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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은 하루 (윈터에디션)
구작가 글.그림 / 예담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그래도,라는 단어를 사용하려면, 작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그녀의 ‘그래도’가 얼마나 용기 있는 말인지, 그녀의 ‘그래도’가 얼마나 희망을 주는 말인지, 그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 구작가>

한국애니메이션 고등학교 중퇴

싸이월드 스킨작가 2008년~2013년

<내가 되고 싶은 나> 미술 선교 프로그램 진행 2012년~현재

2013년 겨울, ‘망막색소변성증’ 판정 후 책 작업에만 몰두 중

현재는 시력을 잃게 된 이후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

두 살 때 열병을 앓은 뒤, 소리를 잃었다.

그렇지만 그녀에게는 그림이 있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그림으로 그려서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소리를 못 듣는 자기 대신 소리를 잘 들어주었으면 하고

귀가 큰 ‘베니’ 토끼 캐릭터를 만들었다.

‘베니’ 그림으로 그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베니’ 그림으로 그림 작가도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몇 년 전, 그녀는 시력도 잃게 되는 병에 걸렸다.

소리가 없는 조용한 세상에서 살던 그녀는

지금 빛까지 사라지게 되는 세상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슬프지 않다고 한다.

그녀에게는 아직 따뜻한 손이 남아 있고,

아직 말을 할 수 있는 입술,

그리고 좋은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코가 남아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라고 한다.

자고 일어나면 다가와 있는 내일이, 너무 간절하고 소중하기 때문에 불행해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늘 웃고 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일을 해보겠다고 세상에 도전장을 낸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거절에 거절. 잿빛의 세상에서 절망에 빠질 뻔 했던 그녀는 블로그를 열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많은 이름 중에서 그녀에게 떠오른 이름 하나. ‘구작가!’ 그녀의 소망을 담은 이름, ‘구작가’를 걸고 그녀는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싸이월드에서의 성공,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 때 누렸던 기쁨도 잠시. 그녀에게는 또 다른 어려움이 찾아온다. 갑작스러운 싸이월드의 하락. 그리고 떠나는 사람들. 무척 바쁘다가 갑자기 한가해진 그녀에게 긴 공백이 찾아온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고,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내가 되고 싶은 나>라는 미술 선교 프로그램을 만들어 활동하던 그녀에게 또 다른 시련이 찾아온다. 이제는 소리도 볼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이다. <엄마, 미안해>라는 꼭지는 너무도 마음이 아팠다. 그녀의 엄마는 그녀가 소리내는 걸 잃어버릴 까 입 주변에 설탕을 발라주며, 딸의 손을 목에 얹고 소리의 떨림을 가르쳐주던 엄마였는데, 이제는 곧 빛을 잃어갈 딸을 곁에서 지켜봐야 한다니, 그 마음이 오죽할까.

 

 

 

절망하고, 세상을 미워하고, 그리고 자신을 그렇게 만든 그 누군가를 원망할 법도 한데, 그녀는 다시 일어선다. 그녀에게 허락된 빛의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에게는 하루하루가 더욱 소중하다. 버킷리스트 하나하나를 실천하는 그녀는 너무나 멋지고 대견해서, 가까이에 있다면 한 번 안아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녀의 소망 중 하나는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하는 것과 ‘어셔증후군’ 환자를 위한 줄기세포 이식수술을 받는 것이다. 소망이 이루어진 그녀의 그림을 보며 나도 같은 마음으로 간절히 바란다. 그녀의 소망이 꼭 이루어지기를.

 

 

 

 

마지막으로 <한겨레 21>에서 보았던 그녀의 사진을 올려본다. 그 전에는 안 보였던 사진인데, 책이 눈에 들어오니, 그녀의 사진도 눈에 들어온다. 너무도 이쁜 모습의 구작가.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기를, 그녀의 소망이 이루어질 때까지 꼭 씩씩하기를...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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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5-04-22 1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왜 내게?˝ 이런 질문 할수 밖에 없고
˝신따위 됐어!˝ 라고 할법도 한데
오히려 종교에서 많은 힘을 얻은거 같더군요.

술마시고 읽어서 인지, 읽는 내내 통곡(?)을 했었네요.
저는 책을 덮고 쓰담쓰담하고 꼭 안아주었어요.
그 마음이 구작가에게 전해지길 바라면서요....

단발머리 2015-04-23 15:46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아무개님은 많이 우셨구나.
저는 진짜, <엄마, 미안해>해서 너무 미안한 거예요.

구작가 어머니께도 미안하고, 울 엄마도 생각나구요.
나두 엄마인데. 나는 왜 이런가 하면서요......
아무개님 예쁜 마음, 구작가에게 잘 전해졌을거예요.
... 그럼요...

cyrus 2015-04-22 1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님이 정말 대단합니다. 눈이 불편한데도 색칠까지 다 하는 완벽한 그림을 그려내니까요.

단발머리 2015-04-23 15:49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구작가님 이렇게 예쁜 마음이니 병이 천천히 진행되었으면, 치료법이 얼른 개발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녀의 그림은 너무 따뜻하고 포근한 거 있죠.

테레사 2015-04-23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슬퍼서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아...못 사고 있어요..

단발머리 2015-04-23 15:51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신간평가단을 통해서 이 책을 읽었거든요.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아요.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뭉쿨한 장면이 여러군데 있지만, 구작가는 얼마나 씩씩한지요.
마지막 장에, 같이 행복하자고, 자기도 행복할 거라 하는데, 정말 많이 고맙더라구요.
구작가한테서 위로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