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계급 장벽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사례지요. 제 글에서 언급하는 계급 아파르트헤이트는 제가 살던 서벵골주에서 목격한 것입니다. 계급 아파르트헤이트는 제가 다닌 농촌 학교들에만 있던 것이 아니에요. 그것은 농촌의 하층 계급 전부와 이들보다 상위의 모든 것 사이에 있지요. 제가 살던 주에서 거의 30년 전에 목격한 교육에서의 이러한 계급 아파르트헤이트가, 원컨대 인도의 모든 주에서 반복되지 않았으면 싶지만, 아무래도 그럴 것 같아 두렵군요. 그것은 인도의 수치 중 하나인 1,000년 된 카스트 장벽의 치환이지요. 물론 이 모든 것은 우리가 나머지 인류와 공유하는 젠더 장벽들로 인해 복잡해져요. 그렇게 카스트 장벽은 인종, 계급, 젠더와 교차합니다. - P18

서발터니티를 자기 것으로 삼는 건 자신을 모두라고 생각하기의 특징이지요. 그런 일이 메트로폴리스의 급진주의자들 사이에서는 아주 흔하다는 점을 부언해 둡시다. 그런 치들에게 저는 늘 이렇게 말하지요. "당신들이 저 더 낮은 곳과 구별되는 방식을 알려면 위가 아니라 아래를 보세요." 훈련받은 지식인으로 존재하기의 책임을 회피하지 맙시다. 지적 노동의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우리가 생각하지는 않잖아요. - P59

저는 학창 시절에 『제인 에어』를 여러 번 읽었어요. 이런식으로 읽은 적은 전혀 없었지만요. 제가 (당시 겪은 것은 미국의 메트로폴리스에 온 양심적인 교육 이주자에게 해당하는 전형적인 자전적 계기였어요. 이는 파농의 숭고한 불쾌에 비견할 만한 감정이지요. 그런 욕구 자체는 미국적 신조American Creed에 의해 생산되었고요. 인도에서 하인을거느리는 자라면 누구든 제인 에어가 버사에게 한 짓을 똑같이 합니다. 이 한 편의 소설이 인도에 있는 우리를 계급너머로 회심케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은 전적으로 비현실주의적이지요. 제가 텍스트에서 암시한 것은 우리가 샬럿 브론테를 인종주의자라 부를 수는 없다는 겁니다. - P96

어두운 색의 토착 물소 괴물을 상징적으로 살해하는 것을 주류 종교가 대제일 의례로 경축하는 이 나라에서 우리가 어찌 『제인 에어』에 잘못된 게 있노라 말할 수 있겠어요? 이것이 우리의 ‘전통’인데요. 이것을 우리는 에세이의 필자에게 다가가는 맥락에 놓아야 합니다. 그 맥락이란 정형화된 저 자신인 이 필자가 미국을 겪으면서 이렇게 정형화되었다는 것이에요. 계급 없음과 피부색-맹목에 대한 미국의 철학은 타협된 것이고, 이 사실이 이주자 학생에게는 훨씬 뚜렷하지요. 벵골로부터 발화되는 제국주의 스토리는 또한 바드랄로크bhadralok (영국 식민 통치기에 등장한 벵골신사층) 계급의 부역 스토리입니다. - P97

우리가 이와 같은 글을 읽을 때 정말로 생각해야만 하는것이 있어요. 백인에게 사랑받는 이주자에게 파농이 보낸 경고에 해당하는 사례가 바로 저라는 거예요. 그래도 제게는 최소한의 분별력이 있어 우리가 그 스토리를 분석할 때 생각해야 할 사실을 언급했지요. 브론테의 것과 같은 바로 그러한 상상력조차 그러한 문화적 자기 - 재현의 그러한 희생물일 수 있을진대 우리는 얼마나 우리 자신의 것의 희생물일 수밖에 없겠는가라는 사실 말입니다. 이것은 경쟁적 민족주의를 향한 경고지요. 이런 민족주의의 ‘발흥’으로 인도는 큰 고통을 겪고 있어요. 브론테 소설의 교훈은 우리를 향한 경고지, 백인 여성에게 반대하는 진단이 아니에요. 52년간 미국에서 살고 있고 48년간 교편을 잡은 제가 서양 페미니스트가 되려면 과연 얼마나 오래 걸릴지를 자문해 봐요. 서양 비평에서 유래하는 비평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지적질과는 매우 달라요. 비평을 허가해 주는 계급 접근을 고려한다면 특히 그렇지요. - P98

대부분의 사회는 지각되는 성차에 의해 추상적으로 구축됩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지각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물질적 차이예요. 묵시적으로 글로벌한 것이기도 하지요. 남성 학자들이 글로벌한 것을 상상하기도 전에 말입니다. 쿳시는 전체 스토리를 이러한 차이 안에서, 어미 찾기 질문들과 처녀에 의한 잉태를 중심으로 연출해요. - P144

‘글로벌 영어가 나를 죽여!‘라고 말하느니 차라리 그것을 잡고 움직여 보세요. 그러면 여러분이 돌파하는 저 장벽들을 그대로 둔 채로 여타 인도 언어-여러분의 모어가 아니라ㅡ에 들어갈 수 있어요. 무장벽성에 대해 생각만 한다면 부적합한 영어 번역들 안에서 맴돌 테니까요.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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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07-14 12: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거 싫다면서 맨날 제일 어려운 거 읽으시는 분!!!!

단발머리 2022-07-14 13:34   좋아요 1 | URL
나 아니고 쟝쟝님 ㅋㅋㅋㅋㅋ 아, 생각보다 어렵군요. 번역 탓이라 하기엔 넘 어려운 것이었던 것이다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7-14 14:18   좋아요 1 | URL
제가 지금까지 읽으려고 덤벼본 책 중에 가장 겸손해진 책이 바로 <서발턴은 말할 수 있는가?> 였다… 어렵다 수준이 아니었음… 그건..

다락방 2022-07-14 14:31   좋아요 2 | URL
서발턴.. 그 책 나도 있는데.........(없는 책이 없는 사람)

공쟝쟝 2022-07-14 14:35   좋아요 3 | URL
저기 다락방님 집이 혹시 국립 도서관이세요?

청아 2022-07-14 15:16   좋아요 2 | URL
쟝쟝님 너무 웃김요!ㅋ 똑똑한데 웃기기까지...욕심쟁이! 그러지마요ㅋㅋㅋㅋㅋ
ㅡ둘 다 안되는 광녀미미

공쟝쟝 2022-07-14 16:09   좋아요 2 | URL
이 미친 똑똑함을 알아보는 광녀 미미 ㅋㅋㅋ 광녀란말 왤케 웃기냨ㅋㅋㅋㅋㅋㅋ ㅠㅠㅠ 아앙대 ㅠㅠㅠㅠ

다락방 2022-07-14 1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젠 스피박까지!! 대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7-14 14:19   좋아요 2 | URL
광박..피박… 독박…(워워) 피박온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