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를 지나치며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말소리가 유독 반가운 아침. 지난밤의 공포와 걱정과 염려는 나만의 것이었던가. 밤새 울리는 카톡 방에서 아무 말 없던 한 친구는 아침에 멋드러진 강 사진을 올리며 '훌훌 털고 달려보자'고 하여 이제 막 고요해진 내 마음에 불을 지피고... 지금이 달릴 때니? 이게 털어낼 문제니? 급작스레 차오르는 분노.

이재명이 담을 넘고, 보좌관들이 힘으로 밀어 다른 국회의원들을 국회 안으로 밀어넣지 않았더라면. 151명이 모이지 않았더라면. 진급에 눈 돌아간 군 장성들이 명령에 착실하게 복무했더라면. 오늘 아침의 재잘거림은, 달리기는 모두 다 불가능한 일.

실탄을 겨누는 계엄군을 화면으로 보는 마음.이 두려워. 오늘 학교에 안 가는 대학생에게 너 집에만 있어. 혹시 몰라, 너희 학교에도 탱크 올 수 있어. 이런 말을 하는, 하고 있는 우리.

나의 걱정이 경제적 손실로는 이어지지 않아 나로서는 다행이지만, 돈 많았던 분들 잘 보시라. 당신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다. 전쟁 선포 아니고 비상 계엄이라 그나마 나은가 이런 쓸데 없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아침.

조선일보야. 국민을 바보로 알아서 윤석열이는 '계엄령을 발동'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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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4-12-04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저는 수면부족입니다.

건수하 2024-12-04 10:38   좋아요 2 | URL
저도요... 오늘 새벽처럼 피말리는 날은 처음이었습니다.

단발머리 2024-12-04 11:49   좋아요 1 | URL
저는 수면 부족인데요. 약간 뭐랄까. 아직도 제정신이 아니어서 피곤하지가 않고.
커피 4잔 먹은 상태거든요.
여러분~~ 우리 점심 많이 먹기로 해요!!

잠자냥 2024-12-04 12:39   좋아요 1 | URL
저는 사실 어제 10시부터 자서.. 수면 부족은 아니고... ㅋㅋㅋㅋ 아침에도 6시부터 책 읽다가....
7시 반에야 핸드폰 열고 놀람.......ㅋㅋㅋㅋ 그때부터 흥분한 마음으로 기사 찾아 읽다가 분노로 출근 못할 뻔.

단발머리 2024-12-04 13:40   좋아요 0 | URL
늦게 아셨어요, 잠자냥님.... 그 시간부터 분노면 오늘치 분노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 아직도 살이 떨려요 ㅠㅠㅠㅠ 억울하고 열받아서 ㅠㅠ

감은빛 2024-12-04 09: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 편의 코메디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그간 저렇게 멍청한 인간이 대통령이라니, 라고 생각하며 참 답답했었는데, 이번에는 대통령이 멍청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윤석열은 제가 예상한 것보다는 더 일찍 자멸하네요. 그런데 저는 그 다음에 올 혼란이 더 걱정스럽습니다. 빨간당과 별 다를바 없는 파란당이 더욱 목소리가 커질 것이 안타깝네요.

단발머리 2024-12-04 15:22   좋아요 0 | URL
전 아직도 실감을 못해서 코메디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저렇게 멍청하다는 거 알긴 알았는데, 아... 이정도 일줄이야. 그 다음의 혼란도 국민들 믿고 가는 수밖에 없겠죠. 3.1 운동의 민족 아닙니까, 우리가...
빨간당과 별 다를바 없는 파란당의 목소리는 당연히 더 커질 거 같아요. 그렇다고 빨간당을 그냥 둬서는 안 될 거 같아요, 제 생각에는요.

공쟝쟝 2024-12-04 09: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지하게 진심으로 분노했어요. 국회 해지하는 거 보고 잠들긴 했는 데... 재빨리 대처 안했으면, 걔중에 누구 하나 과열되서 사고라도 나고 다치기라도 했으면 어쩔 거였으며.... 자기가 가지고 있는게 뭔지 한번 휘둘러 보고 싶었나? 다들 술먹고 저지른거라든데, 그렇다고 한다면 더 웃음이 안나와요. 자기 자신을 모르는 권력은 정말 끔찍한 재앙입니다.

단발머리 2024-12-04 11:52   좋아요 1 | URL
뉴스에서는 실탄 장전 되어 있었다고 하던데, 젊은 혈기에 밀고 밀리다가 사고 나지 않으란 법 없으니까요. 계엄령 5번 아시죠? 전공의 복귀입니다. 안 복귀하면? 계엄군이 잡아감.....
웃음 날 일이 아닌데..... 아................

