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에는 밥을 먹고 서둘러 도서관에 다녀왔다. 코로나 비상인지라 언제 또 상황이 나빠질 줄 몰라, 전날에도 도서관에 들러 책을 잔뜩 담아 왔다. 하여 집에는 ‘요즘 유행하는’ 레이먼드 챈들러가 3권 있고, ‘최고의 화제작’ 『니클의 소년들』이 있고, ‘잠자냥님 & 쟝쟝님 선정 2020년 최고의 책’에 빛나는 『티끌 같은 나』가 있고, ‘사랑해요 보부아르’의 『레 망다랭』이 있는데, 나는 또 알라딘 이웃님의 안내에 따라 『진리의 발견』을 공수하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한다.
『진리의 발견』이 너무 크고 두꺼워서 한번 놀라고,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을 보게 됐고, 그래픽 노블이니 한 번 더 읽어야지 하는 마음에 대출했고, ‘한나 아렌트’ 하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아닌가, 그 책도 같이 대출해 왔다.
1년 뒤 마다가스카르 계획이 '무가치'하다고 선언되었을 때 모든 사람은 심리적으로, 아니 오히려 논리적으로 다음 단계를 준비하게 되었다. '옮겨 놓을' 수 있는 어떠한 지역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유일한 '해결책'은 전멸뿐이었다. (140쪽)
그래서 지금 읽는 책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세상에! 겁나게 재미있다고 한다.
지지난 주 개관한 도서관 전경. 세상은 넓고 책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