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 이슬아 서평집
이슬아 지음 / 헤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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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서, 손님 없을 때 책 읽기가 쉬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누가 언제 들이닥칠 지 모르는 상태에서 책에 빠져들기라도 했다가는 손님들한테 잔소리 듣기 십상이다. 무슨 책이냐는 질문이라도 듣는 날엔 머리가 복잡해진다. 그래서 이렇게 떡 내놓고 봐도 책이라는 티가 나지 않는, 작고, 얇고, 그러면서도 재밌는 책을 읽는 날은 기분이 좋다. 이슬아 서평집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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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 이슬아 서평집
이슬아 지음 / 헤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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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 잤다. 으악! 아침 굶고, 점심으로 햄버거 하나 먹고, 교대 한번 없이 10시간 꼬박 가게 보고 왔더니 진이 빠져서 뭐를 먹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그래서 더 허겁지겁, 김치국에 밥 말아 먹고 앉아서, 별 생각 없이 집어든 책,《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때문에 깜놀.

아까 낮에, 4층에서 전태일 50주기 기념 전시한다고 보러 오라는 소리를 들어서 그랬는지 책 목차를 훑어보는데 ‘조영래의 《전태일 평전을 읽고》‘가 눈에 띄길래 65쪽부터 읽기 시작한 것인데, 읽다보니 또 어찌나 짠한 마음이 드는지 에휴, 겨우겨우 76쪽까지만 읽고 책을 덮다가 불쑥 ‘초판 1쇄 발행 2019년 11월 13일‘을 확인하고는 ˝뤼얼리?˝ 이러면서 달력을 쳐다봤더니만, 와우, 오늘이 바로 ‘11월 13일‘이 아닌가 말이다.

과연 그렇네.
‘전태일과 같은 우주(76p.)‘에
나 이리 웅크리고 앉았네.
오늘밤은 외롭지 않네.
두렵지도 않겠네.

시간을 따져보자고 전태일은 말했다. - P68

시간과 공간으로 이루어진 게 삶인데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은 날마다 처참했기 때문이다. - P68

전태일은 유서에서 남들을 이렇게 호명한다. ‘나를 모르는 모든 나‘라고. 또한 자신을 이렇게 호명한다. ‘그대들의 전체의 일부인 나‘라고.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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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로타리 버스정류장
태극당 동양서림

재수의 연습장
인스타그램
클래스101
수강
12월 18일

시집 전문 서점이라니,
2층에 서점이라니,
동양서림 건물 2층이라니,
혜화동 로타리 태극당 옆에 있던 그 동양서림?

주인장이 시인이라니,
시집 제목이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이라니,
표지 그림을 재수쌤이 그렸다니,
이 표지 그림이 ‘엄청 분위기 있고 시적‘이라고 좋아하시는 분이 나의 이웃이라니,

유희경 시인이 《재수의 연습장》 편집자였었다니,
내가 이미 재수쌤 강의(클래스101/그림이라는 놀이, 재수의 일상포착 포켓드로잉)를 등록해두었다니,
12월 18일부터 강의를 시작한다니,
이 모든 것이 알라딘에서 이루어졌다.
알라딘 만세!!

https://www.instagram.com/tv/CF6c3JNhu33/?igshid=jrly6cvk1f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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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11-11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홋. 클래스101 강의도 오프라인이 있나요?

잘잘라 2020-11-11 13:28   좋아요 0 | URL
온라인 강의라서 등록했어요. 이기적으로 살기로 작정하고 질러버렸어요. ㅎㅎ

라로 2020-11-11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극당 손녀와 저는 아는 사이였는데,,,지금은 과거. ^^;;

잘잘라 2020-11-11 15:28   좋아요 0 | URL
태극당 손녀는 몰라도 빵집 앞 분위기는 기억나요. 특히 12월에 반짝반짝 크리스마스 장식이 예뻤던 거랑, 빵집 앞에 군고구마 파는 리어카가 있어서 먹고싶어했던 어느 날 기억이..... 꿀꺽.

페크pek0501 2020-11-12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오프라인 시 강의 듣고 싶어서 코로나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잘잘라 님, 만세!!!

잘잘라 2020-11-12 13:52   좋아요 0 | URL
페크 님^^ 페크 님이 칼럼 쓰기 강의를 해주신다면 저는 1번 수강생이 되겠어요. 온라인으로요!!!
 

『부지런한 사랑』을 읽고 좋아서 다른 책도 읽으려고 주문했다.

마침 알라디너TV에서 '이슬아X이연실(편집자)' 저자 만남을 진행하고 영상을 올렸길래 가게에서 틈틈이 틀어보았다. 이슬아 작가는 '헤엄 출판사' 대표이기도 한데 혼자 글쓰고 책 만드는 작업을 해보니 너무 벅차서 이번 책은 문학동네에서 냈다고.. 문학동네에서 낸 첫 책,『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도 이연실 편집자와 함께 했다고 하는데 두 사람이 함께 진행하는 내내 끊이지 않는 웃음과 밝은 분위기 덕에 나도 어느새 웃는 얼굴이다. 고맙다.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는 말은 매우 인상적이어서 어떤 사람이 우는 모습(나를 포함하여)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문장이었는데 그렇다고 내가 거기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나는 울지 않을 때도 엄마 얼굴을 닮지 않았다. 얼굴만 닮지 않은 것이 아니라 성격도 별나다며 "너는 아마 병원에서 바뀐 모양이다."라는 말을 하던 엄마 표정에서 진심을 느끼고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그 일은 오래된 기억이고, 지난 주에 나는 아주 유쾌하고 신선한 사진을 한 장 얻었다.