공쟝쟝 2024-12-05 09:01   좋아요 1 | URL
저는 윤통 덕에 정신분석이 쫙쫙 흡수됩니다. 원래 책읽으면서 주로 제 분석하지 타자분석 안하는 데.... 왤케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며. 먹던 음식 뺏겨서 떼쓰는 애새끼가 그거 안 놓을라고 하는 시위가 군대 동원이어서는 안되는 거겠죠. 우리는 몸만 큰 한남검사에게 대체 뭘 준 걸까요. 왜 당하기 전에는 못 알아볼까요.
군인들에 대해서는 여러 감정이 들어요. 모든 성인남성이 총을 쏠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스무살 애들이 뭘아냐 뭔죄냐... 무슨 말인지 알겠지만.... 젊은 혈기가. 그 젊은 혈기가요. 그래도 된다는 모종의 권위와 만났을 때.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는 한강보유국! 소년이 온다를 청소년 아이들과 모두 함께 읽어보십시다.... ㅋㅋㅋㅋ (계몽주의 뭥뮈)

잠자냥 2024-12-04 10: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사건을 술 처먹고 저지른 거다 등등의 소리로 코미디처럼 소비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살인 충동이 느껴지는 아침이네요. 하루 빨리 저 인간을 내란죄로 처벌해야 합니다.
다음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저 인간 및 이번 내란에 동조한 인간들은 모두 감옥으로.

건수하 2024-12-04 10:39   좋아요 2 | URL
술은 처먹었더라도 그 전에 착실하게 준비한거죠. 국군의 날 탱크 동원할 때부터 수상하긴 했습니다..
본보기를 보여줘야 합니다.

공쟝쟝 2024-12-04 10:41   좋아요 1 | URL
ㅈㅏ냥 분노 섹쉬해😍

단발머리 2024-12-04 11:56   좋아요 1 | URL
얼마나 진지하던지. 술 처먹고 저지른 건 아닌거 같은데 제정신이 아니었던 건 맞는 거 같아요.
내란죄로 처벌해야 하는데... 일단 국힘에서 18명이 이번 계엄령 해제 표결 같이 했다고 하니깐 표 모아서 ㅠㅠㅠㅠ 아이고. 언제 표 모으고, 언제 헌법재판소 보내고, 언제 감옥 보내나 ㅠㅠㅠ

근데 준비를 하긴 했는데, 중간 간부들이 안 움직인 거 같기는 해요, 그죠? 내란죄라는 걸 군인들도 알았나 싶기도 하구요. 본보기 보여줘야해요. 반드시! 일단 직무정지부터 시켜야 하는데 말이죠!

페넬로페 2024-12-04 1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에 남편이 저러다 계엄령 내릴 수 있다 그러길래,
제가 말도 안돼,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무리 그래도 설마 그럴리가, 했거든요.
근데 설마가 사람 잡네요 ㅠㅠ
헛웃음만 나옵니다.

그레이스 2024-12-04 11:28   좋아요 1 | URL
8월부터 계엄관련 이야기 있었죠. 군부 충암고 라인 이야기가 정말 사실이었던듯요. ㅠㅠ
갑자기 비현실 느낌이 들어서 손에 잡히는게 없어요

단발머리 2024-12-04 12:00   좋아요 2 | URL
국방장관이 건의해서 진행했다는 건데... 아, 정말 2024년 맞나 싶어요. 전 어제밤에 너무 무섭더라구요.
몸이 막 덜덜 떨려서 어떻게 할 수가 없고. 일어섰다 앉았다.... 국회 화면 봐도 150명은 안 되어 보여서요. 빨리 진행하자고 의원들은 소리 지르고, 창문 깨고 군인들은 들어간다 하고 ㅠㅠㅠㅠㅠㅠㅠ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 우리는 어떤 시대를 사는 걸까요?

다락방 2024-12-04 12: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인간이 도망간건가 했는데 자고 있었나봐요. 자기 혼자 내지르고 국민들은 불안에 떨게하고 울게하면서 자기는 잘 잔것 같아 너무 화딱지가 나고요. 오전 일정 취소한다는 소식에 진짜 이 새끼가 뭐하는 거야 미치겠어요. 빨리 좀 저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될것 같아요. 점점 더 미쳐가는 것 같아서요. ㅠㅠ

그레이스 2024-12-04 12:32   좋아요 1 | URL
국민은 수면부족에 분노조절장애를 겪게 하고는...
어쩼든 새로운 국면이긴 합니다.

단발머리 2024-12-04 13:42   좋아요 1 | URL
빨리 저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방법이 뭔지 생각 좀 더 해봐야겠어요. 스스로는 안 내려올거 같고요.
그건 맞는 거 같아요. 확실히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거 같아요. 이러다 북한이랑 싸울라 ㅠㅠㅠ
얼른 처단해야 하는데...

새로운 국면 맞는거죠? 아, 빨리 어떤 식으로든 해결되어야 하는데...

독서괭 2024-12-04 12: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너무 피곤하고 승질나는 아침이예요. 하다하다 이런 식으로 세계에 이름을 떨치냐? 아오 진짜…

단발머리 2024-12-04 13:43   좋아요 2 | URL
외신에 쭉 깔렸대요. 미국이 제일 당황한거 같기는 해요.
우리가 제일 열받았지만요. 그래도 이게 얼마나 천만다행인가 전 그런 생각하면 아직도 떨려요.
국회의원들이 좀 굼뜨게 하고, 군인들이 조그만 더 빠르게 행동했더라면 ㅠㅠㅠ 아, 상상하기도 싫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