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예측』의 두번째 인터뷰이는 『총, 균, 쇠』의 재레드 다이아몬드다. ‘세계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다’라는 부제에 걸맞게 미래 사회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답이 있다. 그 중에서 제일 눈길을 끌었던 질문은 인류의 미래와 연관성이 적을 듯한 바로 이 질문.
질문 : 교수님은 과거 <사이언스>에서 “2개 국어를 구사하는 자녀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중 언어 사용이 그렇게까지 효과적인가요?
대답 : 네, 이중 언어 사용이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 이유는 끊임없이 뇌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단일 언어 사용자는 이중 언어 사용자에 비하면 뇌를 덜 사용하니까요. 최근에 캐나다 토론토에서 실시된 연구에서 이중 언어 사용자는 알츠하이머병이 5년 정도 지연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저는 13개 국어가 가능한데, 그래서 65년 동안 지연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요.(웃음)
이중 언어 사용자와 단일 언어 사용자를 단순하게 비교할 수는 없다. 두 개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조건, 예를 들어 교육 정도, 경제력, 인종 등에 따라 상이한 언어 환경이 구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중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단일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보다 뇌를 더 많이 사용한다는 주장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매리언 울프의 『책읽는뇌』에서도 알파벳 조합으로 의미를 표현하는 영어 사용자가 표의문자 중의 하나인 ‘한자’를 읽거나 쓸 때, 뇌의 특정 부분이 활성화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네 번째 인터뷰이 린다 그래튼은 『100세 인생』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새로운 인생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초고령화 현상과 세계 최고를 연일 경신하는 저출산화로 인한 걱정과 우려가 분명 존재하지만, 저자는 ‘100세 인생’이 저주가 아닌 선물이라는 점을 연거푸 강조한다.
우리의 주장에서 핵심은 장수가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수명이 증가하고 100세가 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연금, 보건, 사회복지 부문에서 커다란 문제가 발생하겠지만, 우리가 오래 산다는 사실은 실제로는 오랫동안 젊게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80세인 사람은 20년 전의 80세인 사람보다 더 건강하다.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은 80세가 되면 훨씬 더 건강할 것이다. (9쪽)
죽음만큼 두려운 것이 늙음이다. 노화와 노화로 인한 건강 악화로 인해 자신에 대한 통제권을 잃어버리고 죽음만을 기다리는 삶이 얼마나 끔직한지에 대해서, 지금은 생각하기도 싫다. 다만, 그냥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젊게 오래 사는 것이 가능하다면, 90세의 나, 95세의 나를 기대해 봄직도 하다.
4월 11일부터 감기약을 먹기 시작했고, 그 다음날부터 독감약을 5일간 먹었다. 기침이 낫지 않아서 용하다는, 다른 말로 약을 독하게 조제한다는 집 앞 병원에 가서 주사 한 대를 맞고, 감기약을 6일치 먹었다. 그래도 기침이 낫지 않아 처방전 없이 먹는 감기약을 이틀 먹었고, 이번주 월요일에는 다시 우리집 주치의 ㅎㄴ병원을 찾아가 3일치 약을 받아왔다. 어제 또 병원에 가서는 5일치 감기약을 받아왔고, 이 약을 다 먹더라도 안 나을 수 있으니, 일단 5일치 약을 끝까지 챙겨먹으라 당부를 듣고 돌아왔다. 약을 다 먹으면 5월 6일, 25일째 감기약을 먹고 있다. 기침은 한결 나아졌는데, 감기약 효과 때문인지 자꾸 자리에 눕고 싶고, 자꾸 자고 싶다. 이렇게 100세를 살 수는 없기에, 내 인생에 전혀 예정되어 있지 않은 운동 계획을 함 세워볼까, 하고 생각한다. 말짱해지면 밥 대신 빵 먹고, 불규칙하게 먹고, 과자를 주식으로 삼고, 숨쉬기 운동 밖에 안 하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좀 아프고, 괴로우니 일단 계획이라도 세워볼까 한다. 몸을 달래는 의미로.
이번 감기만 다 나으면, 운동을 하겠어.
이번 감기만 다 나으면, 끼니를 잘 챙겨 먹겠어.
이번 감기만 다 나으면, 뭐든 열심히 하겠어.
이번 감기만 다 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