 

엄마가 새로 이사한 집을 보고 싶다며 언니네, 동생네 합해서 일곱 명를 이끌고 집에 왔다가 온 김에 김장을 해주고 가겠다고 하셔서 언니네, 동생네는 먼저 돌아가고 엄마랑 나랑 그이랑 셋이서 김장을 했다. 김장을 하고 다음날 경주 나들이를 갔다가 갑자기 날씨가 추워서 얼마 구경도 못하고 집에 오는 길에 보문단지 벗나무 길에 낙엽이 우수수.. 하도 멋져 사진을 찍자 하고 차를 세운 것이다. 추워서 떨었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니 셋 다 이렇게 환하게 웃고 있다. 그리고 셋 다 웃는 얼굴이 닮았다.

 

엄마가 환하게 웃는 모습이 이렇게 좋구나.

엄마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는 게 행복이구나.

나는 웃을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되고 싶다.

나는 웃을 때마다 엄마를 닮는다, 라고,

혼자 생각하고 한 번 더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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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0-11-10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하게 웃는 엄마 미소를 쏙 빼닮으셨을것 같아요. 잘잘라님!경주나들이 가족 모두 행복한 시간 보내셨을것 같네요 ^.^

잘잘라 2020-11-10 21:53   좋아요 1 | URL
scott님^^ 경주, 1년 내내 걷기 좋은 곳인것 같아요. 닮았다고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파이버 2020-11-10 2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웃는 모습이 정말 닮으셨네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사진입니다~ 앞으로도 웃으실 일이 많이자주 생기길 바랍니다*^^*

잘잘라 2020-11-10 21:55   좋아요 1 | URL
파이버님 댓글 덕분에 한번 더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____^

비연 2020-11-10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선한 웃음들이세요!

잘잘라 2020-11-10 21:55   좋아요 0 | URL
비연님! ^________^

바람돌이 2020-11-10 2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맘이 행복해지는 글이고 표정들이네요. 요즘 너무 바빠서 살짝 지쳐있는데 이 글과 사진으로 잠시 힐링합니다. 이번 주말엔 저도 엄마랑 바람쐬러 가야지 하네요.

잘잘라 2020-11-10 22:03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댓글 읽고 저도 또 한번 사진을 쳐다보고 웃습니다. 행복한 바람이 불어오네요. 감사합니다. ^^

라로 2020-11-11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 인상도 좋으시지만, 피부미인!! 잘잘라 님 어머님처럼 곱게 나이들고 싶어요. ^^ 행복이 묻어나는 부러운 모녀이십니다!!💖💖💖

잘잘라 2020-11-11 06:57   좋아요 0 | URL
라로님! 역시나 섬세하십니다! 맞아요. 백옥같은 피부라고 자부심도 상당하시지요. ^^ 라로님 자세히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수요일 출발~~~~!!!

han22598 2020-11-17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책 읽고선, 종종 거울 보면서 웃으면 엄마 얼굴이 되나? 아빠 얼굴이 되나? 확인했던 기억이 나요 ^^
 

질렀다.

책이 아니라 가방을!

알라딘에서 가방을!

양말도 아니고 가방을!

 

미쳤다.

오늘 담배 두 갑 팔았는데 가방을!

커피도 한 잔 못 팔았으면서 가방을!

배째라야 뭐야?

 

아무튼 기분 째진다.

쿠하하.

 

본투리드 코듀라 백팩

정가 58,000원!

 

오 만 팔 천.. 오-만-팔-처-넌!

미치고 팔짝 뛰는 너는 나!

기분 좋으믄 됐지 뭐.

 

가방을 샀으니

넣고 다닐 책도 사야지?

아무렴.

 

 

 

 

 

 

 

 

 

 

 

 

 

 

 

 

 

 

 

이렇게 질러대는데 뭐 하나 걸리는 게 없다.

나에게 족하다.

나로서 족하다.

그걸로 됐다.

무얼 더 바라리.

 

뭐를 마이 멕여야지 뭐.

 

뭐를 마이,

오늘은 코코아를 마이 멕여야겠다.

쓸쓸한 겨울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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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0-11-06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냥 너무 귀여워요!

잘잘라 2020-11-06 14:06   좋아요 1 | URL
게다가 치명적 눈빛, 저돌적 미소.. 도저히 안 살 수가 없어요. ㅎㅎ

레삭매냐 2020-11-06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일다가 정말 알라딘이 아마존처럼
되는 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배추도 팔고 무도 팔고... ㅇㅇ 종합 온라
인몰에 대한 강렬한 야망?

잘잘라 2020-11-06 14:12   좋아요 0 | URL
그렇죠? 알라딘, 만약에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면 딱 100 주만 사볼까봐요. ㅎㅎ

카알벨루치 2020-11-06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하셨습니다 가방^^ㅋㅋ

잘잘라 2020-11-06 21:11   좋아요 2 | URL
올해 제일 잘한 일입니다. 가방! ^____^