 신경 세포 다발의 특정한 전기 신호'라는 것이다. 유물론, 만물의 근원은 물질이고 모든 정신 현상도 물질의 작용 혹은 그 산물이라는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나는 누구인가'와 '나는 무엇인가'의 사이에서, 단발머리)

인간 역시 알고리즘으로 작동하는 유기체의 일종이며, 1.3~1.4 킬로그램의 단백질 덩어리 위의 전기 자극이 인간 사고와 의식의 실체일 뿐이라면. 인간과 동물의 차이는 털을 입고 있다는 것과 옷을 입고 있다는 것뿐이라면.

실리콘 위의 의식을 소유한 혹은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인공지능, 스테인리스 스틸을 입은 인공지능이 또 다른 인류라고 말할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가 정체성을 이해하려고 할 때, 우리가 존재하기 위해 믿기 힘들 정도로 확률이 낮은 사건들이 놀랍도록 계속 이어졌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실로 경이롭기 짝이 없다. 나를 만들려면 우선 부모가 만나 아기를 만들어야 할 뿐만 아니라, 특정 정자가 특정 난자와 만나야 한다. 우선 어머니와 아버지가 만나 아기를 갖기로 결정할 확률도 추정하기가 어렵지만, 나를 만들기 위해 특정 정자와 난자가 만날 확률만 하더라도 200경 분의 1에 불과하다. 대략적인 추정에 따르면, 평균적인 남자는 평생 동안 정자를 약 2조개 만들고, 평균적인 여자는 약 100만 개의 난자를 갖고 태어난다. 따라서 나의 정체성이 나를 만든 특정 정자와 난자의 만남에 달려 있다면, 그 사건이 일어날 확률은 200경 분의 1이다.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141쪽)


믿기 어려울 정도의 우연, 200경 분의 1의 우연을 믿는 과학자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흥미롭다. 나는 그보다는 그 진화의 변화와 만남에 의미와 의도, 그리고 방향이 있다고 믿는 쪽이다.












AI 탐구는 미래 소설 읽기로 이어지고 있다. 벅찬 기대주 주민선 작가의 소설을 읽었고, 아무튼 정보라의 정보라 작가의 소설을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밝혀진' 장강명 작가의 소설을 읽을 차례다. 장강명이 기다리고 있는데, 짱구도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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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6-01-05 2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국 짱구 사셨군요?ㅋㅋㅋ
인공지능과 휴먼노이드..특이점이 시작된다에 꽂혀 심각하게 읽어내려가다 결론은 짱구?!
이건 H마트 읽어 본 사람들은 빵 터지는 사진인 거죠?ㅋ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 허허허.

단발머리 2026-01-07 18:40   좋아요 1 | URL
결론은 항상 짱구입니다! 빨간색 오리지널과 주황색 누룽지맛(신상) 중에 심사숙고하다가 결국 신상을 선택했습니다.
H마트에는 한국 과자가 많이 나와요. 죠리퐁 속에 들어 있는 스푼 접는 법을 엄마가 가르쳐주셨다, 그런 대목도 있고요.

잠시라도 기쁨 드렸다니 매우 기쁩니다!
책나무님,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다락방 2026-01-09 13:11   좋아요 1 | URL
ㅋㅋ 맞습니다. 죠리퐁도 먹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짱구가 진리입니다!! ㅎㅎㅎㅎㅎ

그런데 단발머리 님은, 정말 사진 찍는 감각이 있으신 분이시네요. 짱구가 등장하는데, 신짱이 등장하는데 사진이 참 예술적입니다. 음.. 아니, 신짱때문에 예술이 된걸까요? 책과 간식이 있는 사진에서는 압도적 챔피언 이십니다!!

책읽는나무 2026-01-09 13:5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도 <H마트에서 울다> 올해 첫 책으로 읽고 있거든요. 이제 몇 장 안 남았어요.^^
앞부분 읽으면서 짱구 과자 나왔을 때 음. 울엄마도 짱구 좋아했었는데…그러면서 읽어나갔는데 다락방 님의 짱구 과자 사진을 보고 응? 독후활동이란 게 바로 이런 거로구나!(읽으면서 연상되는 건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진리?!)깨닫고 저도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짱구 과자 사 와서 사진을 찍어뒀거든요. 저는 짱구가 두 가지 버전이 있는 건 첨 알았어요.
(아 그러고보니 짱구가 아니고 신짱이란 이름이었다는 건 오늘 알았어요.)그래서 지금두 개 다 사와서 지금은 다 먹고 없는데 사진은 남아 있습니다.ㅋㅋㅋ
근데 단발 님 이날 사진을 보고 나의 짱구 사진이 좀 퀄리티가 떨어짐을 느꼈어요.ㅋㅋㅋ
램프를 곁에 둔 저 블라인드 앞 나무 탁자 저 자리가 책과 간식의 포토존인가 봅니다.
저도 예술적 책과 간식 사진의 아우라 그걸 느꼈는데 다락방 님도 느끼셨군요.ㅋㅋㅋ

다락방 2026-01-09 13:52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 짱구 사진 올려주세요!! >.<

책읽는나무 2026-01-09 13:57   좋아요 0 | URL
네. 조만간 짱구 사진 올려볼게요. 해가 바뀌고 나서 갑자기 왜 이렇게 바빠졌는지.ㅜ.ㅜ
그나저나 이 책 넘 좋네요.
며칠동안 정말 푹 빠져 읽었어요.
아. 원서가 아니고 번역서로 말이죠.ㅋㅋㅋ

단발머리 2026-01-09 18:04   좋아요 0 | URL
H마트의 독후 활동은 앞으로도 쭉 이어질것 같아요. 짱구도 짱구지만 한국의 여러 음식들... 갈비가 생각나는군요(군침).

저희집은 대대적인 청소와 정리가 필요한데요. 바로 저 지점만... 사진 촬영 때만 깨끗하답니다. 사진 스팟 ㅋㅋㅋㅋㅋ뒤로 더 물러날 수 없는 특별한 이유가 있답니다. 주위에 또 새로운 책들이 쌓여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간식 사진은 책나무님께서 영원한 랭킹 1위이신데, 제가 짱구 덕분에 치고 올라갔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책나무님 완독 축하드리고, 다락방님과 저도 열독하겠습니다. 감상+짱구 사진 역시 기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